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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우리 근대사에 있어 즐거움보다는 우울함을 주는 달이어서 ‘더 잔인한 5월’로 불러야 할 정도다. 민간이양을 뒤엎은 총칼의 5.16 쿠데타, 탱크 앞세운 총칼로 양민 학살한 5.18, 과(過) 크지 않은 전직 대통령 간접살인 등 잔인한 5월이었다.
쿠데타를 혁명이라 미화하는 얼치기 글쟁이부터 북한 사주에 의한 폭도라는 폭도들 때문에 5월의 상처는 아물 새가 없다. 게다가 간접살인을 당했는데 서거라 부르는 5월의 국민은 그 억울함을 이중으로 감내하고 있다.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밀어 떨어진 5월이다.
부정부패 척결 및 개혁이라는 미명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정권마다 피를 불러온 우리나라다. 그래서인지 정권재창출은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정치보복의 피 대신에 화합의 손을 내민 김대중 정권은 정권재창출까지 이루어내었지만 적지 않은 고통을 당했기도 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당사자부터 가족, 측근 등 셀 수없는 사람들이 수난을 당했고 아직도 진행형이다. 뭉뚱그려 정권을 내준 것이 수난의 원인이라는 것이 일반론이다. 반증하는 것은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이한 참여정부 사람들의 구호에서 알 수 있다.
한 목소리로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억울함과 수난을 겪게 된 결정적인 실수를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단순히 정권재창출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까닭을 알고 있는지 말이다. 그 까닭을 알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는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더 요원하게 만드는 것은 강력한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퇴임 후 피 보기 싫기 때문에 정권재창출을 위한 어떤 거래도 다 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핏발선 눈과 피 터진 목소리로 골백번 정권교체를 외쳐도 야권은 수난을 딛고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정권에 크게 실망한 민심만 믿고 정권교체가 될 것 같은 착각의 야권으로 생각된다. 야권은 자신들보다 이명박 정권이 더 절박하다고 생각해야 맞다. 살아있는 이명박 당사자와 동지였던 노무현을 위한 싸움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절박했던 노무현은 극단의 행동을 취했지만 동지들은 애도가 전부였다. 절박한 이명박표 반전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권교체는 요원하다. 하지만 정권재창출을 이루지 못한 노무현 정권의 까닭을 안다면 정권교체의 청신호는 켜진다. 그 까닭을 알 수 있는 집단은 참여정부내 친노(정말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세력이다. 그리고 정권교체 이룰 수 있는 집단도 친노라고 생각된다.
정권교체 친노가 이룰 수 있다
그 까닭은 비교적 간명하다. 지난 대선 실패는 실정에 대한 원인도 없지 않지만 그 보다는 “친노 아닌 비노는 안 된다는 것과 호남출신은 안 된다는 것”이 직접적인 패인이었다. 따라서 정권재창출 실패가 아니라 정권재창출 포기였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한가로이 책임론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안을 찾자는 것이다.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은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해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히 네 탓 남 탓으로 얼버무려서는 결코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그리하여 그 까닭을 찾았다면 정권교체의 답안도 찾았다 할 것이다. “친노 아닌 비노는 안 된다는 것과 호남출신은 안 된다는 것”이 문제였다면, “친노, 비노, 호남, 비호남 누구나 된다”가 해결안이 되는 것이고 “친노, 비호남이어야만 된다는 것”은 오답이라고 하겠다. 사족을 붙이자면 “누구나 된다는 것”에서 정통성이나 정체성을 배제하라는 것은 아니다.
정권을 내준지 3년 반의 시간이 흘렀고 노 전 대통령 서거 두해를 맞이했으며 곧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두해가 다가오면서도, 여전히 오답에서 해결안을 찾으려 하는 인상을 주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오늘 서거 두해를 맞이하여 의미 있는 해법을 누설하게 되었다.
이 해법이 누설인 것은 이명박 정권에게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친이, 친박으로 분열된 양상이 노무현 정권 때보다 더 심하지만 아무튼 내부권력의 분열상을 재방송으로 보는 것 같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이 반면교사 삼는다면 야권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생각이다.
현재의 친노세력은 오답을 들고 있기 때문에 사분오열되어 있는 것이다. 냉철한 원인규명 없이 구름 권력을 좇고 있어서이다. 그러나 앞에서 문제점과 해결안을 알게 되었고, 여기서 친노는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해결안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어느 대상이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적시하지 않고 현명한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멀리 뛰기 위한 감수는 감수가 아니라 미래를 담보하는 일이지만, 판단에 따라서 오늘과 내일의 지형을 예측불허의 지형으로 만들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부득이 정치 공학적 셈법이 동원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통적 집토끼를 생각한다면 쉬울 것이다.
내 고향 충청도에서도 야권단일후보
지난 4.27 재보궐선거에서 기초의원 선거도 있었다. 그 중 내가 사는 대전 대덕구 구의원 선거결과는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였다. 당선인은 2725표(32%), 자유선진당 후보 (2315표, 27%), 민주당 후보(2136표 25%), 민주노동당 후보(1357표 16%)를 얻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민주당 후보와 민주노동당 후보의 합산은 41%이다. 두 후보가 얻은 표는 당선인보다 무려 약 10%가 높다. 찢어져서 얻은 표였지만 만약 야권단일후보였다면 시너지 효과에 의해 큰 차이로 압승했을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평가이고 지역주민의 아쉬움이었다.
대덕구의원 재선거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소위 야5당이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끝내 후보선정 방식에 대해 민주당과 나머지 정당 간 이견으로 불발된 결과이다. 협상 결렬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에게 귀책이 물려진 상태로 남아있다.
무관심의 지방 기초의원 선거였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기에 지면을 많이 할애한다. 내년 총선과 대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표가 연초부터 나왔었다. 1월 13일 여론조사기관 동서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보수진영단일후보 지지가 38.5%, 진보진영단일후보 지지는 45.5%로 진보후보 지지가 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2월 10일 같은 동서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범여권단일후보가 37.3%, 범야권단일후보는 44.5%로 범여권단일후보보다 7.2%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5월 17일 리얼미터는 내년 총선 '야권 단일 후보'가 46.4%로, '한나라당 후보' 33.1%를 13.3%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와 같은 암시와 답지를 꾸준히 보내고 있는 국민이다.
통계에 의하면 야권단일후보는 내야하고, 245개 지역구마다 야권단일후보 내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총선과 대선 승리가 쉽지 않은 이유라 하겠다. 따라서 친노세력은 단순 야권연대보다는 야권단일정당 만들기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말이다.
눈물 흘리고 분개하며 정권교체를 굳건히 다짐해도 실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성향 상 살아있는 정권은 악마와의 거래도 마다하지 않을 텐데, 친노 비호남 따지고 단순 야권연대로 정권교체의 염원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뇌가 없을 수 없는 산자의 몫이다.
친노 하기에 따라 기쁜 노무현 된다
오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두해를 맞이하여 친노세력의 의미 있는 고뇌와 결단이 요구된다 하겠다. 봉하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에서 방송인 김제동씨는 "이제 '슬픈 노무현'은 보내주고 '기쁜 노무현'을 맞이하자"고 하여 큰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2010년 노대통령 서거일은 애도, 2011년은 반성과 행동, 2012년은 희망과 대승, 그리고 마침내 2013년 서거 4주기에는 '기쁜 노무현'을 맞이하길 바라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염원이라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