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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6.15 남북 정상회담 12주년이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워낙 경색되어있고, 게다가 남한사회가 온통 종북주의 논란의 홍역을 앓고있는 터라 남북 정상회담 12주년의 의미는 여론과 언론의 관심권에서 멀어져버린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햇볕정책 자체가 남남갈등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자리잡기도 했고,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남북 공동선언 합의사항의 주요내용이었던 ‘낮은단계의 연방제’가 헌법위반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기나긴 역사의 흐름을 놓고 본다면 분단이후 최초로 이루어졌던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만큼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무게와 의미를 갖고 있는것만은 틀림없다. 필자 개인적인 유감을 덧붙인다면 왜 보수진영은 북한체제에 대응하는 방식이 여전히 소극적의고 피해의식에 가득차있을까 하는점이다.
이제 남북간의 체제경쟁이나 생활격차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남한이 우위에 있는것이 아닌가. 물론 사상적으로 혹여 뒤집어지는 결과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정도의 우려는 필자 역시 갖고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북한에는 더욱더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이 시점에서 매우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제안을 하나 해보고자 한다. 바로 한류의 핵심인 ‘K-pop’ 드림 콘서트를 평양에서 한번 개최해보자는것이다. 사실 이 제안의 원조는 따로있다. 바로 국민원로논객을 자처하는 진보 지식인 공희준님이다. 평소 공희준님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소녀시대가 평양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럼 시시하게 왜 겨우 소녀시대뿐인가. 좀 더 대담하고 거창하게 지금부터 ‘K-pop 한류 드림콘서트’ 평양개최를 한번 구상해보자는 것이다.
독일 통일에 서독 TV의 동독 개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것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다. 냉전시대에도 소련 당간부들은 비밀리에 ‘코스비 가족’같은 미국 시트콤이나 쇼프로 비디오를 구해보려고 안달이 났었다고 한다. 그 비슷한 조짐이 근 몇 년새 북한땅에도 일어나고 있다지 않는가. 중국등을 통해 몰래 들어온 남한 드라마나 영화 심지어 K-pop 가수들의 쇼프로를 보며 노래와 춤을 따라부르고 흉내내는 젊은이들이 꽤 늘어났다지 않은가. 심지어 일부 지역에 따라선 노골적으로 남한 TV를 시청하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음지에서 몰래 숨어서 보던것을 떳떳하게 양지에서 즐기게 하자는거다. K-pop 한류 드림 콘서트를 평양에서 개최해 그곳에 북한 젊은이,청소년들이 모두 모여 관람하게 하자는것이다. 평양의 젊은이들만 초청할게 아니다. 신의주든 해주든 함흥이든 청진이든 원산이든 각 시군별로 소년단 대표가 와도 괜찮고 붉은청년단 대표들이 와도 괜찮으니 북한내 각 시군별로도 젊은이,청소년들을 한 10-20명씩 전 지역 골고루 초청하여 관람하러 오게하자. 와서 같이 노래부르며 흥겹게 춤도추고 하면서 한바탕 큰 놀이마당을 평양 한복판에서 별여보자는 것이다.
맨날 김일성,김정일,주체사상 찬양하는 노래만 부르던 북한 청소년,젊은이들 그동안 얼마다 답답했고 지긋지긋했겠는가. 하지만 즐겁게 노래부르며 춤추고 뛰놀고 싶은 젊은 욕망들은 아무도 강제로 억누를수 없는것이다. 그 타는 욕망들을 K-pop 가수들이 폭발하게 하자는것이다.
소녀시대뿐인가. 카라도 가고, 티아라도 가고, 원더걸스도 가고 포미닛,씨스타,시크릿,애프터스쿨...갈수있는 사람은 다 가자. 슈퍼주니어,빅뱅,동방신기,유키스,엠블랙,씨엔블루,2PM,2AM 전 세계 K-pop 팬들의 가슴을 불질렀던 한류가수들은 모두 가보자. 보아도 가고, 장나라도 가고, 비도 가고 갈수있는 한류가수들은 전부 불러모으자.
가서 평양을 불지르고 오자. 한류의 태풍을 뜨겁게 강타시키고 오자. 중국도 가고, 일본도 가고, 태국도 가고, 유럽도 가고, 미국도 가고 전 세계 어디든 못가는곳 없는 우리 한류가수들이 광주보다 더 가까운 평양에서 공연을 못한대서야 말이 되는가. 이제 평양에서 K-pop 드림 콘서트를 개최할 차례다. 숨어서 몰래 한류가수들의 춤과 노래를 즐기던 북한의 젊은이들을 양지에서 한바탕 흥겹게 춤추게하자.
무엇보다 그 공연장엔 늙은 당간부들만 올게 아니라 가급적 북한의 젊은이들이 보다 많이 참석할수 있게해야한다. 기본적으로 K-pop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는 젊은이들이 즐기는것인데, 나이든 사람들이 와서야 아무 소용도 없고 흥도 돋구지 못한다. 그래서 기왕이면 북한 젊은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참석해야 한바탕 흥겨운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 조건을 더 달자면 기왕이면 관람온 북한 청소년들이 조금은 자유롭게 노래도 따라부르고 같이 춤도추고 가끔씩 박수도 치고 환호도 할수있게 허용해 주어야한다. 1985년에 있었던 남북 고향방문단 교환 및 예술단 공연때 남보원,백남봉씨가 평양에서 코미디 쇼를 했는데, 아무도 웃지 않아서 한때 우리가 ‘혹시 북한에는 코미디 프로가 없는것 아닌가 ? 그래서 코미디를 이해 못해서 웃지 않은것 아닌가 ?’하고 오해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하지만 세상에 웃음없는 세상이 어디있겠는가. 마찬가지다. 흥겹게 뛰놀고 춤추고 싶은 마음은 전 세계 어느 젊은이나 청소년이나 다들 마찬가지다. 그날 하루만큼은 북한의 청소년,젊은이들도 K-pop 한류가수들의 공연을 따라 흥겹게 춤도추고, 박수치고, 환호하며, 열광할수 있게 만들어달라는것이다.
그 어떤 총폭탄보다 강한것이 문화예술의 힘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욕망은 강제로 억누르려 하면 더더욱 폭발하게 되는것이다. 그 평양의 욕망을 가수들의 열기가 이제 평양을 뜨겁게 달굴 차례다. 평양의 젊은 마음들을 적셔줄차례다. 북한 젊은이들의 갈증을 우리의 K-pop 가수들이 채워주고 오자는거다. 평양의 타는 목마름들을 한류가수들이 채워주고 오자.
전 세계 어디든 못가는곳 없는 K-pop 가자 !!! 평양으로. 월북하라고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 K-pop 드림콘서트를 평양에서 개최하고 오자는것이다. 가서 평양에 한류의 깃발을 꽂고오자. 춤과 노래에 갈증난 평양의 젊은 순수한 마음에 뜨겁게 불을 지르고 오자. 뜨겁게 달구고 오자 'K-pop 한류 드림콘서트‘를 평양에서 개최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