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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에서 한국 스포츠 위상은 과연 있는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 집계 7위 성적을 기록하자, 당시에 집권여당 핵심이었던 한나라당 박희태의원은 이렇게 자화자찬했다. "세계 올림픽 7위이면 세계 7등 선진국가다!" 마치, 올림픽 성적과 세계 선진국 순위를 동일시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국정을 책임진다는 집권여당 의원의 입에서 나왔는데, 이것은 대한민국 정치 수준의 일면목을 알수 있는 촌극 아닌 촌극이었다.
일견 박희태의 주장은 맞는 부분도 분명히 있긴 했다. 왜냐면 <학원 스포츠 시스템>으로 오직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선수들을 "태릉선수촌"에 집어 넣어서 집중적으로 메달 따내기 작업에 올인해 왔던게 대한민국의 스포츠 역사였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보면 커다란 성공을 거둔 사례가 심상치 않게 존재했다. 88 서울올림픽 세계 3위 성적을 차치하더라도, 요 근래에 벌어진 2002년 월드컵 4강신화, WBC 야구월드컵 4강 진출, 대한민국에서 불모지에 불과했던 수영계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거둔 마린보이 박태환,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한민국 빙상요정 김연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시아의 별 박지성, 미국 메이저리거 박찬호, LPGA를 정복했던 박세리 등의 선수들은 한국 스포츠계를 대표할만한 위상과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공적인 역사의 발자취를 살펴보면서 아쉬운 점을 발견하지 않을수 없다. 국제무대는 협소하지 않다. 특히, 스포츠계는 수많은 종목이 존재하며 거기에는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 그리고 메이저 스포츠와 마이너 스포츠로 나위어진다.
주지하다시피, 세계 올림픽의 양강체제는 육상과 수영이다. 물론 축구는 월드컵과 유로대회(유럽축구선수권대회), 코파아메리카컵이 올림픽 축구보다 훨씬 지명도가 높고 권위와 인기가 많지만 세계 최고인기 종목인 축구를 제외한다면 올림픽종목에서 육상과 수영이 세계 스포츠계의 기본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모터스포츠인 F1 그랑프리 대회와 프로 스포츠인 테니스와 골프가 1년에 4대 메이저대회로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문제는 대한민국 스포츠 강국이라는 허상이 대부분이 비인기종목에 몰려 있다는데 있다. 태권도와 레슬링, 양궁, 배드민턴, 쇼트트랙, 아마추어 복싱에서 대한민국이 역대 올림픽 금메달을 대부분 획득했다.
올림픽 육상에서 대한민국은 단거리,중거리 그 어느곳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했던 선수가 전무했다.황영조선수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얻는 쾌거를 올렸으나 그 이후로 대한민국은 마라톤 강국의 지위도 무너졌고 육상 전 종목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린보이 박태환 수영종목과 빙상요정 김연아의 피켜 스케이팅이 있는 대한민국은 스포츠강국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박태환이 아시아의 신체적인 단점과 한국인의 파워,스피드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수영선수 반열에 올랐으나 아직 박태환은 <마이클 펠프스>처럼 수영황제는 아니다.
또한, 김연아의 피켜 스케이팅은 세계 메이저 스포츠 종목이 아니다. 유독 대한민국에서 김연아를 월드스타급으로 방방 띄워줘서 마치 피겨 스케이팅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메이저 스포츠로 둔갑돼 버렸다. 분명히 밝혀두지만, 피겨 스케이팅은 과거나 현재나 비인기종목이었고 북반구의 추운 몇몇나라에서 동계 올림픽 시즌에만 반짝 인기를 끌고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스포츠계는 아직 갈길이 구만리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진정한 스포츠 강국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세계 메이저 스포츠에서 성공해야만이 한다. 그런점에서 볼때,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일정부분 성공한 것은 한국의 국위선양과 위상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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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메이저 스포츠 테니스 우승이 간절한 대한민국
6월의 초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프랑스 오픈 테니스 우승자는 라파엘 나달(스페인)로 결정됐다. 나달은 자신의 통산 11번째 우승이자 프랑스오픈 세계신기록인 7번째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는 행운까지 누렸다. 세계 테니스계를 양분하고 있는 수퍼스타는 2명이다. 바로 테니스황제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클레이코트의 황태자인 라파엘 나달이다.
페더러와 나달은 테니스 100년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면서 한때 테니스 흥행이 지지부진했던 요인들을 모두 잠재우고 테니스가 세계 메이저 스포츠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다시한번 각인시킨 주역들이다. 당연히 프로 테니스계는 흥행이 대폭발했고 페더러-나달-조코비치 3파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남자 테니스는 전성기를 넘어서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참가로 로저 페더러는 메이저 16회 우승기록(세계 신기록 보유자), 라파엘 나달은 메이저 11승, 세르비아 출신의 현 세계 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는 메이저 5승 기록을 갖고 있다.
테니스는 프로 메이저 스포츠다. 일단 성공해서 유명해지면 돈방석에 앉고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국민적인 영웅 대접을 받는다. 메이저대회 우승 상금은 보통 180만달러~200만달러 정도다. 한화로 약 20억 이상이나 되는 아주 큰 금액이다. 여기에 각종 스폰서와 CF 수입이 더해지면 1년에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스포츠 재벌급이 된다. 로저 페더러도 평균적으로 해마다 3천만~4천만달러 정도를 벌어들인다.
대한민국 피겨요정으로 세계 여성 스포츠스타 수입에서 김연아가 상위랭크에 올랐다고 하지만, 세계 여성 스포츠스타 수입 랭킹 1위는 테니스 女帝인 마리아 사라포바(러시아 미녀 테니스 선수)다. 즉, 남자나 여자 모두 프로테니스는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메이저 스포츠라는 얘기다.
한국의 테니스 실태와 현주소를 살펴보면 참으로 부끄러울 지경이다. 대한민국 테니스는 올림픽 금메달은 커녕 세계 수준의 선수 1명도 보유하지 못한 테니스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수준이 훨씬 뒤 떨어지는 태국도 한때 세계 남자 테니스 톱텐에 드는 선수를 보유한 적이 있었다. 또한, 중국은 2011년에 나리 선수가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아시아선수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국선수가 아니라 중국선수였고, 아시아계 미국인이었던 마이클 창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던 80~90년대 테니스계 역사도 중국계의 차지였다.
물론 한국에 테니스 선수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이형택선수는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윔블던 메이저대회와 호주오픈 메이저대회 16강에 진출해서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이형택 선수의 한계점이었고 더이상 비상하지 못했다.
한국의 메인 스포츠는 현재 크게 2가지로 양분되어 있고 그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이 비인기종목으로 코너에 내 몰려 있다. 한국에서 스포츠를 논할때, 야구 아니면 축구다. 대한민국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는 단연코 야구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최고 인기는 축구(월드컵, 올림픽, 아시안 게임)가 차지하고 있다. 야구와 축구를 제외하면, 겨울 스포츠인 농구와 배구의 인기는 초라할 정도로 명함을 못 내민다. 거기에 한국 테니스는 더 더욱 말도 못할 정도로 참담한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글로벌된 세계를 이끌어 나갈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G-20 국가다. 이 정도 국력과 국민소득, 한류 열풍 정도이면 당연히 세계 메이저 스포츠에서도 대한민국이 일정부분 위치를 점유하고 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남자 메이저 골프대회도 마찬가지다.
양용은이 몇년전에 미국 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한 이래로 잠깐동안 한국 남자골프가 주목받았으나 지금은 잠잠해졌다. 메어저대회 우승의 연속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테니스나 골프나 개인종목으로서의 메이저대회 특성상, 한번 깜짝 우승으로는 인기와 주목을 오래 받지 못한다. 결국 꾸준한 성적이 관건이다.
테니스황제로 불리우는 로저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16승에 통산 ATP 투어대회 70승을 보유하고 있다. 믿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페더러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천적인 라파엘 나달도 메이저 11승에 통산 ATP 50승의 금자탑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세계 최고 수준의 메이저 대회에서 계속 우승을 차지하고 인정을 받아야만이 메이저 스포츠스타 반열에 오를수가 있으며 그 선수를 보유한 국가 이미지도 덩달아서 올라간다.대한민국에서 언제쯤에나 페더러와 나달같은 세계 메이저 스타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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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희망 꿈나무" 육성으로 세계 테니스에 도전해야
결론은 역시 투자와 관심이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 스포츠계에 너무 안일무사했고 승리 지상주의에 빠져 있었다. 오로지 올림픽 금메달 갯수에 눈이 멀어서 <학원스포츠>에 열을 올렸던 것이다. 그래서 젊은 꿈나무들이 자신의 재능을 꽃 피우기도 전에 상대방 선수를 짓 누르고 자신이 올라가야만이 된다는 정글법칙이 만연된 병폐가 한국 스포츠계를 병들게 했다. 그래서 스포츠 승부조작 파문이라는 부정적인 사건이 프로 스포츠계에 퍼졌던 이유다.
대한민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야구와 축구 수준 정도로 정부가 테니스에 집중투자하고 관리한다면 언젠가는 대한민국에서도 페더러와 나달 같은 선수가 나올지도 모른다. 테니스는 아시아 선수가 범접하기가 매우 어려운 정목이다. 파워와 스피드, 테크닉의 삼박자가 균형을 잡고 있어야하며 무엇보다 신체적인 조건과 밸런스가 뛰어나야 한다. 그래서 서양인이 테니스를 잘 할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이었던 마이클 창과 중국 여자 테니스선수인 나리, 태국 테니스영웅이었던 쓰리차판을 보면 꼭 아시아선수가 테니스를 못하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누가 하기 나름인 것이다.불과 몇년전만해도 대한민국 수영선수가 올림픽 무대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스포츠 전문가는 거의 없었으니까 말이다.
스페인의 국민영웅 라파엘 나달은 5~6살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고 삼촌인 토니 나달의 지도를 받았다. 그래서 불과 19살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오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고 그때부터 라파엘 나달은 로저 페더러의 라이벌이 되었다.한 선수가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로 올라서기 위한 조건은 어린 나이때부터 꾸준히 그 선수의 능력과 실력을 향상시키고 검증받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명박대통령이 테니스 광(狂)이라고 한다. 그래서 MB집권 시절에 청와대에도 테니스장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대통령은 한국 테니스 발전에 무엇 하나 한 것이 있는가? 운동으로 심신단련과 스트레스 해소에만 테니스를 이용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명박대통령이 국위선양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 테니스 실력을 세계 테니스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정권은 쓸데없이 4대강 사업으로 엄청난 혈세를 낭비했는데, 그 4대강 사업비인 23조 중에서 약 0.1퍼센트(230억원)만 제대로 "꿈나무 테니스 육성사업"에 투자했더라면 10~20년이 지난 훗날에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나오지 못하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이 말이다.테니스 성지인 영국 윔블던과 클레이코트 프랑스오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그 날이 대한민국에서도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결국 프로스포츠는 메이저대회 싸움이고 그것이 국력이며 국위선양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