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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정통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동영입니다.
5.18 31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저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에 가입하고자 합니다.
작년 8월 백만민란의 첫 불꽃이 피어올랐을 때 그것이 이처럼 광야를 타오르게 할 들불이 되리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12만명을 넘어 백만을 향해 달려가는 들불은 그 깊이와 넓이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정치가 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그 역할이 부족하여 민이 직접 난을 일으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 민의 참여가 정치를 살아나게 하는 근본이기에 기쁜 희망을 발견하며,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그동안 마음으로 늘 함께 하다 오늘 민란의 한 불꽃이 되려는 것은 그것이 5.18정신을 실현하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시장만능의 무한경쟁은 계층을 분열시키며 심각한 격차사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적대에 기반한 한반도정책은 남과 북을 분열시키며 냉전의 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독선이 지역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2011년 대한민국은 ‘분열국가’가 되고 있습니다.
5.18정신은 ‘통합’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억압하는 권력, 국민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권력에 대한 항거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다른 모습의 독재권력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름’을 드러내기보다 ‘같음’을 넓혀나가야 합니다. 국민은 1:1 맞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선택하겠다는 끊임없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야권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얼굴만 바뀐 또다른 이명박 정권은 역사 속에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통합’의 전제는 ‘가치’입니다.
‘국민의 명령’이 지향하는 자유, 정의, 생태, 복지, 평화는 벼랑 끝에 선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만들기 위한 근본적 가치입니다. 민란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이유는 이처럼 가치를 우선에 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국민의 명령에 참여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통합’은 가치동맹의 전제 위에 설 때 비로소 국민의 감동과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통합’은 ‘단일정당’으로 실현될 수 있습니다.
6.2 지방선거, 4.27 재보궐선거 등을 거치며 우리는 1:1구도는 필승한다는 교훈과 함께 선거만을 위한 연대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고비는 총선입니다. 전국 245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선거입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후보연대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우리 내에 불신과 적대가 팽배해진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연대를 뛰어넘는 연합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곧 ‘단일정당’의 창당인 것입니다.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야권 단일정당>이 만들어질때, 나도 당원으로 가입하겠다”고 서약하는 백만민란의 운동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5.18정신인 ‘통합’을 실현하는 길은 ‘야권단일정당을 통한 정권교체’입니다.
이미 백만민란의 헌신 속에 공감대는 넓어졌습니다. 이제 이를 관철시키는 의지와 행동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5월 중 정책연합 원탁회의를 구성할 것을 여러차례 제안한 바 있습니다. 민주진보세력 단일정당이 열어갈 민주진보정부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구체적 정책마스터플랜에 대해 합의하는 과정이 우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9월 중 단일정당 창당준비기구를 구성하여 창당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당헌, 당규 등 당의 운영원리와 규칙, 그리고 공정한 후보 선출의 과정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해야합니다. 이러한 내용과 형식으로 12월 이전 야권단일정당을 창당해야 합니다.
저는 광주민주화운동 32주년이 되는 내년 5월 18일 야권단일정당의 당원으로 광주 망월동을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33주년이 되는 2012년 역사적인 민주진보정부의 세상에서 또다시 광주 망월동을 찾고 싶습니다. 백만의 들불로 팔천만의 희망을 만듭시다. 그 들불 속에 함께 하겠습니다.
2011년 5월 18일
백만민란 회원 정 동 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