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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일 기독교 총연합회가 주최한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부부와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무릎 끓고 통성기도를 하였다고 해서 여론이 들끓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제대로 되어 나라를 평안하게 해달라는 종교 단체의 공식적인 성격의 모임에 비록 기독교식 예배 방법이긴 하지만 그 장소에 모인각계각층의 3천 5백 명만이 아닌, 온 국민이 지켜보는 곳에서 국가원수가 무릎 끓는 해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대통령 측과 기독교의 변명은 온갖 수식어로 갖다 부치지만 공사를 가리지 않고 사리분별을 못하는 고질병 환자들임을 세상 국민들에게 확인시켜준 사건일 뿐이다.
무릎 끓고 큰 소리 내면서 회개기도 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정치지도자들이 교회 가서 개인적으로 하면 될 일이고 공식적 모임에서 한다는 것은 정교분리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에 어긋나는 불법임을 모르는가?
아마도 대한민국의 가장 똑똑하다고 여기는 개신교집회의 대표선수들이니까 법에 위배됨을 잘 알 것임에도 불법을 자행한 것은 법과 국민을 무시한 처사로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개신교의 입장은 자칭 국부인 이승만 장로로부터 지금까지 50년 동안 개신교와 카톨릭인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원토록 미국개신교와 유럽 카톨릭집단이 국가를 지배하고 싶다는 열망의 표현이고 결속의 다짐이라 보는 사람이 많다.
흔히 좌파진보 인사들은 대부분 박정희 18년 독재정권만을 비판하고 나무라는데 인권을 탄압하고 장기 독재정권을 유지하다가 무너진 유신정권 이지만 60년대 최빈국을 산업화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 시킨 공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거나 공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성장을 위해 정치후퇴와 인권 탄압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보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남북분단과 사회갈등 종교편향을 만든 주범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이다.
4.3항쟁의 8만 희생, 6.25전쟁 3백만 희생을 비롯 거창 양민 학살 등 전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군사적인 만행으로 숨진 국민들이 부지기수였고 특히 이념적 대립을 부추겨서 억울한 목숨을 빼앗은 사람들은 거의 기독교집단세력이었다. 이승만이 친일세력을 청산하지 않고 중용한 것은 정치어용집단이 거의 친일반공 기독교인인 것과 관련이 있다.
말만 들어도 끔찍한 서북청년단은 평양출신의 기독교 청년 극우조직이었고 카톨릭 비밀조직과 관련이 있는 히틀러의 나치 친위대, 미국의 KKK백인기독교 테러집단과 유사하다.
1.2차 대전을 통해 세계를 장악한 우익 개신교와 좌익 카톨릭국가들은 공동의 적인 공산주의를 파괴하고 남은 것은 호전적인 이슬람 강경세력뿐이었다. 우리가 이들 강대국이 전해주는 뉴스에만 의지하다보니까 진실을 알 수 없고 약자인 이슬람을 테러세력으로만 보는 것이다.
오일달러로 부강한 중동이슬람의 수쿠크법은 무이자로 빌려쓸 유리한 국가채권인데 정부가 이슬람자본을 활용하고 대신 원자력 건설 사업으로 더 큰 국가이익을 창출하려 했지만 결국 기독교의 극렬한 반대로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릎 끓는 겸손한 자세가 아니라 그들의 신과 종교조직에 무릎 끓는 비겁하고 굴욕적인 추태를 보이고 스스로 대통령과 국격의 권위를 무너트리고 말았다.
산중수행보다 전법도생이 시급하다.
작년부터 봉은사 좌파주지 발언 기독교인 땅 밟기 템블스테이 예산삭감등으로 야기된 불교 차별문제는 결국 불교계가 반정부 입장으로 선회하게 되었고 전국 주요 사찰에는 상징적이지만 정부 한나라당 인사 출입금지라는 지침과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 정부들어 기독교 국가를 만들고 불교를 없애겠다는 성시화운동, 땅끝전도, 국가공무원등의 종교 편행정책은 더 심해졌고 권력을 앞세운 광란의 작태임이 분명해졌다.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의 훼손이 필연적인 4대강사업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문제는 한국불교의 리더인 조계종단이 큰소리는 쳤지만 이렇다할만한 호법승들과 종단 조직의 활성화가 대단히 빈곤하다.
작년에는 뜻있는 국민들과 불자들에게 막힌 체증을 뚫어 주고 한국불교의 새희망을 보여주던 수경, 효림 그리고 명진스님등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종단및 문중파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불의에 맞서 투쟁하고 민중들을 보호하는 사회구제 곧 전법도생의 원칙에 투철한 승려들을 배제하는 것은 아닐까 불교와 나라를 망치는 외부 마구니들은 이미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는 데도 말이다.
윤소암(시인, 정치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