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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신주류의 핵(核)으로 떠오른 정두언 나경원 남경필 의원을 간판으로 하는 ‘젊은 대표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44명의 거대한 조직으로 급부상한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를 주도하는 남경필(4선) 나경원 정두언(이상 재선) 의원 등 이른바 ‘간판주자’들끼리 `미니 경선'을 거쳐 오는 7월4일 전당대회에 `젊은 대표' 단일후보를 내보내 당권을 창출하자는 게 이들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먼저 당 쇄신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당권'을 노리고 있다는 인상이 짙게 풍기면서 중진 의원들로부터 비판론이 제기돼 `젊은 대표론'이 현실화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두언 나경원 남경필 등 소장파의 ‘간판주자’들이라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내부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번에 당이 쇄신을 하려는 이유는 지난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궐선거의 참패에 따른 내부반성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의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이번에 자숙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정두언 나경원 의원은 모두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에 속했던 사람이다. 또한 바로 직전까지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이번에 안상수 대표와 함께 4.27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사람들이다.
특히 남경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이라는 아주 중요한 직책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지금 고개를 뻣뻣이 쳐들 처지가 아니다.
한마디로 이들 3인방은 어수선한 여권의 현 상황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다. 지금은 자숙하고, 있어야 할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번 쇄신 국면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역겹다.
오죽하면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의 공동간사인 김세연 의원이 15일 "`새로운 한나라'가 특정 몇몇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면서 "직전 지도부에 속한 인사가 이번 전대에 나오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비판했겠는가.
김정권 의원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다수 국민이 겉만 쇄신일 뿐 속은 권력투쟁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고 사실상 이들 3인방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특히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젊은 대표'란 생각이 젊고 힘차 당의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갈 사람이란 뜻"이라며 "소장파의 간판주자 격으로 몇몇 의원들이 거론되나 이는 본인들의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심지어 `새로운 한나라' 소속인 현기환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모습보다는 당 개혁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남경필, 나경원, 정두언 의원 중 한 명을 당권주자로 뽑자는 방향으로 가는 순간 `새로운 한나라'는 와해할 것"이라고 이들 3인방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사실 이들 3인방은 당내 친이 핵심 인사로 때마다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여는 등 철저하게 ‘MB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다.
우선 남경필 의원은 지난 해 1월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를 확고히 내세우면서 당내 토론과 소통도 안 하는 것은 민주적 지도자로서 할 태도가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의 편에 서서 박 전 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다.
또 나경원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국무총리 기용설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총리자리를 놓고) 딜을 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비방했다가 박 전 대표의 지지팬클럽인 ‘박사모’와 법정소송까지 간 일이 있다.
심지어 정두언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박 전 대표를 향해 ‘제왕적 대표’ 운운하는 등 노골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는가 하면,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는 그의 보좌관이 박 전 대표를 비방하는 거짓 기자회견을 주도해 사법처리된 일까지 있다.
만에 하나 이들 3인방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국민들은 그런 한나라당에 무슨 희망을 갖겠는가.
그러니 지금은 그대들이 나설 때가 아니다. 꿈 깨시라.
진정 당을 위한다면, 당이 ‘쇄신’되기를 바란다면, 부디 이번만큼은 자숙하는 모습을 국민들 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출처:시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