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몰몬교 출신 대통령 나올수도
- 장애물 넘은 공화당의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 지사 155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 프라이머리에서 미트 롬니가 승리, 미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확정 되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려면 1144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롬니는 1084명을 얻은 상태였기 때문에 공화당의 공식적인 대선후보로는 인정받지 못했었다.
미트 롬니는 누구인가.그의 아버지 조지 롬니는 미시건주 주지사였으며 68년 대통령선거 공화당후보 지명대회에서 닉슨에게 패한 정계거물이다.
그 후 닉슨정부의 복지부장관을 지냈고 어머니는 헐리웃 배우출신의 미인으로 미시건주 연방 상원의원에 입후보한 적이 있는 엘리트다.
롬니의 아버지는 주지사가 되기 전 아메리칸 모터스의 사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디트로이트의 베벌리힐즈로 불리는 블룸필드힐즈에 살았으며 여기서 태어난 미트 롬니는 부자 자녀들만 다니는 명문사립 크랜브룩 고교를 졸업했다.
그는 또한 브리검 영대학과 하버드(MBA)를 졸업했다.그는 사업가로 대성한 후 94년 매서추세츠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에드 케네디에 패했으나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뇌물파동에 말려든 조직위를 수습하고 흑자를 내는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이 능력을 인정받아 그는 리버럴하기로 유명한 매서추세츠 주에서 공화당후보로 주지사에 당선되는 화제를 낳았었다.
2008년에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왔으나 그의 진보적 성향과 몰몬 교도라는 것 때문에 남부 극우 복음주의자들의 배척으로 존 맥케인에게 패했다.
그가 2008년 대선후보전에서 쓴 선거비용은 1억1000만 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4500만달러는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었다.
이는 미트 롬니가 어느 정도의 부자인가를 짐작케 하는 좋은 예다. 롬니는 펀드레이징의 달인으로 불린다.
롬니의 경력을 나열한 이유는 그의 경력이 곧 그가 어떤 타입의 정치인인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는 부잣집 아들로 비즈니스에 성공한 기업인이며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공화당 온건파다.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의 극우세력인 티파티는 애당초 텍사스 주지사인 릭 페리를 내세웠지만 롬니는 티파티와 거리를 두면서 메인스트림 지지에 열중한 결과 마침내 극우세력을 꺾고 대선후보에 올라선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68년 대선에서 닉슨에게 패한 것도 공화당내 극우세력 반대 때문이었으며 그의 어머니가 연방 상원에 낙선한 것도 극우세력 때문이었다.
왜 극우는 기를 쓰고 롬니 가족들을 배척할까. 겉으로는 롬니 가족들이 진보적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롬니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미트 롬니가 열렬한 몰몬교 신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트 롬니는 몰몬교의 비숍까지 지낸 중진급 간부신도다.그런데 이번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못 이룬 한을 아들이 풀어 몰몬 핸디캡(?)을 극복한 정치인이 된 것이다.
케네디가 가톨릭이었기 때문에 지녔던 핸디캡이나 비슷하다.공화당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2012년의 공화당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변이 일어난 셈이다.
만약 롬니가 오바마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CEO대통령이 될 것이다.그리고 최초의 몰몬교 간부출신이 대통령에 당선, 종교차별 장애물을 넘은 뛰어난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이철/미주한국일보 고문/주필, 편집국장 역임>
글쓴날 : [12-06-06 13:51]
국민뉴스 기자[guelhi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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