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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회장 이보다 더 좋을수가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재계의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그룹이 뛰어난 경영능력과 무적필승의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적 경제불황을 거뜬히 극복하고 사상최대의 영업실적을 쏟아내면서 용틀임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볼라치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이처럼 최악의 기업환경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욱일승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못지 않게 잘나가는 10대그룹이 있다.재계순위 6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그룹이다.이명박정부 들어와 일취월장하는 롯데그룹을 가리켜 만사형통,만사대길,운수대통그룹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와같이 안되는것 없고 되는것이 전매특허일만큼 롯데가 마음먹고 손대는것이라면 무엇이든 술술 풀리다보니 롯데그룹 주변 사방팔방에선 '사면찬가'가 끊이질 않는다는 풍문이 꼬리를 물고 적자경영에 골병이 들거나 날밤을 새도 현상유지가 어려운 기업들은 롯데같은 요술방망이가 자신들에게는 왜 주어지지 않느냐며 세상을 한탄하는것이 버릇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이 신이 났다고 한다.경영이 마음먹은대로 풀려가니 기쁜거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얼마나 기분이 좋았으면 평소 헛돈 안쓰기로 정평이 나있는 신회장 답지 않게 뭉텅이돈을 여기저기 아낌없이 내놓겠는가.
신회장은 11월 17일 경남 마산시가 롯데그룹 소유의 크리스탈호텔 부지에 의료원을 짓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자 70억원대의 노른자위땅을 흔쾌히 무상으로 기증하여 마산시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한다.이뿐만이 아니다.최근 부산시에 10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오페라하우스를 무상으로 내놓았는가 하면 고향을 위해서도 통큰 선물을 약속했다고 한다.
경남울주가 고향인 신회장은 농업보습학교를 다녔던 울산에 270억원이 들어갈 과학관을 지어주고 570억을 들여 복지재단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이외에도 신회장은 매년 5월이 되면 고향인 울주군 둔기마을에 친인척과 동네주민들을 불러모아 성대한 마을잔치를 열어주고 있다.롯데그룹이 출자한 '롯데장학재단'장학금 규모도 대폭 늘여 많은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
만사형통,만사대길,운수대통 사면찬가(四面讚歌) 롯데그룹
이처럼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이 부쩍 문화,교육,복지분야에 걸쳐 사회적 책임경영 행보를 보이는 것은 그룹경영이 튼튼하게 안정기반을 구축함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평소'알뜰경영'방식을 선호해온 신회장으로서 파격이라할만큼 거액을 선뜻 내놓는다는 것은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안정과 실적외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그동안 질질 끌어왔던 그룹차원의 숙원사업이 이명박정권 집권이후 기대이상으로 술술 풀린게 결정적으로 작용한게 아니냐는 것이다.사실 정치,안보,환경,교통문제등으로 발목이 잡혀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대형사업이 이명박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부분 깨끗하게 문제가 해결되었다.
대표적인게 '제2롯데월드'허용이다.제2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이 1994년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일대에 1조 7000억원을 들여 112층이상의 초고층빌딩에 백화점과 쇼핑몰등을 짓겠다는 '제2롯데월드 마스터플랜'을 발표한이래 그룹의 명운을 걸고 올인해왔지만 성남 공군비행장 관련 안보문제,교통문제등과 관련한 규제,반대때문에 2007년 국무회의에서 사실상 불허 결정을 받았었다.그러던것이 이명박정권이 집권하면서 반대파인 공군참모총장을 경질하는 강수를 동원하면서까지 강력히 밀어부친끝에 신축허가가 떨어졌다.
롯데의 맥주사업진출도 롯데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오비맥주 인수가 무산된후 새로 맥주사업에 진출하려면 막대한 초기투자비가 들어가는 연간 1850킬로리터(500미리용 370만병)이상 생산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하기때문에 부담이 컷지만 정부가 2010년 하반기에 맥주및 주류업 면허기준을 대폭 완화키로 결정하여 소주와 위스키회사를 갖고있는 롯데의 맥주업 진출은 시간문제가 됐다.롯데는 세종시에 맥주공장을 짓겠다는 의향을 내비쳐 세종시 기업유치에 급급한 정부에게 구세주나 다름없다보니 정부와 롯데는 주고받는데 관한한 손발이 척척맞는 찰떡궁합관계라는 말이 나돌정도다.
롯데호텔 지하 외진곳에 위치한 한식당 '무궁화'를 2010초에 좋은위치로 확장,개편하려는 계획도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 세계화'에 적극 협조하려는 그룹차원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가 한다.요즈음에는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면세점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장안의 화제다.이처럼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와 맥주사업 진출과 세종시 투자,한식당을 연계시켜 정부와 롯데가 '환상의 콤비'라는 말이 나오는데 대해 손사래를 내젓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겠느냐는 입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것 같다.
최악의 위기에 몰린 사면초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처럼 이명박정권과 동향인 영남 연고기업인 롯데그룹이 무인지경을 내달리듯 질주하고 있는데 반해 호남연고 기업으로서 유일무이한 10대그룹인 재계서열 8위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생사의 기로에 처해있다.노무현정권 시절 대우건설을 인수하여 10대그룹에 진입한 것을 계기로 전성기를 맞는듯 했으나 3년이 채 안되어 그룹의 존망을 걱정해야할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
승자의 저주와 권력의 압박,세계경제의 불황이라는 트라이앵글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롯데그룹이 정권의 무차별 지원속에 사면찬가를 부르는것과 달리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사면초가'에 빠져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구원의 손길은 찾아볼 수 없다.한마디로 만사불통,만사흉길,운수깡통이 금호아시아나의 현주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처해있는 현실을 보면 너무 처절하여 호남사람들은 한숨만 내쉰다고 한다.막장 돈투끝에 어렵게 인수하여 호남연고기업 사상최초로 10대그룹에 진입토록해준 대우건설을 되팔지 않으면 그룹이 무사할수 없는데 그나마 팔리지 않는게 문제인데다 채권자들은 누구의 사주를 받은것인지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가하는 형국이다.이야말로 경영진으로 하여금 깡통차고 호남땅으로 맨몸 낙향하라는 협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금호아시아나의 고통은 이것뿐만이 아니다.인수후에도 경영실적이 좋은 '대한통운'도 최고위 전현직 경영진 두명이 비자금 조성과,횡령,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구속되었고 또다른 계열 건설사도 공사수주 비리문제로 임원과 관계자들이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유동성문제가 발단이된 형제간 갈등까지 겹치는등 풀리는건 없고 꼬이는일 연속이다.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금호랜터카등 계열사와 호남고속터미널 지분등을 팔아 돈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룹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오로지 대한민국을 손바닥 호두알 굴리듯 마음먹은대로 자유자재 주관하는 전지전능한 이명박정권만이 알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당면한 오늘날 위기는 세계경제 불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과도한 풋백옵션을 보장하고 무리하게 대우건설을 인수한 경영진의 통찰력,판단력부재 때문이므로 당사자가 책임을 지는게 옳지만 당시 누구도 예측지 못했던 오늘날 글로벌 경제불황 상황하에서는 누가 인수했든 금호아시아나와 똑같은 처지에 놓였을 것은 자명하다.
금호아시아나, 위기극복하고 호남의 자존심 살려야
따라서 금호아시아나에게만 책임을 물어서는 안되고 정부,채권자가 공동의 책임을 져야한다.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기업에게 최대 2조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2조원을 금호아시아나에 지원하고 자신들도 예상치 못했던 경제불황 상황을 고려하여 채권자들이 풋백옵션 비율을 낮추어준다면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팔지 않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위기를 맞아 금융기관이 각종 부채를 낮추어주고 이자를 경감해주면서 어떻게 금호아시아나에게만 약속만을 내세워 풋백옵션 전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