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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19일자 기사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인 이재오 장관이 측근들에게 당에 복귀하더라도 당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대선에 대비하는 정치적 보폭을 넓혀 가고 있음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이 장관의 행보에 대해 경향신문은 내용적으론 개헌론을 중심으로 한 청렴·공정사회론을, 조직적으론 친이계를 축으로 한 결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재보선 이후에는 대권 행보를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이재오 장관은 지난 13일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의원들과 북한산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1주일만인 20일 저녁, 여의도 중식당에서 또 다시 친이재오계 모임을 갖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한나라당은 4·27 재보궐 선거에 올인하고 있으며 선거 분위기가 한나라당 완패쪽으로 기울고 있는 불안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 장관의 나홀로 정치 행보는 당안팎에서 고운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이재오계로 분류되었던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18일 자신의 트윗에 이재오 특임장관과 친이계 의원 30여명의 13일 북한산 회동과 관련, "안 대표 등은 얼굴이 부어가며 지원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계파의원들을 불러다 줄세우기나 하고 있고..."라면서 비난하고 나섰다. 이 장관과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닌가 예상을 낳는 대목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해 7.28 재보선에서 여의도 정치권에 입성한 후, 취임하면서 여야 지도부, 전직 대통령들과 종교계 지도자, 경제계 인사, 노동계 관계자들을 잇따라 찾아다니며 각계각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폭넓은 행보를 펼쳤다. 이러한 모습은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인 '공정한 사회'와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을 전파하는 역할로 비쳐졌다.
그러나 이 장관의 정치적 행보는 외견상 이 대통령을 위함이었지만 속내는 자신의 대선을 위한 움직임에 치중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계파 화합 및 각종 정국현안의 막후 조정활동을 조용히 수행해 왔던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이 장관은 한나라당내 수도권 친박 의원들도 만나는 등 친박 의원모임인 '여의포럼' 행사에도 참석하였다.
특히 지난 13일 북한산 회동에서 이 장관은 "당으로 복귀하더라도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맡은 바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측근 모임에서는 "나는 킹메이커는 하지 않는다. 혼자라도 (대선에) 나간다"고 밝혔다는 소식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그 자신이 대권 도전의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 장관은 전국적인 조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선 캠프도 이미 물밑에서 가동중인 것으로 소문난 상황이다. 향후 한나라당 대권 후보들의 각축전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재오 장관과 김문수 지사와의 관계는 관심을 끄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재오 대선 조직의 핵심은 '함께 내일로' 소속으로서 안경률-이윤성-최병국-공성진-권택기-원희목-이군현 의원 등 이라 할 수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금까지 킹메이커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대선 출마를 천명하므로서 향후 정치권의 판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장관의 당내 조직력은 한나라당내 대선 후보의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일전이 새삼 흥미롭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과의 관계도 포함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