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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주로 시청하는 아침방송 프로그램을 간만에 우연히 보게 되었다. 얼마 전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한 톱스타 이영애를 다루고 있었다. 그녀가 출연한 CF가 정말 많았음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대장금’ 이후로 이영애를 보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란 다음에 브라운관이든 스크린이든 빨리 복귀해주기를 팬의 한 사람으로서 소망한다. 사실 나보다는 내 측근이 이영애를 더 좋아했다. 나는 소녀시대로 갈아탄 지 이미 오래다.
이영애 하면 무엇보다도 ‘산소 같은 여자’로 나왔던 마몽드 화장품 광고가 떠오른다. 그 광고 하나로 그녀는 독문학을 전공하는 평범한 여대생에서 전 국민이 아끼고 사랑하는 맑고 신선한 이미지의 대명사로 탄생했다.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는 바이런의 이야기가 딱 들어맞는 경우였다.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대역전승을 노리면서 뛰고 있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에게 아쉬운 점은 국회의원을 다섯 번이나 했으면서도 아직까지도 자신에게 어울릴 만한 별다른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거다.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이면 ‘출마=당선’인 대구에서 연거푸 네 번씩이나 이른바 안전빵으로 금배지를 단 것이 본인에게는 오히려 독이 돼버린 인상이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기계발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유명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은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는 불편한 진실을 공개적으로 발설한 바가 있다. 명분상으로 바라볼 때 분명 옳은 쪽은 민주당 손학규 후보다. 그러므로 강재섭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략이 도리어 효과적이지 않을까?
‘철봉 같은 남자’ 강재섭! 외람되지만 내가 추천해주고픈 강재섭 후보의 이미지이자 캐릭터다. 옛날부터 철봉 잘하는 남자들은 에너지가 주체 못할 정도로 흘러넘친다고 했다. 그래서 어려운 과제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경우를 일컬어 보통 “턱걸이를 한다.”고 표현하지 않던가.
부적절한 비유였다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라. “요즘 왜 안 해?”라는 질문을 주변에서 하도 자주 받다보니까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황이라 그렇다. 여기서의 왜 안 하느냐는 추궁은 홈페이지에 왜 글 안 올리느냐는 뜻이다. 괜히 색안경 끼고 보지 마시라.
당대표 시절의 강재섭 씨가 ‘강안남자’에 등장하는 조철봉을 언급했던 건 결코 욕먹을 일이 아니다. 대중은 옳은 김삿갓보다는 강한 조철봉에 열광하기 마련이다. 강재섭 후보 선거캠프는 ‘철봉 같은 남자 강재섭’을 지금이라도 꼭 사용해주시기 바란다. 이번만큼은 특별히 컨설팅 비용은 받지 않겠다. 왜냐? 나 역시 같은 사나이로서 조철봉처럼 한번 화끈하게 살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다가는 완전 낙지 되겠다. 내 스스로 생각해봐도 너무 흐물흐물해.
출처:수복(본 칼럼은 유료칼럼이므로 무단전재 퍼가기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