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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살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필해왔던 최경환 비서관이 8월 28일 '故 김대중 前대통령 생애 마지막 순간들'과 관련한 자료를 모아 언론에 공개하였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故 김대중 前 대통령께서 병원에 입원하시고 서거하시기 전 마지막으로 하신 일들을 모아 정리한 것으로 비서실 일정기록, 경호실 근무일지, 담당 비서들과 행사 참석자들의 증언이 망라되어 있다.
이번 자료를 통해 김 전대통령께서 <마지막 일기>에서 말씀하신 “아름다운 인생과 발전하는 역사”를 위해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오셨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김 전대통령은 입원당일인 7월 13일 마지막 비서관 업무를 받았으며 6월11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던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 당시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다섯차례나 의사의 진찰을 받아가며 참석하는등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서 행한'행동하는 양심이되자'가 마지막 연설이 되었으며 마지막 언론회견은 6월17일 오마이뉴스,7월10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가 각각 국내 및 해외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로 남았다.
김 전대통령은 병원 입원전까지도 제국의 미래,오바마 2.0,조선왕조실록등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등 독서에 열중하였다고 한다.김 전 대통령께서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살아왔던 삶의 면면은 진한 감동과 함께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김 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남긴 발자취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비서관들의 마지막 업무보고 - 비서관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주요 업무보고를 한다. 마지막 업무보고는 입원하시던 당일 7월 13일 오후 월요일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2층 침실에서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는 박지원 비서실장, 김선흥 국제의전비서관, 윤철구 총무비서관, 최경환 공보비서관이 참석했다.
- 이 때 김 전대통령께서는 다음날(14일)로 예정된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에는 “참석할 수 없다. 빨리 연락하라”고 말씀하시고 “국영문 연설문을 보내 주최측이 참고하도록 하라”고 비서관들에게 지시했다.
- 또 5월 중국 방문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탕자쉬엔 전 국무위원에게 보내는 서신에 “金 大 中”이라고 서명했다.
2. 마지막 연설
- 6월 11일(목)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를 주제로 연설하였다. 이것이 생애 마지막 연설이 되었다. 이날 행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당초에는 참석이 어려웠으나 5차례나 의사들의 진료를 받고 행사 중간에 참석했다.
※ 미발표 연설문
- 입원하신 다음날인 7월 14일(화) 하얏트호텔에서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이 예정되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다. 당시 연설문 제목은 ‘9.19로 돌아가자’였고, 연설문은 완성돼 있었다. 9.19는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된 ‘9.19 공동선언’을 말한다. 이 연설문은 이후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고, 김대중평화센터 홈페이지(www.kdjpeace.com)에 게재돼 있다.
3. 마지막 국내언론과의 인터뷰 - 6월 27일 토요일 오전 동교동 사저 응접실에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약 1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였다. 이 인터뷰는 국내언론과 가진 마지막 인터뷰였다.
- 당시 인터뷰에서 김 전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하지 못했던 추도사를 말씀했다. 또 민주주의의 위기, 읽어버린 10년, 정치인의 자세, 행동하는 양심 등에 대해 말했는데 이 인터뷰 내용은 <오마이뉴스>가 펴낸《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책의 서문으로 실렸다.
4. 마지막 해외언론과의 인터뷰- 병원에 입원하기 3일 전인 7월 10일(금) 동교동 자택 응접실에서 영국의 국영방송 의 존 서드월쓰(John Sudworth) 서울 특파원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북핵문제, 햇볕정책,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인상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다. 1시간 동안 녹화 대담을 마친 김 전대통령은 “힘든 회견이었다”고 말했다.
- 이 인터뷰 내용은 7월 17일 BBC World의 Asia Today에서 방송되었다. 인터뷰 내용 전문은 김대중평화센터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다.
- 이 인터뷰가 생전에 김 전대통령께서 하신 마지막 공식일정이다.
※ 김 전대통령께서는 퇴임 후 6년 6개월 동안 총 100여차례 국내외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5. 마지막 해외여행
- 5월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시진핑 국가부주석, 탕자쉬엔 전 국무위원 등 중국 고위인사들을 만나 한중문제, 한반도 동북아문제, 6자회담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또 베이징대학에서 ‘북핵해결과 동북아의 미래, 중국에 기대한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사회과학원을 방문해 한반도 및 동북아문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대통령님께서는 5월 5일자 일기에서 당시 시진핑 국가부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북핵문제(절대 불용), 6자회담 계속, 남북관계 잘 되기를, 미국도 좀더 협력해야 등 많은 문제 의견 일치, 만족스러운 회담이었음”(미공개 부분임)이라고 적었다.
- 탕자쉬엔 전 국무위원은 이번 대통령님 영결식에 중국 정부의 조문 사절단 대표로 방한했다.
6. 마지막 국내여행
- 4월 24일(금) 고향 하의도를 14년만에 방문했다. 하의도에서 선영을 둘러보고,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모교인 하의초등학교와 덕봉서당, ‘큰바위 얼굴’ 등을 둘러보았다. 목포에서 서울까지 KTX 열차를 타고 왕복했다. 이 고향방문이 생애 마지막 국내여행이었다.
- 이날 일기장에는 “14년만의 고향방문. 선산에 가서 배례. 하의대리 덕봉서원 방문. 하의초등학교 방문, 내가 3년간 배우던 곳이다. 어린이들의 활달하고 기쁨에 찬 태도에 감동했다. 여기저기 도는 동안 부슬비가 와서 매우 걱정했으나 무사히 마쳤다. 하의도민의 환영의 열기가 너무도 대단하였다. 행복한 고향방문이었다.”고 기록하고 이다.
7. 마지막 보낸 서신
- 지난 5월 중국 방문 후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탕자쉬엔 전 국무위원에게 당시 환대에 대한 감사와 북핵문제에서 중국의 역할 등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 이 서신은 병원 입원 당일날(7월 13일) 대통령의 친필서명을 받아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각각 전달했다.
8. 마지막 외부 만찬
- 5월 18일 저녁 김 전대통령은 방한한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하얏트호텔 양식당에서 만찬을 했다. 김 전대통령은 클린턴 전대통령에게 북핵문제의 본질과 해결방안 등을 정리한 글을 별도로 전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도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 당시 만찬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마지막 일기>에 다음과 같이 남기셨다.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내한한 길에 나를 초청하여 만찬을 같이 했다. 언제나 다정한 친구다. 대북정책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나의 메모를 주었다. 힐러리 국무장관에게 보낼 문서도 포함했다. 우리의 대화는 진지하고 유쾌했다.”
- 지난 8월 23일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전대통령 서거 후 이희호 여사에게 위로의 전화를 해서 “당시에 김 전대통령께서는 저에게 미국의 정책을 좀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9. 마지막 외부 오찬
- 6월 27일 토요일 신촌의 거구장에서 양성철·조찬형 전 의원 부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