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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 소속사는 걸그룹을 결성할 때, 멤버를 체력 위주로 뽑았던게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다 들 지경이었다. 1,2회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에 이어 3회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던 씨스타 멤버 효린,보라등을 보면서 든 느낌이다.
중요한 것은 씨스타의 경우 아이돌 육상 선수권 여성 종목이었던 100m 달리기와 허들,높이뛰기 그 외 경보 계주와 달리기 계주 전 종목에 모두 출전했다는 점이다. 특히 4인이 한 팀이 되어 시합을 치러야 하는 계주의 경우 걸그룹 멤버가 6,7명 정도 되거나 또는 한 소속사내 두 팀 이상의 걸그룹이 출전한 경우엔 멤버를 나눠서 교대로 시합에 출전시켜가며 체력안배를 할 수가 있다. 하지만 4인조인 씨스타는 계주에도 멤버 네명 전원이 다 뛰어야했다. 씨스타 외에 멤버 네명 모두가 경기에 참가한 것은 중국인인 페이,지아가 포함된 missA 정도다.
무엇보다 효린과 보라는 이미 100m 달리기와 허들을 예선에서부터 준결,결승까지 세 경기를 모두 치르고 다시 경보와 계주에까지 참여해야 하는 처지였다. 실제 대회 후반부에 접어들어선 효린도 보라도 모두 지친듯 보라는 100m 결승 완주후에 쓰러지며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고, 효린도 100m 완주후 잠시 지쳐 쓰러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까지 체력을 소모하고나서 치른 400m 달리기 계주에서까지 씨스타가 우승을 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한마디로 멤버들의 평균 체력이 씨스타가 다른 걸그룹에 비해 우월하다는 결론을 내릴수밖에 없는 결과다. 씨스타의 효린,보라와 경쟁을 할수 있는 걸그룹 멤버는 miss의 중국인 멤버 페이와 지아 정도 ? 모델돌로 알려진 7인조(이전엔 9인조) 나인뮤지스의 경우엔 멤버중 운동신경이 발달한 사람이 두어명(이샘,은지 등?) 있는듯 했으나 씨스타에겐 역부족이었고, 실제 육상선수 출신이 포함된 달샤벳도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타 방송사 예능에서 힘이 만만찮음을 보여주었던 달샤벳 리더 비키도 달리기 실력만큼은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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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것은 1회 육상 선수권대회부터 걸그룹의 경우엔 씨스타 멤버 효린과 보라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구 국제 육상 선수권 대회’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추석을 맞아 비인기 종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하에 처음 열렸던 ‘제1회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그후 뜻밖의 시청자와 해외팬들의 높고 뜨거운 관심으로 지난 설에 열린 2회 대회를 거쳐 이번 추석의 3회대회에 이르며, 사실상 명절 정규편성 프로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아이돌 육상 선수권에서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B급 신예 걸그룹에 불과했던 씨스타를 자신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확실하게 그 이미지를 각인시켜 놓았던 효린과 보라. 두 사람의 눈부신 활약상은 대회 횟수가 거듭될수록 더 빛나고 돋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씨스타는 현존하는 걸그룹중 가장 체력이 뛰어난 ‘체력돌’로 확실히 인증해줘야 할 것 같다. 체력이 좋은것은 비단 효린과 보라뿐만 아니다. 소유도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멤버 4명 전원이 참가해야 했던 경보 계주와 달리기 계주에서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점이다.
이쯤되면 만약 효린과 보라를 따라잡을만한 다크호스가 새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두 사람의 독주 때문에 앞으로 아이돌 육상선수권 걸그룹 대회는 재미가 반감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다 생길 지경이다. 물론 어차피 ‘아이돌 육상 선수권’은 명절날 인기 아이돌,걸그룹을 모두 한자리에서 볼수 있다는 재미로 즐기는 것이지 승부 그 자체에 연연하며 볼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아이돌 육상 선수권에서 걸그룹만을 놓고 실력판도를 보면, 대체로 효린,보라 독주체제에 2회부터 참가한 missA의 중국인 멤버 페이,지아가 도전 자웅을 겨루는 모양새고, 거기에 나인뮤지스 이샘,윤지 정도가 추격하는 느낌이다. 육상선수 출신으로 알려진 달샤벳 가은은 뜻밖에 별다른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달샤벳 리더 비키도 힘은 좋을지 몰라도, 달리기 실력만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하튼 당분간 효린,보라를 따라잡을만한 다크호스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앞으로 두 사람은 경기엔 참여시키지 않고 명예의 전당 같은데 모셔놓는게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건의를 하고픈 생각마저 든다. 자칫 효린,보라의 독주체제가 계속되어서 시합 자체의 재미가 반감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에서다.
어찌되었든 씨스타를 현재 국내 걸그룹중 가장 좋은 체력을 지닌 ‘체력 종결자’ 또는 ‘체력돌’로 인증하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것 같다. 무엇보다 다섯 개 경기종목에 다 참여하면서도 늘상 상위권을 다툰다는것 - 게다가 두 개의 계주경기 우승을 거머쥐었다 - 이 이들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