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강경 원리주의 진영을 대표하는 불세출의 영웅이자 미국을 비롯한 서구 기독교 국가의 최대 공적 1호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5월 2일 새벽 1시10분 파키스탄내 은신처를 급습한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죽음을 당했다.
'제레니모'로 명명된 이날 작전은 지난해 8월 빈라덴의 핵심 측근의 움직임을 포착 후 치밀한 분석끝에 파키스탄 수도 이슬마바드 북쪽 100키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군사도시 아보타바드 대저택을 은신처로 지목, 주변에 안가를 마련 감시하던 중 2개월간의 준비끝에 4월 29일 오바마 대통령의 최종작전 승인을 받은 후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버실'대원 25명이 블랙호크 헬기 4대를 이용 현장을 급습하였다.
이들은 40분간의 교전끝에 빈라덴과 부인,아들,경호원 등 4명을 사살하고 자녀 6명과 부인 2명, 측근 4명을 체포하였으며 알카에다 정보가 담긴 컴퓨터 5대, 각종 CD다수를 확보하는 등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무리 하였다. 가슴과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한 빈 라덴의 시신은 이슬람 종교의식을 거쳐 아라비아만 바다속에 수장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부호의 아들로 알려진 빈 라덴은 197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아랍 의용군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하면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결성하였다. 빈라덴은 알카에다 결성초기 소련의 남진저지가 국익에 부합한다는 미국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지원하에 소련과의 무장투쟁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1991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걸프전을 일으키자 반미 무장투쟁으로 전환하여 1996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건의 폭탄테러로 미국인 24명을 살해하였다. 이어 1998년 8월 7일 케냐 미대사관 폭탄테러로 224명을 살해하였고 2000년 10월 12일에는 아덴만에 정박중인 미군함을 공격 12명을 죽게 하더니 마침내 2001년 9월 11일 납치한 항공기로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공격,3000여명의 생명을 앗은 '9.11테러'를 감행. 세계를 대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빈라덴 죽음으로 전환기 맞은 테러전쟁
'9.11테러'에 의해 초강대국으로서의 자존감에 치명적 타격을 입은 미국은 9.11테러 당일 대테러전쟁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군사적 반격에 나섰다.미국은 '9.11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 지도자 빈라덴이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 은거하면서 테러를 지휘하는 것으로 판단,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통한 대테러전쟁을 벌여 알카에다 지원을 받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렸다.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아프가니스탄에 9.11테러를 당한지 3개월만인 2001년 12월 22일 연합군은 반탈레반 정권을 아프가니스탄에 세운후 미국은 계속 미군을 증파,10여만명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면서 무려 6조달러의 군비를 쏟아부어가며 파키스탄까지 영역을 넓힌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상대로 대테러 전쟁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촉발된 금융대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로 최악의 경제파탄 상황에 처한 미국의 입장에서 이라크 전쟁이후 수만명의 병력이 잔류하면서 수행중인 안정화작전과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을 계속할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금년 7월부터 병력철군을 개시하여 2014년에 아프간 전쟁을 끝낼 것을 천명하였다.
오바마는 이러한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 종식을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대테러 전쟁의 원인이자 전쟁목표인 알 카에다 지도자 빈라덴 제거에 총력을 경주하였고 드디어 빈라덴 사살이라는 개가를 올린것이다. 미국의 응징 대상인 빈라덴의 죽음으로 대테러전쟁은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오바마 대통령의 공언처럼 2014년에 대테러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빈 라덴 사살작전을 두고 파키스탄 정보국이 빈 라덴을 보호한 것이 아니냐는 미국의 의심과 제레니모 작전이 파키스탄 주권을 침해한 작전이라는 파키스탄의 반발이 갈등으로 발전하고 있는데다 이슬람권의 빈라덴 사살 반발 반미시위 확산,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보복선언과 함께 실제 테러공격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등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 라덴 죽음으로 지구촌의 비극 보복응징 테러전쟁 끝내야
빈라덴의 죽음은 당장 빈라덴이 추진중이던 열차테러 예방,포획자료 통한 알카에다 효과적 추적은 물론 알카에다와 탈레반등 테러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려 테러가 위축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케냐 미국대사관, 아덴만 미함정 폭탄테러를 실제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알카에다 제2인자 알 자와히리가 건재한데다 알카에다 조직 또한 이미 전세계 각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제적 테러조직화 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핵과 생화학 무기로 보복공격을 감행, 또 다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국익과 안정을 위협하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은 석유확보를 위한 이라크 침공,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미군 주둔 등으로 이슬람권의 자존감을 짓밟은데 따른 자업자득의 산물이다.
따라서 미국이 진정으로 대테러 전쟁을 끝내려 한다면 조건없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난날 베트남에서 철수한바처럼 무조건 미군이 철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제난과 재정적자 해소,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못지않게 중동에서의 무조건 철군 후 알카에다, 반미성향의 강경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들이 정권을 잡을 경우 석유 공급선 붕괴, 향후 중동질서 구축과정에서 미 국익손실, 대중국 견제 전략이 와해될 수 있기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미국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오바마 정권은 약속한 바대로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함께 대테러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위해서는 알카에다 제2인자 알 자와히리 등 테러조직 지휘부와 네트워크를 일망타진 와해시키는 후속작전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빈라덴 사살작으로 촉발된 파키스탄과의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내의 알카에다와 탈레반 세력을 소탕하여 이들 테러조직과 강경 근본주의 세력이 주체가 된 테러지원 정권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안정화시키는것 또한 중요하다.
이와같은 대테러전쟁 종식에 필수적인 테러조직 네트워크 와해, 테러조직 중추기지에 대한 안정화 조치없이 경제난 완화를 핑계로 대통령 재선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테러 전쟁을 부실하게 마무리 짓는다면 보복테러와 응징을 주고받는 대테러전쟁은 계속 될것이고 이로인해 미국의 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것이다.
화해통한 상생아닌 보복응징 통한 공멸이라는 테러와 대테러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지구촌의 비극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