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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무풍지대 순천 재보선
민주당 소속 서갑원의원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된 순천시 국회의원 4.27재보선 중간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순천 선거구는 민두당의 아성임에도 민주당이 야권연대 차원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내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민주당 을 탈당한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허상만 전 농림부장관,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박상철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3선 출마경력의 구희승 전 순천지원 판사,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등 내로라 하는 거물들이 무소속으로 대거 출마하는등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로인해 민주당후보가 출마하지 않았음에도 중반전 선거현장이 강원지사,분당,김해 재보선 선거구 못지않게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 등록후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선거초반에는 야권연대 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선두로 부상한 가운데 조순용-구희승 후보가 추격하는 3강체제를 이루는 가운데 허상만,박상철,허신행,김경재후보가 뒤따르는 양상이었다.
“조순용 22.9 > 허상만 19.4 > 구희승 17.8 조순용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
그러나 인물론이 급부상하고 민주당 순천시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조직이 유력 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 진영으로 합류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식 선거운동 8일을 남겨놓은 4월18일 현재 선두가 뒤바뀌는등 선거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날 「뷰앤폴」과 「리서치뷰」가 17(일)일 순천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유권자중에서 ‘투표 하겠다’고 응답한 1,002명(응답률 : 5.31%, 표본오차 : ±3.1%p)을 대상으로 공동조사,분석하여 1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4.27 순천 재보선 중반전 판세는 호감도 면에서 무소속 조순용 후보가 22.9%로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역시 무소속인 허상만후보가 19.4%로 2위,역시 또 무소속인 구희승후보가 17.8%로 3위에 올라 이들 모속 세명의 후보가 오차범위내 3강을 형성하고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 선두로 나섰던 야권 단일후보 김선동 민노당후보는 15,5%의 지지를 받는데 그쳐 나홀로 중위권인 4위로 밀려 났다.이외에 무소속 박상철후보가 7.7%로 5위,3,6%의 김경재후보와 3,1%의 허신행후보가 각각 5,6위로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순용후보는 40대 이상에서 20%가 넘는 호감도를 기록했고, 허상만후보는 30대 이하와 60세 이상에서 20%대의 호감도를 기록했다. 구희승후보는 40대에서 22.2%의 호감도를 보였고, 김선동후보는 30~40대에서 20% 중반의 호감도를 보였다.
‘만약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서도 ‘조순용 23.8% > 허상만 19.3% > 구희승 18.0% > 김선동 15.9% > 박상철 8.6% > 김경재 3.8% > 허신행 2.7%’순으로 호감도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또 연령대별 지지도 역시 호감도와 비슷한 트랜드를 보였고, 성별 호감도에서는 조순용후보가 남성(25.4%)에서, 허상만후보는 여성(21.1%)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조순용후보는 낙안면ㆍ도사동ㆍ매곡동ㆍ삼산동ㆍ상사면ㆍ서면ㆍ송광면ㆍ승주읍ㆍ장천동ㆍ조곡동ㆍ주암면 등 11개 읍ㆍ면ㆍ동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허상만후보는 덕연동ㆍ왕조1동ㆍ월등면ㆍ중앙동ㆍ해룡면ㆍ향동 등 6개 읍ㆍ면ㆍ동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참신한 후보가 승리의 월계관을 쓸 가능성 높아
조사결과 주목되는 부분은 야권단일후보인 민노당 후보가 시간이 지나면서 중위권으로 밀려나는데서 보듯 야권연대 효과가 위력이 크지 않은것으로 드러난 점이다.반면 민주당 성향 무소속후보들이 치열한 선두권 접전양상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순천은 역시 민주당의 아성으로 이러한 판세흐름이 지속될 경우 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 가운데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졌다는 것이다.
오차범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선두 3강 후보인 조순용,허상만,구희승 세후보 가운데서도 언제 선두가 뒤바뀌고 누가 최후 승자의 영광을 입을 지 장담할 수 없다.조직력 싸움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는가 ,후보간 단일화등 연대 가시화 등 변수가 생길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최종 선거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이번 재보선을 통해 두드러진 점의 하나 가운데 무소속 김경재 후보의 부진을 빼놓을 수 없다.김경재후보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건곤일척의 대결을 펼쳤던 대통령 선거당시 김대중 후보의 비서로 정계에 투신한 김대중 맨이다.
당시 대선이 김대중후보가 선거에는 이기고 개표에서 패배하는 결과로 나타나면서 박정희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 전두환정권 시절 미국으로 망명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필하다 김대중 대통령을 따라 귀국하여 두차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청렴강직한 정치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저 유명한 김형욱회고록을 집필하여 문명을 날렸고 순천시민의 지지로 두차례나 국회에 진출했던 현역시절 TV토론의 강자였으며 연설솜씨가 일세를 풍미한 정치가였던 김경재후보였다.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등 정치적 독립을 꾀하고 이념적으로 보수색채를 강화하는 변화된 모습을 김대중 정서,민주당 성향이 절대적인 순천시민들이 받아 들이기엔 사실상 어려웠던게 아닌가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순천 국회의원 재보선은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출마후보 7인이 완주할 경우 김대중 전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참신한 후보가 승리의 월계관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