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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19 · 고려대)선수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즌 첫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우승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김연아선수는 10월18일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진행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1차 '트로피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클린 프로그램 완성을 아쉽게 놓쳤지만 133.95라는 높은 점수로 프리스케이팅 세계신기록을 수립했고 합산 점수에서도 210.03으로 종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하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연기로 76.08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이미 1위 자리를 예약했던 김연아선수는 이날 마의 벽 200점을 넘은 것은 물론 세계신기록인 210.03점을 받았다. 또 단박에 프리스케이팅과 합산 점수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두 가지 모두 김연아가 보유하고 있던 기록으로 종전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은 2007~2008 시즌 '컵 오브 러시아'에서 받은 133.70이고 이전 합산 세계기록은 207.71으로 지난 2009 세계피겨선수권에서 기록한 것이다.
'에릭 봉파르'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선수는 2위 아사다 마오(173.99)와 무려 36.04점 차이를 내 이미 다른 선수들과 다른 수준에 올라섰음을 만방에 과시하였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연기한 김연아선수는 두 번째 구성요소인 트리플 플립 점프 동작에서 타이밍을 놓치며 아예 하지 않는 실수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기본점수 5점의 점프를 아예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심판들은 김연아선수의 다른 연기들을 완벽히 해낸 김연아선수에게 아낌없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트리플 플립을 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더블 악셀-더블토룹-더블 룹,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등의 연기는 모두 깔끔하게 해냈다.
밴쿠버 올림픽을 앞둔 자신의 시즌 첫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이 완벽히 가다듬어진 상태에서 대회에 나섬으로써 김연아선수는 한국인 최초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편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이날 역시 악셀점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프로그램에 2차례 하게 되어 있는 트리플 악셀점프에서 두번째 점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사다 마오는 맨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 도중 빙판에 손을 짚어 감점 1점을 받기도 하며 115.03으로 쇼트프로그램과의 합산 173.99를 받아 김연아선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2위를 차지한 나카노 유카리(일본)는 106.06을 받아 합산점수 165.70으로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