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의원이 터트린 돈봉투 고승덕 의원의 돈봉투 폭로 이후 정치권 돈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어 박희태 의장, 친이, 친박,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 전체로 번져가고 있다.현재 진행되는 형태는 지난 9월 안철수 등장 이후 벌어졌던 기존 여야당의 혼란상과 비슷하다.
고승덕 폭로에서 출발된 정치권 돈봉투, 검은 돈 폭로가 과연 어디까지 어떤 모양으로 확산되고 그 배경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애초 고 의원의 돈봉투 폭로는 고의원의 지역구 공천을 노리는 경합자에 대한 분노에서 폭로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특히 그 중 유력한 박 모 전 구청장은 박희태 의장과 매우 각별한 사이이며 동향 남해 출신이라 그랬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그렇다면 현재 고의원의 정치적 지원 배경이 과연 박희태 의장보다 못한 것일까? 국회의장은 외형상 대통령에 이은 국가의전 서열2위지만 사실상 한국정치에서 국회의장은 정치 퇴임 전 원로가 마지막으로 가는 배려성 자리이며, 외형적 서열과는 달리 실제는 별 정치적 영향력은 없는 자리이다.
또 박 의장은 국회의장이 되기 위해 양산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친박 측도 열심히 도왔고 친이 친박 간에 등거리이며 박대표 세미나에서 극찬을 하기도 했다.따라서 박의장이 MB 정권 내에서 실질 정치실세라고 부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고 의원의 돈봉투 폭로 이후, 벌어진 정두언, 고승덕 의원 간의 트윗 설전에서 정의원은 고의원을 『한때 누구(이상득 의원 지칭)의 양아들이라 불리던 고시남』이라 언급했을 만큼 고의원이 정치권에서는 SD와 가깝다는 것은 정설이다.
2007년 대선에서 BBK 의혹사건 변호인을 맡아 활동한 뒤 SD와 MB의 신임을 받아 18대 국회에 진출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 고의원이 고시 3과에 패스한 공부만 잘한 고시남이라 세상물정을 몰라 『욱해서』 폭로했다고 하는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대체로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성공이 아까워서 『욱해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버릴 만큼 가벼이 처신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당권을 잡고 있는 친박 진영을 폭로한 것도 아니고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도 않은 ‘갈참’ 박의장 측의 돈봉투를 고의원이 폭로한 것은, 액면 그대로 『공천 경합』 부담감 때문이라고 믿기도 어려운 구석이 있다.
대체로 이런 폭로를 자행한 사람은 『양심선언이나 내부고발자』로 칭송 받기 보다 정치생명이 그대로 끝나는 것이 한국 정치의 관행이다.따라서 SD와 가까운 고의원이 폭로 뒤 친박 측의 지지를 받아 공천을 받기 위해서 폭로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폭로사건은 친박 측에 친이측 제거 명분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지지도의 추락과 정치불신을 가속화시켜 정치권 빅뱅을 가져올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양 측면이 있다. 또 한나라 텃밭 강남은 전원 공천교체라는 말이 나오는 마당에 굳이 『못 먹을 수도 있는 떡』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폭로했다고 보기도 이상하다.
문제는 폭로 이후 여야에 벌어지고 있는 돈봉투 사건의 전개 및 확산되는 양상이다.박희태 의장은 해외를 전전하다 어제 새벽 귀국해 오래 전의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했다.어제 검찰의 의장실 압수수색이 있었지만 보좌진 일부만 구속되고 박 의장 개입지시 및 증거확보는 장기간 공전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박 의장이 돈봉투를 뿌렸다면, 박 의장의 돈은 과연 그 출처가 어디서 나왔으며 모두 박 의장 자신의 돈이겠는가? 따라서 수사는 근본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폭로 이후 친이 측에서, 친박의 2007년 대선 경선자금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고, 엊그제는 한 인터넷 뉴스가 이미 알려진 2007년 한 친박 인사 자금 문제를 재탕하며 특종이라 보도했다.또 야권에도 불티가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 야권 전대 돈봉투 의혹이 한 지역 당협위원장 폭로로 문제 제기되었다. 이후 보수단체가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또 어제 KBS는 지난달 열린 예비전대 화장실 돈봉투 전달 사실을 보도했다.
나아가 지난주에는 문재인 전 실장이 출마하려는 부산 사상의 전 당협위원장이자 노무현재단 사무처장, 노통 당시 BH 의전비서관인 정윤재가 저축은행 수뢰사건으로 구속되었다.
때 맞춰 보수성향 인터넷 언론은 『문재인-정윤재 등 친노그룹』, 『저축은행과 무슨 커넥션?』이라는 제목하에 부산 저축은행 관련 로비의혹을 보도했다.
또, 노통 당시 김해복합리조트 개발 의혹과 관련해 전직 두 김해시장이 검찰에 소환되고 18일에는 이들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지난 15일 『노통복수, 검찰개혁』, 『MB 청산』을 내걸고 화려한 부활을 한 친노 세력에 돈과 관련된 수사가 집중되고 있다.
때 맞춰 보수단체 일각은 『노통 주변인 연관 돈박스』의혹 조사를 신문광고 등을 통해 주장하고 나섰다.따로따로 진행되는 듯한 이러한 일들이 가만히 들여다 보면 모두 연관되어 있다. 조현오 청장,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말들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고승덕 돈봉투 폭로, 케케묵은 친박 인사 자금문제, 친노핵심 구속 및 관련사건 수사 등 돌아가는 낌새가 외형상 각각의 사건이지만 모두 정치권 돈 문제와 연관이 된다.
만약 총선 전 굳이 친이가 한나라당에서 딴살림을 갈라 나간다면, 정치권 돈 문제가 빅뱅 식으로 터져버려 여야 정치권 모두가 지탄받는 상황이 되는 것이 친이 입장에서 나쁠 것도 없을 것이다.
나아가 여야 기성 정치권의 돈 문제에 대한 국민의 혐오가 극대화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3의 카드』가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다면 이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그리고 누군가는 이러한 상황이 다시 전개되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와중에 안철수 원장은 2주 동안이나 미국에 가서 구글, 에릭슈미트, MS 빌게이츠 등을 만나고 있다.또 오늘 신문에는 안철수 재단 법무총괄 이사에 윤모 변호사를 임명했다. 재단설립과 관련해 대외업무, 대변인 격을 맡고 있는 이도 강 모 변호사이다. 또 다른 변호사가 돕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왜 안원장 주변에는 변호사가 많은지도 궁금하다.고승덕의 돈봉투 폭로와 그 여파의 확산 및 최종 귀결점이 매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