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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진퇴양난, 대세론은 끝났는가.
MB의 기득권 보수정책과 파탄난 민심에 대응하지 못한 채 그리 바라만 보다가 주저앉았다.박근혜의원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과 이번추석 민심의 결론이다.
어떤 사나운 필봉의 언론인은 MB가 컨테이너로 명박산성을 쌓았다면 “박 의원은 무쇠로 된 철옹성으로 민심과 소통을 막고 있다.”고 한탄한다.
정치인 가운데 대선지지도가 30%대를 몇 년째 유지하던 박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사퇴와 안철수 돌풍으로 20%대로 급락하고 말았다.
며칠전 SBS가 집권화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박근혜가 45.9% 안철수가 38.8%로 나타났고 MBC가 휴대전화로 여론조사를 해보니 반대로 박근혜가 32.6% 안철수가 59%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집 전화의 지지층이 주로 5.6십대 노년층인데 반해 휴대폰 지지층은 20대부터 3,4십대의 청장년층이고 고학력,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정치권 1위를 달리던 박 의원의 지지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부친 박정희 대통령의 근대화 업적에 대한 후광과 향수효과이며 둘째 천막당사의 쓰러진 한나라당을 다시 일으켜 세운 잔 다르크 효과이고 마지막으로 MB정권의 부패와 무능이 민심이반으로 이어지면서 박근혜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이라 본다.
그러면 박 의원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추락하는 현상은 또 무엇 때문인가.
첫째 가장 큰 이유는 MB와 경쟁적이며 때로는 적대적 관계에 있는 박 의원이 MB가 만들어 놓은 명박산성의 울타리를 뛰어넘지 못한 탓이다. 심하게 말하면 MB의 새장과 쇠창살을 부수고 하늘로 날던지 넓은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하는데 여전히 갇혀있는 것이다. 본인이나 측근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밖에서 볼 때는 그러하다.
둘째 박 의원과 측근들은 긴장감이 없고 무사안일에 빠져서 곧 치러질 서울시장선거와 내년 총선 대선에 성공하려면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들의 충천한 사기와 전략, 기상이 느껴져야 하는데 국민들의 눈에는 지나치게 느슨하고 맥이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역대정권은 물론 MB가 대통령후보로 떠오를 때 얼마나 팽팽한 긴장감과 뜨거운 관심사로 레임덕에 빠진 정권을 압도하지 않았는가.
셋째 비전과 정책, 전략이 없다.
박 의원의 복지정책과 경선시절 줄푸세로 요약되는 것만으로 크게 부족하다. 무엇보다 과거정권과 MB정권과 확연히 구분되는 박근혜 정책과 비전이 필요하다.
지식인들과 일반대중들은 박 의원이 유력한 대권주자요 첫 여성대통령후보라는 것만 알뿐 구체적으로 가슴에 와닿는 정책과 비전을 모른다.
그래서인지 필자가 아는 친박성향의 지식인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예를 들면 중도보수의 최고 대변인이자 이론과 경륜을 겸한 윤여준, 김종인, 이상돈교수 등이다. 진보보수를 떠나서 깨끗한 양심과 높은 경륜, 합리적인 인격을 갖춘 이만한 인물이 없지만 박 의원은 여전히 구태의연한 원로들과 구시대 정치인들에게 마음을 주고 둘러싸여있다.
오죽하면 중진 다선의원인 홍사덕마저 “박 의원은 대통령직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MB와 등을 돌리지 못한다"고 했겠는가. 그것이 박근혜의 한계이다.
박근혜의 최대적은 이명박 정부
박 의원과 측근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현 정권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등을 돌리면 보수층이 달아나고 그대로 있자니 진보 층과 수도권은 물론 중도층 마음을 잡지 못할 것이다. 진퇴양난이다. 그래서 박 의원 본인부터 마음을 비워야 용기와 결단력이 생기고 시대착오적인 기득권주의의 인사들보다, 참신하고 공명정대한 한국 사회를 통찰하고 국정의 청사진을 제시할 최고의 전략가인 제갈공명과 장자방 같은 인사들에게 지혜를 구해야 한다.
안철수 돌풍은 MB정부에 등 돌린 민심이 박근혜에게 돌아갈 것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 사람에게 간 현상이다. 민심은 살아있는 생물이며 늘 변한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였다면 박 의원과 측근들의 소극적 대응은 없었을 것이다.
시기를 놓쳤지만 MB정권처럼 적당주의, 보신, 타협주의로는 대권을 쟁취할 수도, 천신만고 끝에 대선에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MB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여든 야든 보수진보 중도이든지 다음정권은 쇄신과 개혁으로 국민의 변화와 희망을 이끌어내야 한다.
친박계와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지방의 어떤 예지가 높은 분은 MB정권의 피눈물 없는 검찰 권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살한 여파로 생긴 노무현의 후계자 문재인 노무현 기념 사업회 이사장이 부산 경남은 물론 대권후보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영남권도 두조각이 나게 되어 박 의원의 지지층이 반으로 줄고 수도권의 청장년들이 등을 돌리면 박 의원은 총선과 대선 모두 필패할 가능성이 있음을 깨달아야한다.
아니 얼음, 유신, 수첩 공주라는 세간의 야유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여왕으로 등극하려면 지금부터 목숨을 내놓고 최고의 용기와 지혜, 최선의 노력과 불굴의 의지로 무장해야 한다.
그리고 잔 다르크가 조국을 구하듯 부패한 MB세력과 기회주의 복고주의 기득권 보신주의와 난마와 같이 얽힌 정국을 예리한 지혜의 검으로 일도양단해야한다. 그리고 사령탑인 경선캠프를 가동해서 역량을 총결집하는 작업이 급선무일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지역이념, 계층의 특정이익, 가치가 아니라 보편적인 통합적인 가치를 구현할 지도자를 찾고 있다. 그것이 안철수 박원순으로 나타났을 뿐임을 왜 모르는가. 마음을 텅 비우고 열린 눈으로 세상을 크게 봐야 희망이 있다.
윤소암(시인, 정치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