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잇감보면 물불 안가리고 돌진하는 멧돼지 김두관 경남 도지사를 보면 얼핏 마당쇠의 이미지가 떠 오른다. 힘은 좋은데 머리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마당쇠 말이다. 그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그는 동네 이장으로 출발해 민선 군수를 거쳐 고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띄어 행자부 장관을 거쳐 일약 출세 가도에 오르더니, 마침내 무소속으로 경남 도지사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원래 김두관씨는 구 민주당 출신이며 소위 친노와는 그 색깔이 다르다. 나중에 친노가 된 인물이다. 이해찬, 한명숙씨의 경우와 같다.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를 전북과 진주 등에 분산 배치할 거라고 수십차례 공언했던 2MB가 또 다시 자신의 공언을 뒤집음으로써 그가 타고 난 거짓말장이임을 증명했다. 대통령 선거전에서도 BBK 사건과 관련된 거짓말 공방으로 시끄럽더니, 취임 후에도 그의 거짓말 행진은 끝이 없다. 그가 그리도 찬양하는 예수님이 매 일요일마다 거짓말 기법을 가르치는지도 모를 일이다. 천당이란 것이 과연 있다면 아마 그는 아무리 기도해도 거기 가기는 글른 듯 싶다.
하지만 이번의 거짓말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 분명해 보여 분노에 도를 더하게 한다. 2MB 정권은 4.27 재 보궐 선거전에 참패를 하는가 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을 쳤고, 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에 뒤지는 정권 초유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한나라당의 당명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로 한나라당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모든 위기 발생의 원인은, 2MB의 무능과 무지, 그리고 장사꾼 특유의 사기꾼 근성에서 비롯된 것인데, 2MB의 주구들은 진심으로 뉘우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자세를 보이기는 커녕 얄팍한 이간질을 통해 이 난국을 정면돌파하려는 잔꾀를 쓰고 있다.
한나라당의 영원한 텃밭인 대구, 경북이야 "우리가 남이가?"란 심정에 입각하여 한나라당을 죽기살기로 지지하고 있지만, 부산, 경남의 경우는 민심이반의 징후가 뚜렷해 지고 있다. 경남 김해 선거의 경우 국민 참여당 출신으로서 야권 단일 후보라는 간판 이외에는 거의 내놓을 게 없는 이봉수 후보에게 두번에 걸친 도지사를 역임하고, 국무총리 후보에까지 올랐던 정치 거인인 김태호 후보가 겨우 2% 차이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함으로써 부산, 경남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는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더군다나 김태호씨의 승리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기권한 경우가 많고, 차떼기로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날라서 가능했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어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김봉수 후보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야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당인 만큼, 그들의 지지 주축인 부산, 경남을 민주당에게 내어주는 사태가 올 경우, 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이에 2MB의 졸개들은 잔머리를 굴려 호남과 영남의 지역감정을 자극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머리를 싸맨 끝에 LH 공사와 연금관리공단 재 배치를 통해 전북과 경남의 싸움 붙이기란 묘수를 쓰게 되었다.
LH는 지난해 262억원의 지방세(법인세할 주민세)를 납부했는데 국민연금공단은 6억7000만원으로 2.6%에 불과하다. 이런 마당에 전북 등에 분산 배치하기로 한 LH를 진주에 일괄배치하고 국민연금공단을 전북에 배치한다는 것은 정동영 의원의 말마따나 "누구에게는 밥상차려 주고 누구에게는 숭늉 떠 주는 격"임이 분명하다.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이래로 이어져 온 호남 푸대접으로 국가의 거의 모든 중요한 산업시설들이 영남에 집중되어 있는 참담한 현실에 더하여 2MB 정권은 또 다시 호남 푸대접이란 망령을 역사앞에 드러 내 놓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사안은 전북과 경남의 이익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전북, 경남 주민들, 나아가서는 호남, 영남 주민들 간에 위화감을 불러 잃으킬 수가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잔 머리 굴리기에 이골이 난 2MB의 졸개들이 이러한 사실을 결코 몰랐을 리가 없다. 그들은 이를 명확히 알고서 이를 교묘히 이용하여 영 호남 지역감정을 자극하려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마당쇠가 딱 어울리는 김두관 도지사가 참으로 엉뚱한 발언을 하였다. LH공사도 진주에 주고, 국민연금 공단도 달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많이 늦었지만 정부가 LH본사를 일괄이전 하도록 결정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만 혁신도시 취지를 감안할 때 국민연금공단의 전북 조정배치는 잘못된 결정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LH 본사 이전 규모가 당초보다 411명이 줄었고, 진주 혁신도시에서 두 번째로 큰 국민연금공단(573명)이 전북에 배치될 경우 혁신도시 건설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지역발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얼마나 타당성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발언 어디에도 LH공사 유치에 실패한 전북도민들의 박탈감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역지사지'라고 한다. 자기의 이익에 눈이 멀어 손해보는 상대 가슴의 아픔을 잊어 버려서는 안된다. 상대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두관 도지사는 먹을 것을 보면 물불 안 가리고 돌진하는 멧돼지의 작태를 당장 중지하라. 먼저 LH공사 유치에 실패한 전북 도민들에게 위로를 보낸 후에 이번 일을 해결하여야 한다. 앞뒤 고려치 않고 무지막지하게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행위는 2MB 졸개들의 이간질에 속아 넘어 가는 멍청한 짓임을 명심하고 모처럼 일고 있는 정권교체의 기회, 한나라당 박멸의 기회를 박은 이익을 탐하다 동서분열로 인해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꿩도 먹고 알도 먹으려 들다니, 전북도민들이 LH공사도 잃고 국민연금공단도 잃게 될 경우,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전혀 예측되지 않는가? 김두관 경남 도지사의 통찰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