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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민통당 이석기가 자신의 자충수와 더불어 동네북이 되어가고 있다. 반면 안철수는 여전히 야권의 경선 규칙 및 일정까지 좌지우지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 쪽은 첫 등장 이후 9개월이 넘는 동안 별로 한 게 없는데 과대하게 포장되어 있고 또 다른 한쪽은 2달 만에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이제 이석기는 강용석처럼 노이즈 마케팅으로 장렬히 산화?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 이 둘을 대하는 극단적으로 상반된, 한국 사회의 이중적인 모습에서 우리 내부에 도사린 위선과 비겁함 및 폭력성을 여실히 느낀다. 이 두 사람 중 과연 누가 우리사회와 정치권에 더 위험한지 살펴보자.
2. 첫째, 두 사람의 사회적 영향력 측면을 비교해 보자.
안철수는 지지율 20%가 넘으며 박근혜를 양자대결에서 유일하게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고 있다.그가 없다면 야권은 2007년처럼 무기력하게 패배하게 될 가능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또 그는 야권 전반, 중도층, 일부 보수 등에서 골고루 지지층이 있어 여러 계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올 연말 대선 판을 흔들고 있고, 최악의 경우 그의 캐스팅보트에 따라 연말 대선판 향배를 흔들 위력을 9개월 간의 부작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지고 있다.
반면 이석기는 무명에서 총선 전후로 통진당 내의 숨은 배후 실세로 지상에 떠올라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으나, 향후 그에게 남은 시간은 암울함 만이 있을 뿐이다.
그는 꿈에 그리던 뱃지를 버티고 버텨서 겨우 달았지만, 사상검증, 경선비리, 국고사기 등 갖가지 죄목이 대기하고 있다.
그는 일개 의원으로서 여론재판과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를 결코 벗어 나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조차도 그를 비롯한 종북 성향의 당권파를 대선 연대에서 포기할 것이며 여전히 자진 뱃지 반납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살아 있으나 사실상 끝난 목숨이다. 그는 엊그제 애국가 드립으로 이념에 충성을 바치며 마지막 저항에 나섰다. 그와 종북주사는 한국 정치에서 수명이 끝나가고 있다.
문제는 사실상 시체가 되어 버린 이석기에 대한 돌팔매가 여전한 데 반해 그보다 수천 배 영향력이 더 큰 안철수는 여전히 비판의 사각지대에 있다.
3. 둘째, 정체성 측면이다. 정치인은 자신의 정체성으로 표를 얻는 직업이며 그 표수가 바로 권력이다.
이석기의 정체성은 삼척동자도 알만큼 너무 뚜렷하다. 그는 TV나 기자 앞에서도 본질적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베드로처럼 자신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이념에 대한 항간의 판단에 대해 순교하려고 작정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어차피 그는 경선부정보다 이념으로 죽는게 더 이익이라 생각할 지 모른다. 좌우간 그의 정체성은 과거 현재 모두 까발려져 유리알처럼 투명하다.
안철수는 데뷔 9개월이 지났음에도 여 쪽인지 야 쪽인지, 보수인지 진보인지, 이념, 철학, 가치관, 재산 형성과정, 기업운영과정 사생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그의 정치입문 후(나는 작년 9월 이후 그가 입문 했다고 판단함)그의 어록 또한 모호함을 가중시킨 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그는 자기 색깔을 모호함 속에 카멜레온처럼 감추는 것을 즐기며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문제는, 그의 모호함 때문에 5000만 국민의 선택이 왜곡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선은 돈 놓고 돈 먹는 복불복 야바위 게임이 아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두 드러내고 표를 구하는 것이 상식이다. 신비주의는 한류스타에나 던져줘야 하며 우리는 연예인 대표 뽑는 것이 아니다.
4. 셋째, 사회적 측면이다.
이석기는 우리사회 진보진영의 사실상 오래된 성역이던 종북주사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사회적 공로? 와 정당의 당내경선 과정 및 국고 보조금 사용을 둘러싼 관행처럼 되어버린 흑막을 드러내는데 사회적으로 기여했다.
또 진보와 도덕성의 상관관계, 진보의 원칙을 돌아보게 했고 야권에 연말에 터질지도 모르는 폭탄을 미리 해체 시켰다.
반면, 안철수는 지금 꿈 잃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소통, 위로, 헌신, 기부, 버림을 상징하는 멘토라고 추앙되고 있다. 또 기성 정치권과 정치인들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에 신선한 정치의 상징처럼 치부되고 있다.
또 그의 신화적이 되어버린 기부와 나눔, 천재적 재능의 사회적 기여는 교과서에 오를 만큼 이미 사회적 권위를 가지고 있다.
만약, 안이 연말 대선행보에서 기대나 상식 밖의 선택을 할 경우, 이는 그를 멘토로 동경해온 수많은 청춘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아가 가뜩이나 불신 받고 있는 정치를 더욱 희화화시켜 정치혐오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5. 넷째. 금전적 측면이다.
지금, 이석기가 관련된 그 소유의 각종 정치기획, 여론조사 회사들을 둘러싼 온갖 잡음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회사들이 의심받고 있는 총액은 기껏 이삼십억 미만이며 그 중 순익은 수억 미만 일 것이다. 그는 소리만 시끄럽지 잔챙이인 것이다.
반면 안철수는 정치한다고 발언 몇 번 하고는 한때 자신회사 주식가치를 7배 가까이나 끌어 올리며 한때 시총 1조 8천억이나 되었다. 이때 수많은 꾼들이 안랩주식 투기(건전한 투자는 아님은 맞지 않은가?)에 뛰어들었고, 누군가 딴 액수만큼의 피해자도 양산했다.
그는 지난 2월 2천억 상당의 자신 보유 주식 절반을 내어 남 돈으로 기부재단을 만드는 생색을 보여줬다. 그의 입문 이후 말 한마디가 100억 이상이 된다(절반 내놓고 폼 다 잡고도, 정치하기 전과 비교해 남은 절반 주식 가치가 두 배정도 된다.)
또 그는 자신이 주도한 상장이전, BW발행 의혹제기도 음해라며 대답 않고 버티고 있고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한다.안철수와 이석기는 경제적 측면에서 그 규모나 질적 수준?이 비교가 안 된다.
6. 다섯째 정치적 측면이다.
이석기는 통진당을 더욱 쪼개며 분열시켜 해체과정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는 지금은 시끄럽지만, 그 당 이해관계자 빼 놓고는 장기적으로 교조주의자들을 고립시키고 한국 진보정치 발전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다.
또, 야권연대의 연말 대선 아젠다에서 FTA, 강정기지, 수입쇠고기 같은 비본질적 이슈를 배제하거나 톤 다운시켜 이익을 줄 것이다.
반면 안철수는 야권 대선일정을 안개 속으로 만들며 경선과정 자체를 메이저와 마이너로 복잡하게 양분시키고 있다.
또 그는 야권의 정권 및 MB 의혹 및 실정 심판 구도 형성을 방해, 지연하며 야권후보의 지지도를 잠식한 채 그 비중을 도토리 키 재기나 난쟁이로 만들고 있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안철수와 이석기 두 사람 중 누가 더 국민들에 해로운 정치인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