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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 전쟁 발발 직후에 전국 최초로 호남연합의병을 주도했던 전남 곡성 출신 의병장 유팽로 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14일 오후 10시 KBS 1TV 역사스페셜을 통해 방영됐다.
유팽로 장군은 1592년 일본의 20만 대군이 조선을 침략할 당시 고경명, 양대박 장군과 함께 호남연합의병을 주장해 최대 규모인 6000명의 호남연합의병을 일으키는 주역이였다.
이들은 한양을 버리고 피신한 선조을 구하고 곡창지대인 호남을 노리는 일본군을 저지하기 위해 금산성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당시 전투로 고경명 장군과 유팽로 장군 등이 순절했지만 호남 각지에서는 2차, 3차 의병이 봉기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전국적 의병활동을 주도하는데 앞장섰다.
KBS역사 스폐셜팀이 조일전쟁 당시 최초 의병장이 전남 곡성 출신의 유팽로이며, 전국적 의병활동을 주도한 호남이 조일전쟁 승리의 기반이 되었다는 사실을 잘 조명해 주었다.
인류학자들과 민족사학자들이 주목해야 할 서남해 호남지역은 1만년 민족사에서 인류문명의 시원지역이라 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본향이라 할 수 있다. 세계 피라미드(적석총) 무덤양식의 원형이 벌써 서남해 지역의 남방식 고인돌 양식(석관.적석)이며, 세계 검들이나 토기의 출발지도 서남해 지역이다.
지금으로부터 400여년 전에 소중화 사대주의와 국론분열의 근원인 사색당쟁만을 일삼으며, 자주국방 태세가 부재했던 조선을 식민지로 삼고 지나국과 유럽까지 정벌하겠다며 일본을 통일한 토요토미히데요시 군대가 침략하였을 때의 부산이 일시에 무너 졌고, 수도 한양성이 함락되고 조선왕 선조가 의주까지 피난을 가자 분노한 민심은 궁궐에 불을 질렀으며, 평양성이 쓰러질 때, 호남이, 호남인들이 인화단결로 의병을 조직, 전국적 활동으로 일본군을 물리치고 조선을 구해 냈다.
호남의 청년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여수에 본영을 둔 전라좌수사 이순신 제독이 이끄는 해전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고, 육.해군을 포함하여 조선군의 총사령관이였던 권율 장군 휘하의 군영으로도 달려 나갔다. 권율 장군은 호남군을 이끌고 서울까지 진격, 마침내 행주산성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일본군을 궤멸시켰고, 패배한 일본군들은 남으로, 남으로 대마도를 거쳐 나고야까지 도망쳤다.
식량과 소금을 공급할 수 있는 전남 완도 고금도에 3도 수군 사령부를 설치한 이순신 조선제독은 유능한 호남인들의 참모들과 호남인들의 협조로 옥포해전, 사천해전, 한산도대첩, 명량대첩, 노량해전까지 연전연승하여 호남의 바다, 충청의 바다, 영남의 바다를 수복하였다.
한편 김천일.장윤.황경희 등 호남의병장들은 영남에서 호남으로 들어 오는 관문이 되는 진주성으로 들어 가 일본군을 막았으며, 전남 화순출신의 의병장 최경의의 부인이였던 호남출신의 논개(기생아님)는 일본장군을 껴 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하는 저항정신을 보여 주었다.
바다에서 육지에서 다 망해 가던 조선을 되찾기까지 호남인들은 군사가 되어 싸우고, 곡식을 모으고, 칼을 벼리고, 총포를 만들고, 호남의 여성들은 화살을 깎고, 군복을 지어 서해뱃길 따라 저 한강까지, 대동강 의주까지 끊임없이 공급했다. 행주대첩 그 치열한 전쟁터까지 죽음을 무릅쓰고 보급을 해 냈다.
이토록 자랑스럽게 국가의 위기에 복무한 호남과 호남인이 있었기에 조.일전쟁의 성웅 이순신 제독은 <호남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호남이 아니었다면 나라를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호남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는 충무공 이순신의 말은 거짓이 아니며, 옛날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영원한 진실일 수 밖에 없다. 이후 호남정신은 조선이 국권을 상실했을 때에도 전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저항함으로써 일본군이 3겹으로 포위하여 토벌전을 벌였으며, 박정희와 전두환 등 영남의 군사독재권력에 맞서 '광주항쟁'으로 대변되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고 헌법수호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워 직선제를 쟁취하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어 민족자주와 민주항쟁의 빛이 되었다.
따라서 이 땅에서 살아 가면서 영패주의로 대변되는 정치집단의 기득권과 권력의 탐욕을 위해서 나라와 민족 전체가 본 받아야 할 호남정신과 호남인들을 비하매도하는 세력은 결코 대한민국 국민이라 할 수 없으며, 이 땅에서 몰아 내야 할 반민족 반국가적인 분열세력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자유.민주.복지.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호남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며, 대한민국 국민과 해민족 구성원들, 그리고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민족의 뿌리정신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의 광명정신을 본받아 나라를 새롭게 바꾸고 민족이 번영하는 영양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