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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재산환원
교육을 가리켜 국가 장래를 좌우하는 백년지대계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국가 백년지대계 이전에 교육은 각자 인생대계이기도 하다. 특히 강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시대상황하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는 교육이다. 교육의 실패는 가난의 되물림,인생의 낙오자,가문의 쇠퇴,지역과 국가의 쇠락과 직결된다.
따라서 각 가정과 지자체,정부는 학업 뒷바라지,교육의 내실화,정상화를 통한 성공적인 자녀교육,인재육성에 온갖 노력을 경주한다. 성공적인 교육의 핵심은 능력본위에 따른 차별화된 성과주의식 인재육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보다 중요한것은 교육의 기회균등을 통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게 함으로써 가난의 대물림을 끊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장경제하에서 정부와 가정의 노력만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바탕한 교육기회 균등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가진 사람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기부형식으로 재산을 환원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부자들의 재산환원은 덕목으로 당연시 될만큼 선진적으로 잘 정착되어 있다.
카네기와 록펠러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고 오늘날에도 빌게이츠,워런버핏 같은 거부들이 수십,수백억 달러의 재산을 대학과 가난한 이웃,질병퇴치를 위한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요즈음 들어 새우젓 장수,노점상 할머니부터 기업인들에 이르기까지 인재육성과 불우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재산을 기부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생모은 300억원대의 주식과 부동산을 국가과학기술 인재 육성 기금으로 한국과학기술원에 기부하여 화제를 모은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김병호 서전농원 대표와 같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선각자들이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호남 인재육성에 발벗고 나선 홍성대,문근영
이와같은 인재 육성을 위한 재산기부는 특히 경제적으로 가장 낙후된 호남지역에서는 지역인재를 키우는데 있어 천금과 같은 효력을 거두는 것은 물론이요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호남출향 인사 가운데 수도권에 가천의대와 경원대를 운영하는 길병원 이길녀 이사장,강원 횡성에 민족사관고를 설립한 전 파스퇴르 유업 최명재 회장,한국과학기술원에 각각 300억원대의 재산을 기부한 정문술,김병호 대표가 국가동량지재 육성에 헌신하고 있다면 가진재산과 수입과 열정을 바쳐 호남지역 인재 육성에 앞장서는 영웅으로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과 국민배우 문근영씨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호남 곳곳에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세워 대를 이어가며 지역 인재육성에 몸바치는 토박이 교육재단들이 많이 있지만 홍성대 이사장과 문근영씨는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전국적인 인물로 성공한후 경제적 낙후로 인한 인구 유출과 황량한 교육환경이 지역 낙후를 대물림 한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애향심으로 승화시켜 호남인재 육성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이 대장부라면 문근영씨는 여장부다. 전북에 홍성대가 있다면 전남에는 문근영씨가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은 '수학정석'저자로 유명하다. 홍성대 이사장은 '수학정석' 참고서로 벌어들인 전재산을 투자하여 고향 후진 양성의 요람인 상산 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전국 최고 명문고교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지금도 홍성대 이사장은 학교발전을 위해 사비를 아낌없이 내놓고 있다고 한다.
홍성대 이사장이 직접 학교를 설립하여 인재양성에 나섰다면 문근영씨는 드라마와 영화,광고출연료로 받은 수입을 전국의 불우이웃과 북한돕기에 거액을 기부하거나 지원하면서 한편으로는 고향인 광주,전남 지역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후원하고 열악한 학업시설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문근영씨의 선행은 2008년 11월13일 '사회 복지 공동 모금회'가 2003년 부터 2008년까지 5년동안 8억 5천만원을 기부하여 개인 최고액 기부자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하여 국민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면서 기부천사로 불리게 된데서 보듯 기부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문씨는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거액을 기부한 외에 네차례에 걸쳐 빛고을 장학 기금으로 1억원을 광주시에 기탁하였으며 2006년말 운영난으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있던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종리에 위치한 '땅끝 아름다운 공부방'에 3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하여 송지면 일대 42개 마을 부모가 없거나 한부모 가정의 5~18세 청소년 50여명이 새로운 시설에서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고 '기적의 도서관'에도 수년째 후원금을 기탁해오고 있다. 정말 장하고 아름다운 선행이 아닐수 없다.
호남 인재 육성할 제2,3의 홍성대,문근영 많이 나와야
옛 성현의 말씀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정치 지도자로서 천하를 평안하게 하려면 먼저 심신을 닦고 가장으로서 가정을 안돈시킨 다음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하는 전제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자식교육은 내팽개쳐두고 지역 인재육성에 앞장 선다거나 지역인재는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고 외지로 돈벌러 나가는 처지인데 아름답다고는하나 국가동량지재 양성에 올인하는 국가적,대국적인 모습도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워할 수 밖에 없다.
국내 불우이웃은 돈이없어 공부를 포기하고 굶주림에 시달리는데 절대자를 빙자하여 뻔질나게 종교적 해외선교,봉사를 나다니다 납치를 당해 국민과 국가에 큰 고통을 안겨주는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물론 세상이 요지경이다 보니 선후가 뒤바뀌고 절차가 무시되는게 다반사,당연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현실을 고려하면 원칙과 기본을 반드시 지키길 바라는것도 반드시 옳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기초가 튼튼하고 절차를 밟아지은 건축물이 오랜세월을 견디는 것처럼 지역인재 육성은 나몰라라 하면서 업적위주 국가동량지재 양성에만 올인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게 개인으로서는 영광일지 모르지만 지역 입장에서는 안타깝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럽다고만 할수는 없지 않을까 한다. 따라서 지역발전없는 국가발전은 사상누각이라는 점에서 볼때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이나 문근영씨 같은 선각자,애향심을 가진 출향인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국 최고의 낙후지역으로 정든 고향 호남산천을 등지고 낯설고 물설은 타향객지로 떠나는 개나리 봇짐 행렬이 아직도 계속 이어지는 가난을 천형처럼 대물림 당한 호남땅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람사는 땅이 되려면 지역인재 육성에 발벗고 나서는 대장부 홍성대,여장부 문근영 같은 영웅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호남 인재를 살리고 호남을 구할 제2,제3의 홍성대와 문근영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