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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 기술원에 300억원 재산 기부한 김병호 대표
경기도 용인에 자연 체험장인 서전농원을 경영하고 있는 전북 부안출신의 김병호(68)대표가 8월12일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하기로 발전기금 약정식을 맺었다고 조선,동아,중앙일보를 비롯,중앙 일간지가 8월13일자에 대서특필 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
김병호대표가 이날 한국과학기술원에 기부한 300억원대 재산은 그가 초등학교 졸업후 당시 보리쌀 1가마니 값인 76원을 들고 맨몸 상경하여 식당 종업원,가계점원을 거쳐 자동차 부품가게,운수업등으로 모은 돈으로 사두었던 서전농원과 임야,논밭 26필지 9만4733제곱미터 (약2만8660평)로 전재산이다.
김대표는 평생 '부지런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다.버는것은 기술이요,쓰는것은 예술이다'라는 인생 신조하에 사카린 음료수 한병 사먹지 않고 술담배를 하지 않으면서 근검절약을 통해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간승리의 표상이자 '정승같이 벌이 정승같이 쓴다'는 돈의 철학적 미학을 행동으로 실천한 선각자라 아니할 수 없다.
김대표는 가족 모두의 흔쾌한 동의하에 "KAIST가 세계최고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해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담아 기부를 하였다고 한다.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총장도 이러한 김대표의 뜻을 받들어 "세계적인 과학 기술자들을 배출하는데 매진하겠다"고 약속하고 "새로지은 정보기술(IT) 융합센터를 김병호대표와 부인 김삼열 여사의 존함을 쓸 계획"임을 밝혔다.김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 기부 외에도 2005년 고향인 부안군에 장학금 10억원으로 '나누미 근농 장학재단'을 만들어 고향인재 육성에도 애착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동량지재 양성에 관심쓰는 호남출신과 지역인재 육성에 올인하는 영남출신
김병호 대표가 국가 과학기술 동량지재 육성을 위해 거액을 기부한 재산 사회환원과 관련하여 돌이켜 보면 호남출신,특히 전북출신 인사들의 국가 동량지재 육성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데가 있는것 같다. 벤처사업으로 크게 성공하여 신화적인 존재로 명성이 자자한 전북임실 출신의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도 2001년 3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한국과학기술원에 기부한바 있다.
또 전북 익산출신의 길병원 이길여 이사장은 수도권에 가천의대를 설립하고 경원대를 인수하여 국가 동량지재 육성에 혼신을 다 바치고 있다. 정읍출신 파스퇴르 유업 최명재 전 회장도 강원도 횡성에 민족사관고를 지어 미국 최고 명문 아이비리그에 매년 수십명을 합격시키는 등 국가 최고 엘리트 양성에 큰기여를 하고있다.
이처럼 호남 출신 출향인사들이 지역인재 육성보다는 국가 동량지재 육성에 온 재산을 던지는 것과 달리 영남출신 정재계 인사들은 지역인재 육성에 올인해온 감이 없지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구에 있는 영남대학교를 전폭 지원하였고 피스톨박으로 명성을 날리며 유신정권 2인자로 군림했던 박종규 전 경호실장은 고향인 마산에 경남대학교를 세웠다. 또 박태준 전 포철 회장도 포항에 한국과학기술원과 쌍벽을 이루는 포항공대를 개교하였으며 역시 포항에 한동대를 세운 김영길총장도 경북출신이다.
이와같이 영남출신 출향인사들이 영남 중심 인사,성서-마산-울산-포항공단등 지역개발,지역인재 육성 교육투자에 전력투구하는 것과 달리 호남출신 인사들이 지역인재 육성보다는 국가 동량지재 양성에 더 관심을 쓰는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는것 같다. 첫째 몽골침입시 삼별초와 벌인 대몽구국항쟁,임진왜란시 목숨을 초개같이 던진 의병구국투쟁,외세에 항거한 동학 민중항쟁,한일합방 반대 의병투쟁,광주학생의거등 국가의 운명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때 호남인들이 보여준 국가차원의 대국적인 정신이 국가 동량지재 양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지 않느냐는 것이다.
둘째,객지에 나와 어렵게 성공한 만큼 자신의 성공을 있게해준 제2의 고향과 이웃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보은의식이 애향심보다 우선한게 아니었나 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기왕지사 도울것이라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고 호남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는게 낫지 않겠는가 하는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출향인사들의 기부소식에 기쁘면서도 장탄식 내쏟는 호남
이처럼 맨몸으로 객지에 나가 온갖 고생 다해가며 피같이 모은 거액의 재산을 국가 동량지재 양성 기금으로 쾌척하는 출향인사들의 선행을 보는 호남지역민들의 마음은 자랑스러우면서도 허탈감에서 터져 나오는 장탄식을 감추지 못하는 것 같다.이들의 선행이 중앙 일간지 특히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대서 특필되는것과 달리 지역신문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지역민심 대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마음 같아서는 이길녀 이사장, 최명재 같은 분들이 고향에 인재양성의 요람인 대학과 사관고를 짓고 콩 한쪼가리도 열명이 나눠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과학기술원에 기부한 수백억원 가운데 정문술,김병호 대표가 각각 100억원 정도 만 떼내 고향 대학에 몇십억씩 나누어 지역인재 육성 기금으로 기부하였다면 감사감격의 칭송 송덕비를 세우고 호남역사에 존성대명을 길이 보전할 수 있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출향인사들이 어렵게 객지에서 배곪아 가며 자수성가 하는 동안 끼니를 굶어서는 안된다며 보리쌀 한가마니,쌀한자루,하지감자나 고구마 한소쿠리 보내 주었거나 동전한닢 종자돈 하라며 도와준적 없으면서 낯부끄럽게 고향생각 해 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처지라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심정인 것이다.
갈곳잃은 장탄식은 도지사나 교육감,지역 정치인들에게 핀잔으로 돌아가는것 같다. 도지사나 교육감,지역 정치인들이 국정,도정,업무 챙기느라 바쁘겠지만 짬을 내 수도권에서 성공한 출향인사들 쪽으로 안테나를 세우고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면서 소통과 교감을 나누고 가을이면 김제만경 뜰 지평선쌀 몇포대씩 보내 주면서 고향사랑 정신을 심어 주다가 기부,선행 낌새가 보일라치면 뭣이 빠져라 하고 뛰어 올라가서 성의를 보이면 태어나 자란 탯자리를 조금 생각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호랭이가 물어갈놈의 대통령에게 편지나 쓰거나 정치한다는 핑계로 정치 후원금이나 몇푼 받아 쓰는데 정신 팔다 성공한 출향인사 돈실은 버스는 샛길로 빠져 버렸는데 손들어 봤자 뭐여 "장탄식을 쏟나내는 호남지역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몰라 준다면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