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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운 삶과 돈,환경
선진문명 사회로 나아갈수록 사람들은 보다 나은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고 싶어한다.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문명의 혜택을 만끽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걸 인생의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안락한 삶은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취향에 따라 물질에 구애받지 않은 정신적인 안빈낙도식으로 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돈이라는 교환수단이 만능해결사로 자리잡은 황금만능의 자본주의하에서는 물질적인 부(富)를 뒷받침으로 인생을 즐기는 방식을 선호하는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오늘날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이 많으면 의식주 측면에서의 편익,문화적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건 사실이지만 이러한 물질적 기회못지 않게 중요한 쾌적한 환경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은 최상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데 있어 절대적인 정신적,육체적 건강문제와 직결된다. 건강을 잃으면 인간다운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부귀영화도 끝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길 잃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많으면 오염된 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첨단 의료 혜택을 받아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는 생활공간의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환경요소는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생계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유층은 물좋고 공기좋은 풍광 수려한 자연속에 집을 짓고 자연친화적인 전원생활을 즐긴다면 환경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생계 때문에 활동,주거등 생활공간이 도시를 벗어날 수 없는 다수의 일반인들에게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은 사치에 불과하다.당연히 열악한 생활,주거공간 환경때문에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생활환경 망치는 체질화된 공중도덕 불감증
건강을 해치는 불순물이 함유된 자동차 매연,공장과 공사장에서 내뿜는 연기,먼지에 오염된 탁한 공기,폐수와 생활오수에 의한 수질오염,다양한 소음공해가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파먹는다. 특히 사람에 의한 생활공간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생활공간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공중도덕,즉 기초생활 질서와 직결된다.
생활 쓰레기를 쓰레기 봉투를 이용하지 않고 몰래 골목이나 남의 집앞에 투기하거나 키우는 애완견을 집밖으로 나돌아 다니도록 방치하여 노상방뇨,배설을 하게 만드는 것부터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거나 구토,고성방가하는 행위,아무데나 침과 가래침을 뱉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보도블록이 점박이가 되도록 껌을 뱉어 놓은것도 사람들에게 심리적 불쾌감을 안겨주고 질병을 옮긴다는 점에서 생활공간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문제는 이러한 공중도덕 위반이 습관화,생활화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정도가 어느정도인지는 국민 대다수가 느끼고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2009년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드러난 구체적인 실태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공중도덕,즉 기초생활 질서위반 경범죄 처벌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가 2008년 한해 무려 30만7913건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1만7851건에 비해 무려 20배가 넘는 수치다. 인구 10만명 기준으로 따질경우 14건인 일본의 44.4배인 622건이다. 구체적으로 확성기,전축,악기연주등 '인근 소란죄'로 단속된경우 일본의 25건의 1878배인 4만6955건이었다. 노상방뇨도 일본은 191건이었지만 우리나라는 무려 1만1535명이 길가에서 개처럼 오줌을 누다 걸렸다. 오물투기 행위도 일본은 98건에 불과 하였지만 우리나라는 골목이나 남의집앞이 자기집 쓰레기장인양 쓰레기를 내다버린 못된 사람들이 6만940명이나 되었다.
어디 이뿐인가.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공공장소,전철안에서 큰소리로 천국가고 싶으면 믿으라고 정신적 압박을 가하는 사람들,주행중에 찻길에 침을 뱉고 담뱃재를 터는 운전자,관광지나 낚시터에 쓰레기를 방치하고 아무렇지 않게 자리를 뜨는 덜떨어진 관광객과 낚시꾼, 이외에도 생활공간 환경을 오염시키는 공중도덕과 담을 쌓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생활환경 망치는 부끄러운 남자들 의식 전환해야
이와같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데 걸림돌인 공중도덕 위반 행위를 저지르는 함량미달의 반사회적 인간들의 대부분이 남자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여자들도 쓰레기나 오물을 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운전중에 침을 뱉고 담뱃재를 창밖으로 터는 운전자,주위사람 배려없이 담배 꼬나물고 꽁초를 버리는 공중도덕 불감증 환자들은 대부분 남자들이다.
술에 취해 주먹다짐을 벌이고 고성방가하는등 소란을 피우다 전봇대나 주차해놓은 자동차,남의집 벽,대문 가리지 않고 노상방뇨를 하는등 술취하면 소위 개가 되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남자들이다. 거리를 오가며 침은 기본이고 옆에서 볼라치면 구역질 나는 가래침을 뱉는 사람들도 두쪽달린 인간들이다.
이들중 잘 빗어넘긴 머리,파리지앵 같은 고급양복,구두등 정장차림을 한 멀쩡한 사내,나이 지긋한 노신사 가운데서도 서울 중심가 보도블록에 침을 뱉는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 사람으로 보이질 않는다. 일본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일본은 어딜가나 쓰레기를 볼수없을 만큼 거리가 깨끗하고 꽁초를 버리고 침과 껌을 뱉는 사람을 구경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남을 배려하고 폐를 끼치지 않는 공중도덕 준수가 몸에 배인 일본인들 이상으로 기초질서 지키기에 투철한 우리국민이 없는건 아니지만 일부에 국한된다는게 문제다. 세계13위 경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만큼 그에 걸맞는 시민의식을 갖추는게 국가 이미지 개선에도 유효하고 뭐니뭐니해도 주위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수 있도록 쾌적한 생활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시쳇말로 한국 사람은 두들겨 패야 말을 듣기 때문에 속된 표현으로 법으로 조지고 싱가포르처럼 거액의 벌금으로 지갑을 털어야 달라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특히 사내들이 달라져야 한다. 솔선수범으로 개차반 같은 못된 버릇을 자식에게 대물림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도 머지 않아 세계에서 시민의식이 보편화된 정말 살맛나는 좋은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준법성과 남을 배려하는 시민의식도 지도층이 불법,위법,탈법행위를 일삼는 한 강요할수도 없고 개선될수도 없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지 않던가.기초질서도 사회지도층이 법과 질서를 솔선하여 지키고 어른들이 행동거지에 모범을 보일때 확립된다.가정과 학교에서의 공중도덕 지키기 교육,사회적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어른들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거수일투족이야말로 말이 필요없는 실질적 산교육임을 자각하여 어른,특히 남자들이 부끄러운 행동을 스스로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