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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기아 2:1승리 2연승 질주
17일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기아가 에스케이를 2:1로 꺾고 쾌조의 2연승을 질주하였다.1997년 이후 12년만에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정규리그 1위 팀 KIA 타이거즈는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4번 최희섭의 2안타 2타점 활약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양팀간 3차전은 19일 오후6시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진다.
1~2회―선취점 찬스 놓친 SK
KIA 선발 투수는 윤석민. 어깨 통증으로 9월 5일 두산전에서 3과 3분의1이닝동안 10안타를 얻어맞고 강판당한 뒤 단 한차례 실전투구가 없었다. SK는 윤석민을 초반 공략해야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갈 수가 있었다. 1회 1사후 2번 박재상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리고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 나갈 때만 해도 SK의 의도대로 되는 듯 했다. 하지만 1·2루 기회에서 믿었던 4번 박정권이 유격수 플라이, 5번 최정이 3구 삼진을 당하며 공격이 무위로 끝났다.SK는 2회에도 2사후 하위타순인 8번 나주환과 9번 김강민이 연속안타를 때려 1·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박재홍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아웃됐다. 1,2회 다소 제구력이 흔들렸던 윤석민은 3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다양한 변화구와 150㎞대 빠른 볼이 조화를 이루며 3,4회 두 이닝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3회―SK송은범 기대이상 호투
SK 김성근 감독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송은범을 2차전 선발로 올렸다. 송은범 역시 윤석민 처럼 정규리그 후반기 어깨 부상으로 제 구위를 보여주지못했던 선수. 김 감독은 송은범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라고 보고 “60개 정도만 던지게하겠다”고 했다. 송은범의 구위는 기대 이상이었다. 3회까지 삼진 4개를 얻어내며 퍼펙트로 요리했다.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안쪽과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공략했다.
반면 KIA타자들은 아직도 실전 감각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2회 이종범이 우익수쪽으로 플라이 타구를 날려보낸 것을 빼곤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4회―1차전 침묵 깬 KIA 최희섭의 선제타점
KIA는 4회 1사후 김원섭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루상에 처음 주자를 내보냈다. 3번 나지완이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4번 최희섭이 기대했던 한 방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2에서 송은범이 바깥쪽 승부를 걸자 최희섭를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밀어쳤다. 타구가 좌익선상으로 흐르면서 1루주자 김원섭이 홈을 밟았다. 발 빠른 김원섭이 투아웃 상황이라 최희섭이 때리지마자 주저없이 달려서 뽑아낼 수 있었던 점수였다. KIA는 이어진 2사2루에서 김상현이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타구가 SK투수 송은범 정면으로 향해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5회―두 팀 모두 적시타 불발
SK는 5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이 좌전안타를 때리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강민이 두 차례 나쁜 볼에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파울이 된 게 문제였다. 김강민은 볼카운트2-1에서 윤석민의 바깥쪽 빠른 직구 승부에 방망이를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아웃됐다. 1루주자 나주환도 1번 박재홍 타석 때 도루를 감행하다 2루에서 비명횡사했다. 원바운드 볼을 잘 잡아낸 KIA 포수 김상훈의 정확한 송구가 나주환의 발보다 빨랐다.
반면 KIA는 5회말 선두타자인 이종범이 2루쪽 내야안타를 때리며 출루에 성공했고, 김상훈의 초구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갔다. SK는 1사2루에서 KIA가 좌타자 장성호를 대타로 내보내자 좌완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송은범의 투구수는 그때까지 59개. 김성근 감독이 말한 한계투구에서 1개 모자랐다.
전날 카도쿠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가 볼넷 3개를 내주며 2실점해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넘겨줬던 고효준은 1사 2루 위기에서 장성호와 이현곤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6회―KIA,위기 다음에 찬스
SK는 곧이어진 6회초 1사후 박정권과 최정이 연속안타를 때려 다시 1·2루 기회를 잡았다. 우완 윤석민에 대항해 김재형 등 좌타자를 내보낼만도 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이호준을 그대로 밀고갔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이호준은 초구를 공략했지만 타구가 힘없이 유격수 쪽으로 향했고,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KIA는 6회말 바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제구력이 흔들린 SK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이용규와 김원섭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로 보낸 KIA는 4번 최희섭이 기대대로 중전안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2-0. 하지만 2루주자 김원섭이 무리하게 홈까지 들어오려다 협살을 당한게 아쉬웠다. 1사 1·3루가 될 기회가 순식간에 2사 2루가 됐다. 김상현이 3루땅볼을 때려 아웃되면서 점수는 그대로 2-0.
승리투수 윤석민 SK 뒤늦게 터진 1점 홈런
SK는 7회에도 선두타자 정상호가 우전안타를 때리고 1루에 출루했다. 하지만 나주환이 기습번트를 대려다 놓치는 등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다 윤석민의 127㎞ 슬라이더에 헛스윙삼진아웃을 당했다. SK는 김강민 대신 박정환을 대타로 내세웠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돼 2사1루가 됐다. KIA 조범현 감독은 박재홍 타석 전에 포수 김상훈을 더그아웃 쪽으로 불러 윤석민의 컨디션을 물었고,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그대로 마운드에 내세웠다. 윤석민은 박재홍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 가볍게 승부를 끝냈다.
SK는 8회초 1사후 정근우의 안타성 타구가 키 큰 KIA 1루수 최희섭의 점프캐치에 걸리는 등 불운이 잇따랐다. 9회초 정상호가 1사후 광주구장 백스크린을 넘기는 125?짜리 대형홈런을 때렸지만, 곧바로 나주환이 2루타를 때려 잡은 1사 2루서 후속타가 불발해 영패 모면에 그쳤다.
윤석민 경기 MVP
윤석민은 이날 실전 감각이 무뎠지만 특유의 노련미로 7이닝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1회 1사 1·2루, 2회 2사 1·2루에서 삼진으로 SK 타선을 돌려세웠다. 1회엔 최정을 직구로 승부를 걸어 3구 삼진을 잡아냈고, 2회엔 박재홍에겐 변화구 승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3,4회엔 삼자범퇴로 처리한 윤석민은 다소 구위가 떨어졌지만 다양한 볼배합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며 7이닝 임무를 완수해냈다. 전날 로페즈와 유동훈 두 명의 투수를 내세운 KIA는 이날도 선발 윤석민에 이어 곽정철과 유동훈 등 3명만 활용하면서 마운드의 힘을 그대로 비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