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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나이 45억년에 인류는 언제부터 출현 하였는가?
인류의 발생과 기원은 오랫동안 과학계의 연구대상이었다. 전통적으로 과학은 종교영역과는 다르게 실험 분석을 통해 증명 되어야 하므로 수백 년 동안 인류의 혁명이라할 정도로 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음에도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수십 년 전부터 생물학의 유전자 연구가 획기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인류의 기원 뿐 아니라 생명, 생물의 기원까지 밝혀지고 있다.
인간은 본래 창조의 산물이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보편적 진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십여 년 전만해도 거부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충격이 컸다.
5백만 년 전쯤 침팬지와 공동조상이었던 영장류, 인간보다는 털이 많은 원숭이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DNA실험으로는 인간과 원숭이가 98%같다고 하고 더 충격적인 것은 인간의 몸과 굼벵이의 단백질이 98%같다고 하니 (김용준 한국기독교 과학협회장)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동질성을 갖고 있는 진화의 산물임이 분명한 것이다. 수십억 년 전 박테리아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체가 자연환경에 의해 다양한 생명체로 발전하고 식물과 동물이, 마침내 고등생명체인 인간이 출현하게 된 것으로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 아니가.
신분주의의 종교인 기독교와 정치원리를 강조하는 유교가 지배하는 사회였다면 이런 최첨단의 과학이론은 이단으로 몰려 폐기되었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처형 되었을 법하다.
반드시 과학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교의 삼천대천세계설이나 공, 무아 윤회설. 연기론, 물질의 4원소, 오온 육근 육진설 반야심경과 화엄경 등은 모두 과학 철학 심리학 생물학 등이 혼합된 것으로 첨단 과학과 근접한 이론이다. 어떤 원로 천문학자는 불교를 가리켜 우주 물리학이라고 말하는데 지구의 작은 존재요 우주의 티끌에 불과한 인간이 지구와 우주의 지배자인 것처럼 착각하고 신으로 행세하면서 온갖 생명체를 파괴하는 것을 보면 그거 기가 막힐 뿐이다.
동남아가 인류의 조상이다.
털복숭이 유인원에서 털이 없는 현생인류의 출현은 약 1백만 년이고 그 곳은 아프리카였다. 그리고 자연재해와 두뇌발달에 의해 약 1,2십만 년전 최초의 이동이 이루어졌는데 종착점은 인도였다. 몇 년 전가지만 해도 인류의 두 번째 발생지가 중앙아시아라고 했는데 그것은 고고학 지리학 언어학의 산물이었고 2009년 12월에 밝혀진 10년 동안 아시아 10개국이 참여한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에서 유전자 분석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인류역사의 두 번째 기원이라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과학 잡지〈사이언스〉에 발표됨으로써 세계적인 공인을 받게 되었다.
오랫동안 북방민족 기원설로 알려졌으나 이제는 남방인 인도와 동남아 기원설로 역사기록을 바꾸어야한다. 대략 십여만 년 전 최남단인 인도에 정착한 인류는 5만 년 후에 다시 동남아와 유럽으로 동남아에서 한. 중. 일 등 동북아로 이동하게 되었다.
인도 동남아등에서 지금도 발견되는 야생벼와 곡물 등은 2만 년 전부터 농경민으로 정착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며 동북아의 신농 5천년 역사는 농경문화가 훨씬 늦게 시작되었음을 말해준다.
중앙아시아와 몽골 등 북방으로 진출한 사람들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1만 년 전에 다시 아메리카로 서진(西進), 남하해서 동쪽으로 이동했다.
인류가 결정적으로 문명을 창조한 것은 5, 6천 년 전쯤 청동기, 철기시대 무렵이다. 중국의 삼황오제 등 각종 신화가 생겼다. 한국의 단군신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 북유럽 인도 등 인류4대 문명의 시원이 그때부터 발생했다.
오랜 수렵시대의 원시인에서 비로소 자연을 활용하고 도구를 사용하면서 문명을 건설한 인류문명의 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때이므로 문자가 아직 없던 때라 그림 같은 상형문자로 기록하고 의사표시를 했다.
기독교의 천지창조도 역시 청동기 철기시대의 인류의 진보된 문명을 알리는 상징인데 나중에 신화와 역사로 종교교리로 만들어진 것이다.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역사를 알고 보면 사실상 인류는 한 뿌리에서 갈라진 형제이며 또한 지구생물에 등장한 마지막 생명체이고 다른 동식물보다 가장 많이 진화된 고등생명체로 고귀한 존재이다. 불교에서 인간평등을 말하고 만물평등을 가르치는 것은 영원한 진리임에 틀림없다.
<윤소암/시인, 정치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