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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씨의 닭짓이 새로운 예술의 경지를 나날이 개척하고 있다. 앙 선생님께서 만약 살아계셨다면 강재섭의 이와 같은 예술적 헛발질들을 어떻게 묘사하셨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정말 판타스틱하면서도 링딩 돋는 강재섭이다. 당연히 그럴 리야 없겠지만 강재섭 씨가 섭외를 주선한 까닭에 샤이니가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궁금증마저 들 지경이다.
나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홈페이지를 서로 비교해가면서 관찰하는 중이다. 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개편을 준비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터이기 때문이다. 강재섭은 전투에서 무리하게 이기려고 시도하다가 전쟁에서는 지고 있다.
손학규는 부분적 전투에서는 그리 커다란 소득을 올리지는 못해도 전쟁의 전체적 판세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지혜롭게 이끌어가는 인상이다. 분당의 혈투가 알려주는 또 다른 교훈이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의 통념과는 달리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홈페이지는 솔직히 말해서 별로 재미가 없다. 메시지가 일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매일 그 얘기가 그 얘기다. 그런데 강재섭 씨 홈페이지를 들러보면 진짜 다이내믹하다. 메시지가 연일 바뀌는 탓이다.
내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엄청 기억력이 좋다는 칭찬을 흔하게 듣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강재섭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총량은 내 기억용량을 넘긴 지 이미 오래다. 강재섭의 닭짓이 애꿎은 사람까지 덩달아 닭대가리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분당”이라니? 애당초 분당 신도시를 건설한 목적은 안락하고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고 싶은 대도시 중산층들의 기호에 안성맞춤일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함이었다. 분당 주민들은 강남 같으면서도 강남 같지 않은, 새롭고 독특한 문화적 분위기를 지닌 지역공동체를 꾸려가기를 바라고 있으리라. 막무가내로 덩치만 키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볼 게 분명하다.
강재섭 후보는 럭셔리한 미식을 즐기고픈 분당 유권자들에게 무턱대고 ‘통큰치킨’만 사다주면 장땡으로 생각하는 눈치다. 크기만 하면 무조건 좋은 걸로 여겼던 전두환 정권 시절의 미몽에서 아직까지도 깨어나지 못한 눈치다.
강재섭 후보에게 더 큰 분당을 한방에 원샷으로 실현시키는 방법을 한 가지 가르쳐드리겠다. 분당과 대구를 합치는 것이다. 분당과 대구를 통 크게 합쳐놓은 신개념의 슈퍼광역 메가톤급 지방자치단체야말로 분당에서 15년 동안 거주하면서 대구에서 16년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강재섭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최고로 확실하게 이행가능한 선거공약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에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은 이집트와 시리아를 합친 통일아랍공화국을 만든 적이 있었다. 이집트와 시리아 간의 거리가 아마 분당과 대구 사이의 거리와 비슷할 것이다.
분당과 대구를 합쳐 더 큰 분당을 만들어줄지도 모르는 강재섭판 ‘재스민 혁명’이 부디 성공하기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망하는 바이다. 그런데 통일아랍공화국은 어떻게 됐냐고? 죽도 밥도 아닌 상태에서 이스라엘한테 속된 말로 개털렸다.
출처:수복(본 칼럼은 무단전재 퍼가기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