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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만 무성하던 정부의 대민사찰이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엔 개그우먼 김미화씨를 비롯, 대법원장과 삼성 이건희 회장, 여기에 박원순 시장을 사찰했다는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이 정부의 사찰 의혹이 사실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사라졌다는 컴퓨터는 아홉 대. 그중 한 대에서만 남았던 자료들로 인해 지난번 사찰 의혹이 불거지고 조사됐습니다. 이미 폐기된 자료들을 찾아낼 수 있다면, 아마 그안엔 더욱 자세한 자료들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정권 아래서 가장 집중적으로 사찰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모르긴 해도 바로 '천안함 장병'들은 아닐까요? 이 정권이 숨기고자 하는 모든 일들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이 천안함 사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천안함 사건의 진상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이 정권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사찰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천안함과 관련, 다시 한번 공판이 열렸고 이 자리엔 천안함의 전 함장 최원일씨가 증인으로 출두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엔 천안함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우선적으로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언론이 천안함 생존자들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입니다. 생존자들과 굳이 인터뷰를 할 것도 없습니다. 이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만을 밝혀내도 천안함 진실의 단서는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생존 쟝병들 중 일부는 지금쯤 제대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를 추적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직한 장병들의 경우 그 가족들의 행적을 추적해야 합니다. 이들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것 역시 천안함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역시 정권교체를 해 내야 하는 것이겠지요. 애초에 천안함 사고가 났을 때 '제 3의 부표' 근처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던 UDT 동지회의 증언은 한주호 준위 순직 이후 애초의 증언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디렉트 오더'를 내릴 수 있는 위치의 사람들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은 오로지 정권교체만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이번 12월 선거가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분노해야 할 일에 분노해야 합니다. 거짓된 것들을 진실인양 치환하고, 그것이 새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찰로서 덮어버리려 하는 정권의 몰상식에 당연히 분노할 수 있는 상식과 정의를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 막연한 공포와 불안을 갖고 있는 이상, 저들은 계속해서 사찰 같은 몰상식한 짓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저들은 지금도 우리의 두려움을 먹이로 하여 존재하는 좀비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