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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경선을 위한 준비에 바쁘다. 적어도 8월 중순까지 여야경선후보가 확정되어야 대선준비에 들어갈 수 있다.
올해의 대선은 여야권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여권은 MB정권이 이렇다 할 업적과 실적을 못 남기고 부정부패와 경제정책 실패로 국민적 신뢰를 상실했으나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특히 무너진 당을 일으켜 세워 리모델링에 성공한 박근혜 비대위 전위원장과 새누리당은 MB정권의 실정을 극복해서 여권의 대선연임을 목표로 똘똘 뭉치고 있다.
최근 MB에 이어 박근혜 전위원장이 범야권을 향해 종북주의 척결이라는 공격적 발언도 대선을 위한 전술적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이념 문제와 야권분열이라는 상대적 열세에 처해있는 야권은 5년 전의 대선패배를 만회해서 정권창출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야 될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아무튼 5년전 치열했던 대선경선이 뜨거운 유월의 불볕더위와 맞물려 치러졌던 그때 이상으로 올 경선은 활활 타오를 것 같다.
날씨마저 봄 가뭄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30년만의 봄 가뭄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산과 들에 핀 풀꽃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식수와 용수가 고갈되고 무논에 까지 영향을 미치면 심각해진다.아직 단오날은 멀었는데 말이다.
그리스를 위시한 유럽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세계경제도 어려워지고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도 불을 보듯 뻔해진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강만수 전 재정장관도 우리경제가 앞으로 10년간 침체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하니 이래저래 우울한 소식이다.
따지고 보면 정치혼란과 경제 불황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서서히 진행되어온 결과물이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성장주의는 양극화 오일쇼크 환경파괴 이상기후와 연관이 깊고 또 그것은 미국의 독점자본주의를 위한 오랜 침략전쟁이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다.자원과 자본의 배분에서 전쟁과 평화가 생긴다.
기나긴 인류역사가 증명한바 이지만 천연자원과 자본의 독점 또는 배분에서 전쟁과 평화가 결정된다. 지배자인 강자는 언제나 독점을 원하고 약자는 언제나 균등한 배분을 요구하나 힘에 밀려 바라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
그것은 개인이나 사회 국가와 세계가 똑같으며 그렇다보니 이 세계는, 지구촌 어디에나 모순과 갈등이 생기고 투쟁과 저항이 인간의 운명처럼 따라붙는다.
강자에 의한 지배가 정당화되고 약자에 대한 억압이 운명처럼 느껴지는 사회를 우리는 봉건적 노예사회라 부르고 전제군주와 독재정치의 산물이라 부른다.
반대로 21세기의 민주 자유주의처럼 인간들이 대등한 가치로 공유하고 상호 협력한다면 우리는 이상적인 평등사회 내지는 제대로 된 민주사회라 부를 수 있다.
여야권대선 후보자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자천 타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후보 시대적 소명이라 여기는 후보등 대선후보로 나서는 이유가 각양각색일 것이다.
필자가 요즘 주목하는 후보는 단연 김두관 경남지사다. 물론 독재는 했으나 이 나라의 가난을 해방시켜준 아버지 박정희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새누리당 박근혜와 그 외 여러 가지 명분을 내세우는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임태희 등이 후보군에 들어가 있고 야권 역시 김두관 안철수 문재인 손학규 정동영 박영선 정세균 등이 후보에 속한다고 본다.
필자가 차기 대선주자로 김두관을 꼽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김두관은 정치철학이 분명하고 대의명분에 강한 사람이다. 대개의 지도자들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라거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또는 안보를 튼튼히 해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했지만 어느 것도 온전하게 이룬 것이 없다.
예컨대 어떤 지도자는 국가수호를 위해 정치 경제 인권을 포기했고 또 다른 지도자는 경제를 위해 정치와 인권을 억압했으며 또 어떤 지도자는 민주주의와 경제 인권 안보를 공고히 했으나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어떤 지도자는 오직 경제를 구호로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정치 경제 안보 사회문제에 총체적 실패를 가져왔다.김두관의 정치철학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논어의 “가난함을 걱정하지 않으나 고르지 않음을 근심한다.”는 공정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다.사실상 공정, 곧 공명정대(公明正大)는 수천 년 중국의 황제에 해당하는 최고지도자의 통치철학이며 도덕적 가치이기도 한다.
유교가치로 보이나 불교철학에 가깝다. 불교를 신봉했던 중국역대황제들의 최고덕목, 개인보다 공적가치를 (公) 무능이 아닌 현명한 지혜 (明) 사악한 미신이나 탐욕이 아닌 올바른 가치 (正) 사리사욕과 눈앞의 이익이 아닌 전체와 미래를 내다보는 가치(大) 인 것이다.
만약 어떤 지도자가 이를 깨닫고 실천한다면 국정은 안정되고 나라는 크게 융창할 것이다.공명정대 또는 광명정대의 중도철학의 가치를 체득하고 실천한 지도자로는 인류사에 많이 기록되어 있다. 우선 누구나 아는 사람을 꼽으면 세종대왕 세조 영조 정조 광해군 등이 해당된다.(성공했거나 성공 못했어도 노력한 지도자)
중국은 주원장과 강희 옹정 건륭 등이며 일본은 전쟁을 통해 통합했으나 끝내 침략야욕을 못 버린 도요토미 히데요시와는 반대로 평화와 화합으로 번영과 외교관계를 성공시킨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중도 실용정책이 오늘날 근대화에 성공한 선진일본의 원동력이다.
근래 브라질의 전 대통령 룰라 역시 정치 지도자로 대성공한 보기드문 케이스다. 그는 만성적자와 실업 물가고에 시달리던 브라질의 경제를 일약 세계 10대안에 드는 경제대국을 만든 장본인이다.
룰라가 재임 8년 동안에 이룩한 업적은 눈부시다. 부패와 사회불안을 일소하고 최하 빈곤층을 중류층으로 격상시켰고 이념논쟁을 극복해서 번영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룩한 점 자신이 12남매의 극빈층으로 초등학교의 학력이지만 브라질의 모든 계층을 설득하고 화합을 이룬 헌신적인 노력은 바로 공정 중도의 불교정신과 일치한다.
룰라와 김두관의 빈곤했던 어릴 때의 삶은 같은 수준이고 김두관이 한국의 룰라가 되겠다고 한 것은 그의 진정성이며 각성한 지도자의 정신이다.
대통령되기보다 대통령 성공하는 것이 중요
둘째 김두관은 가난한 5형제로부터 출발해서 민주화운동, 이장을 거친 풀뿌리 서민정치를 체험하고 지도자에 오른 사람이다.
물론 평생 민주화 투쟁으로 대통령이 된 YS, DJ가 있지만 김두관은 그들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을 만큼 통찰력이 깊고 뚝심이 세다는 평이 있을 만큼 추진력과 통찰력도 갖췄다.
요컨대 김두관은 지역이념 학벌 종교의 차이까지도 극복해서 대동 사회와 균등 평등의 가치를 꿈꾸고 실현해 보이겠다는 야심가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전체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야심가라 할 수 있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남북의 이념대립 강자와 약자의 차별 지역계층간의 갈등이 존재하고 정의와 불의 민주와 반민주의 흑백논리와 적개심이 정치권과 사회불안을 야기시키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사회는 그런 갈등과 모순이 상존한다고 볼 때 한국만의 현상이 아닌 것이다. 노조위원장 출신 룰라가 등장하기 이전인 2천년초반의 브라질은 아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후보에게서 볼 수 없는 김두관의 장점은 한국의 룰라가 되어 난마처럼 얽힌 국정을 해결하고 사회 안정을 위해 헌신하기를 바란다. 금년 대선은 나라의 흥망이 결정되는 분수령으로 참된 지도자와 지혜로운 국민들의 대통합이 이루어지기를 염원한다.
<윤소암/시인, 한국불교인문과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