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패배 책임,폐족친노가 져야 마땅
친노그룹은 당분간 자숙하고 당의 전면에서 물러나 있어야
민주당 총선패배 보이지 않는 손 친노 왕초 2인 4.11 총선에 패배한 민주통합당이 내분에 휩싸였다.
한명숙 전 대표가 지난 13일 총선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그것으로 모든 게 마무리된 것은 아닌 듯싶다.
실제 이종걸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먼저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명숙 대표와 함께 친노 그룹의 동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너무 실망이다. 그래서 한명숙 대표가 사퇴했으나 이번의 총선의 결과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야 된다.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룹들은 모두 책임을 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대체, 이의원이 말하는 ‘책임질 그룹’이라는 게 어느 그룹을 지칭하는 것일까?
그는 “한겨레신문에 ‘도로 참여정부’라고 하는 제목으로 뽑혔다”며 “그것들을 생각하면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즉 현재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모습이 언론에 ‘도로 참여정부’로 비춰질 만큼, 범친노계가 당을 장악하고 있는데 그들이 한명숙 전 대표와 함께 동반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사실 이번 총선을 주도한 것은 한명숙 전 대표가 아니라 범친노 그룹이었다.
오죽하면 선거가 한창이던 지난 3월 21일 박영선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보이지 않는 손'을 운운했겠는가.
박 의원은 당시 “재벌개혁을 주도한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에게는 지역구 공천을 주지 못했고 검찰개혁을 위해 영입한 유재만 변호사도 공천권을 받지 못했다”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밀려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한명숙 대표를 흔들었다"고 비난했다.
즉 공천 과정에서 배후조종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물론 박 의원은 그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에 대해서는 “당에 해가 될 것 같아서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각 언론은 이미 그 실체에 대해 ‘범친노’로 규정짓고 있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공천과정에서 구 민주계 출신 원로들이 대거탈락하고, 친노 인사들이 무더기로 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통합 이전의 민주당은 친손학규계와 친정세균계, 친정동영계, 구민주계로 다분화돼 있었지만 현재는 친노계가 당내 최대 계파로 자리 잡았다.
실제 친노계가 19대 국회의원의 21.6%를 차지하고 있으며, 친노 성향이 강한 친정세균계까지 포함한 범친노계는 민주당 전체 의석의 36%에 달한다.
반면 당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구 민주계 세력은 10여명으로 매우 초라해졌다.
공천에서 탈락한 구 민주계 인사들이 "동교동계 죽이기"라며 강력 반발했던 것도 이러 이유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가장 책임이 큰 집단은 한명숙 전 대표가 아니라, 바로 '친노'계인 것이다.
그런데도 친노계는 총선 패배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있다.
실제 한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 대표직을 승계한 문성근 권한대행 역시 친노 인사다.
공천과정부터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친노그룹 전체가 책임져야 하는데, 아무런 힘도 없던 한 전 대표만 물러나고, 그 자리를 친노 인사가 메우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들 친노그룹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입당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안철수 교수를 영입해서 당대표로 추대하자”고 제안한 이종걸 의원은 “(범친노)그룹이 안철수를 막고 있다”고 갈력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것은 그룹의 생존을 위해서 그렇다”며 “그 그룹은 지금 당내에서 가장 큰 힘과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타가 얘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결코 박근혜 대세론의 대안이 아닌 그런 그룹들에게 당의 운명과 미래와 운영을 다 맡길 수 없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문재인, 이해찬 등 친노 인사들이 민주당 대권주자로 유력시 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당밖 인사인 안철수 교수를 당내로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는 친노그룹의 인식이 안 교수의 입당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
상당히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구민주계 학살과 같은 잘못된 공천, ‘김용민 막말’ 파문에 대한 잘못된 대응,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따른 이념 쏠림 현상 등이 패배의 주요 요인이다.
그렇게 이끌어 간 것은 바로 박영선 의원이 지적한 ‘보이지 않는 손’, 즉 친노그룹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명숙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다시 친노 인사가 당을 이끌어 가는 것은 아무래도 정상적인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선거 패배에 따른 공동 책임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친노그룹은 당분간 자숙하고 당의 전면에서 물러나 있는 게 바람직하다.
[고하승/시민일보 편집국장]
글쓴날 : [12-04-16 20:43]
국민뉴스 기자[guelhi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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