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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4800만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제왕적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이유야 어떻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은 물론 당사자나 그 가족, 그리고 이해관계자들에게는 불행한 일이겠으나 나 같은 진짜로 별 볼일 없는 필부에게도 국제적으로 완전 망신살 뻗치는 일이라 디제이의 유지도 있고 해서 한 마디 고언을 합니다.
과거는 현재를 보기 위한 거울이라고 누가 이야기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에 이르기까지 전직 대통령들의 퇴임 후 행적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참한 최후도 예견될 수 있었고, 그리고 지금의 ‘못 말리는 람보’라도 되는 듯이 불도저식으로 국민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이명박 현 대통령의 운명도 점쳐 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는 전직대통령들을 모두 언급해야 함으로 존칭과 직함을 생략하고 이름을 막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박정희야 가장 신임했던 부하직원에게 피격당해 죽었음으로 재임 중에 행한 불법적인 일에 관해 조사 받을 일이 없었습니다. 사족이지만 노무현의 자살은 박정희의 죽음에서 힌트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옛날 봉건왕조 시대 때 혐의가 있는 자가 자살을 하게 되면 나머지 죄는 덮어두는 법이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할복이라는 자살 행위도 그것의 일종입니다.
박정희의 양자 격에 해당했던 대머리장군 7년 치세 동안은 정말로 무서운 세상이었습니다. 그이 길게만 느껴졌던 7년 임기도 어느덧 흘러가 임기말이 되자 결의형제를 맺은 노태우에게 대통령자리를 물려주고 자기는 상왕으로 앉아 노태우 머리 위에 군림하려고 시도 했었습니다. 노태우가 가만둘 리 있었겠습니까? 그 서슬 퍼렇던 전두환장군도 맥없이 검찰에 끌려가 조사 받고 결국은 백담사에 유배 보내졌습니다. 유배 생활이야 그저 측근들을 데리고 골프 못 치는 것 빼 놓고는 그다지 힘든 생활은 아니었을 것입니다만 천상천하 유아독존 전두환 장군에게 있어서 7년 동안 이 나라를 철권의 힘을 빌려 군왕으로 군림했던 신분에서 졸지에 피의자 신분으로 하락하여 일개 검사 나부랭이들에게 심문 받았을 때의 기분이 더러웠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조사 과정 중 일개 검사 나부랭이들에게 받은 수모를 참지 못하고 자살한 사람이 정몽헌 현대회장을 필두로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수사과정 중 강압수사의 결과 피의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도 그 수사검사는 절대 징계를 받았다던가 파면을 받지 않고 그저 꿋꿋하기만 합니다. 효과적인 수사를 위해서 피의자의 인권을 짓밟을 수 있다는 것이 검사들이 생각입니다. 수사과정 중 피할 수 없는 불행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그들의 황당한 주장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일제가 한국의 식민통치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전통이기도 합니다. 정작 한국의 검찰과 경찰제도를 수립한 일제는 미국에 점령하에서 철저히 미국식으로 개편되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식민통치시대 때 형성된 제국주의 시대 때의 검경제도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다시 노태우는 김영삼에게 정권을 넘겼습니다. 검찰에 의해 전두환이도 불려 가는데 노태우인들 별 수 있었겠습니까? 김영삼은 한 술 더 떠서 전노형제를 동시상영 시켰습니다. 그것도 재임 중에 행한 불법 행위를 조사할 일이 있다고 형사들을 생가에 보내 구인해서 구치소에 가둬 놓고 검사들을 시켜 조사하게 것입니다.
재판 결과 두 사람 몇 년 형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는 어떻게 되었던 경상도 출신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상도민들에게 경천동지할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이엠에프 와중에 경상도민들의 넋이 잠깐 나간 사이에 김대중이 대통령이 돼버린 것입니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자 경상도민들의 반응은 거의 발작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넋이 나간 경상도민 중 한 사람은 분풀이 한 답시고 지하철에 휘발유를 뿌려 방화를 하는 바람에 400명이 넘게 목숨을 잃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말로 한풀이를 해야할 김대중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엉뚱했습니다. 김대중이야 말로 평생동안 박정희부터 시작해서 전두환을 거쳐 김영삼에 이르기 까지 4번의 사선과 6년간의 투옥과 20년 동안의 가택연금으로 정말로 원한이 골수에 맺힌 인사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런 김대중이 우선 김영삼에 의해 투옥된 전노형제를 감옥에서 풀어 주더니 아이엠에프로 나라 경제를 절딴 내 백 수십만의 멀쩡한 직장인을 실업자로 만들고, 금융기관 1/3, 기업체 5만 개 이상이 부도가 나서 사라지게 한 자를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게 하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김영삼은 김대중에게 고맙다는 말 대신에 아이엠에프는 김대중이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면서 지금도 전생에 무슨 원한이 맺혔다고 김대중을 저주하며 경상도민을 위한 마지막 과업을 수행 중에 있습니다. 전노형제 사면 안 시키고 집권 기간 내내 감옥에 가둬 둔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는데 그 대목은 참 아쉬웠습니다.
이어서 문제의 노무현이, 김대중 때문에 경기가 발작한 경상도민들 때문에 동서화합이라는 맘에도 없는 구호를 갖고 등장했습니다. 미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되어 버린 노무현이 호남과 영남의 진정한 해법을 알 리가 없었을 뿐더러 그저 대한민국의 대통령 신분보다는 진정한 부산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더 영광스럽게 생각했던 노무현은 대통령이 됨과 동시에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호남의 지지는 부산의 아들이 되고 싶었던 노무현에게는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수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막강한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서 호남의 흔적을 지워내고 부산의 아들이 되려고 시도합니다. 우선 김대중이 평생을 바쳐 이루어 놓은 한민족 최대의 난제를 풀기위한 전단계로써의 결실에 해당한 남북화해정책을 대북특검을 이용해서 난도질합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사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당하고 어떤 인사는 감옥가고, 어떤 인사는 모멸감을 못 이기고 자살을 택하기도 합니다.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에 적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부산의 지지를 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생사를 같이 넘나든 김대중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정부의 핵심인사라고 할 수 있는 권노갑, 김옥두, 한화갑, 한광옥, 박지원과 그 밖의 박주선, 광주시장 박광태, 박태영 등에 대한 검찰의 집요한 수사는 그 대표적입니다. 김대중에 대한 국제적인 인지도나 호남에서의 지지세력이 없었다면 김대중 자신도 충분히 구속되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왜냐하면 국민의 정부시 핵심적인 인사들은 모두 검찰에 소환 받아 조사를 받고 많은 사람이 구속되었기 때문입니다. 와중에 국민의 정부를 이끌던 민주당은 형체만 남은 식물정당이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 서론이 장황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으로 들어가서 이명박의 임기가 끝나고 요새 뜬금없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주인공 선덕여왕에 해당하는 박근혜가 지금처럼 쭉 잘나가서 결국 한국 최초로 여자대통령이 된다고 합시다. (박정희 이래 경상도 지역 외의 인사로써 대통령이 된 사람은 김대중 한 사람 뿐인데 경상도민은 시정잡배에 도적놈에 벼라별 놈도 다 되더니 이제는 여자 대통령도 배출하기 직전입니다.경상도는 지금까지 하다하다 별 놈 다 해먹고 이제는 바야흐로 여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데 맨 날 경상도 시다바리나 하면서 궁물이나 추구하는 충청인들입니다. 이제는 충청인들도 대오각성하여 좀 당당해 질 시점에 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박근혜 치하의 검찰로 봤을 때 이명박은 범죄백화점에 해당하는 사람이라 그때 가면 검찰이 현직 대통령 박근혜에게 충성을 표시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깁니다. 아마도 검찰은 이명박을 소환한 다음 일개 검사 나부랭를 시켜 조사하게 하면 그 검사는 잔화번호부로 머리를 가격하며 ‘이거 완전 양아치 아냐?’라고 하면서 미주알고주알 신문에 피의사실을 공포하며 이명박의 인생을 종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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