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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의 천박한 위선
공식명칭으로 호텔신라,이른바 신라호텔이 '한복홀대'사건으로 개관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신라호텔은 삼성그룹에서 1973년 영빈관을 인수하여 그 옆에 지하 3층, 지상 22층으로 지어 1979년 개관하였으며 남산 중턱인 중구 장충동 2가에 위치하고 있다.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맏딸 이부진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신라호텔은 2009년 현재 임직원 1400여명에 매출액이 1조 2천억원이 넘는 초대형 호텔이자 아시아 최고급 호텔의 하나다.
품위와 격조를 갖춘데다 서비스 정신에 투철한 친절봉사로 최고급 호텔로 정평이 난 신라호텔이 명성과는 달리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부귀를 갖춘 선택된 인간들 외에 일반 서민들은 감히 접근조차 어려운 별천지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제 보니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까지 깔아 뭉개는 천박한 상술로 돈벌이를 하고 있을 줄은 꿈엔들 알았겠는가.
4월12일 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한복홀대'사태는 신라호텔의 위선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으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이날 신라호텔측은 저녁식사 약속차 한복 차림으로 호텔을 찾은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를 문전에서 내쫒았다고 한다.이씨는 뷔페 레스토랑'파크뷰' 입구에서 예약자명을 말하고 자리 안내를 기다렸지만 직원들은 “우리 호텔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다.”며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이씨가 호텔 당직 지배인에게 항의 했지만,호텔측은 "한복은 치마가 퍼져있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위험하다"며 입장불가 원칙을 굽히지 않아 이씨는 끝내 발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이러한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신라호텔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통을 존중한다는 신라호텔이 한복을 입고 식당에 못들어가게 하다니 대체,어느나라 호텔이냐","옷이 걸려 넘어지지 않을 하의 실종자만 출입 가능하냐",“한복이 위험한 옷이냐”, “한복입고 호텔도 못 들어가는데 한식세계화가 왠말이냐” 등 호텔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기모노 우대,한복홀대 신라호텔 향한 국민적 공분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인 이부진(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씨가 직접 이씨를 찾아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또 호텔 명의로 13일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내기까지 하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분노를 가라앉히기는 커녕 더 큰 목소리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사과문이 “한복을 착용한 고객의 옷에 걸려 넘어지거나, 한복을 입은 고객이 옷이 밟히는 등 불만사항이 발생했다”거나 이번 사태가 “식당 근무 직원의 착오로 (이런 내용이) 미숙하게 고객에게 안내된 것”이라는등 변명성 해명으로 일관한데다 기모노 차림의 일본인들이 떼로 몰려가 잔치판을 벌이고 이건희회장 칠순잔치에 부인 홍라희씨가 한복차림으로 호텔을 출입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때문이었다.
2004년 6월 18일 신라호텔에서 일본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가 열렸을 당시, 행사에 참석한 일본 여성들 상당수가 기모노를 입고 호텔을 출입한 장면과 이건희회장 칠순잔치에 부인 홍라희씨가 한복차림으로 호텔에 나타난 사진을 보면 어느 누구든 "기모노는 되고 한복은 안된다는게 말이 되느냐","회장부인은 한복 입어도 되고 일반인은 안된다면 서러워 살겠느냐"는 분통이 터져 나오는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신라호텔의 '한복홀대'사태는 급기야 국회로까지 비화되었다. 4월14일 문화체육관광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 작심한 듯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자리에서 "일류 호텔에서 일어난 상황인지 의심스럽다"며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특급호텔이 전통문화를 홀대한 것 아니냐"고 비판한데 이어 "국가 정책과 민간이 따로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의원의 질의에 대해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정장관의 답변으로 미루어 볼때 조만간 정부차원의 조치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문광부가 조용히 넘어갈 수 없게 된 것은 신라호텔의 전통한복 홀대가 전통한식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청와대 안방마님을 우습게 만들었다고 보는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전통문화 보존,창달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 있어야
신라호텔의 '한복홀대"사태가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게 된데는 전적으로 삼성그룹과 호텔신라 측에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가장 큰 문제는 삼성측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극히 천박하다는 것이다.신라호텔이 호텔 이름을 신라로 짓고 호텔앞에 기와장식을 했다고는 하나 호텔개관 당시에 남산 주변 경관을 고려하지 않은 건축물로 비판받은 것이나 호텔내 한식당을 없앴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러한 전통문화에 대한 저급한 인식은 창업주 고 이병철 삼성회장이나 이건희 현 삼성전자회장이 무슨일만 있으면 장기간 일본에 머무르면서 일본문화에 심취하고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외제명품 면세점 쟁탈전에 사활을 거는데서 보듯 외국,특히 일본 중독증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저으기 우려된다.
또 이번 사태에서 보듯 신라호텔의 최고의 서비스 정신의 실체가 일관성이 결여된 이현령비현령식이요,상대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표리부동한 야누스적 서비스였다는 점이다.일본인의 기모노는 아랫도리나 게다짝이 걸려 엎어져 다치건 말고 무조건 "어서옵쇼" 한복차림의 회장님 사모님 또한"어서 납시지요"온갖 황공한 자세를 총동원하여 모신반면 전통 한복차림의 일반 내국인은 눈에 보이자 말자 거만한 말투로 "생사람 잡으려고 고따위 옷을 입고 왔어,어서꺼져"한다면 이게 무슨 친절봉사를 생명으로 삼는 공정한 서비스란 말인가.저질도 이런 저질이 없다.
도대체 신라호텔에서는 한복차림으로 인한 사고가 얼마나 났는지 궁금하다.문제가 없진 않았겠지만 일부 문제를 한복차림 전체로 일반화시켜 한복을 홀대하는건 말이 안된다.요즘 결혼식 피로연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거의 뷔페식이다.특히 결혼식 양가 친척 하객들 가운데 여성들은 한복을 많이 입고 참석하지만 돗대기 시장같은 뷔페 피로연 현장에서 치마때문에 걸려 넘어지거나 치마가 밟혀 벗겨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또 그러한 우려 때문에 한복 차림 출입을 거부하는 경우 또한 없었다.
신라호텔 뷔페식당이 돗대기시장같은 결혼식 피로연 같지는 않을 것이다.손님 또한 대다수가 품위와 격조를 안다는 부류인만큼 차분하게 행동할 것이다.일부 문제 있는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러한 사람에게는 호텔측이 기술적으로 서비스를 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한복도 마찬가지다.그러한 당연한 책무를 소홀히 해 놓고 세계 패션계에서조차 우아하고 아름다운 최상의 의상으로 인정한 우리고유의 전통 한복을 기모노보다 못한 사람잡는 살인복으로 모독하다니 천부당 만부당한 오만방자한 매국적 작태가 아 닐 수 없는 것이다.
이번 호텔신라의 한복홀대 사태가 더욱 우려되는것은 이제 호텔행사는 물론이고 여타행사 참석시 덜 떨어지는 사람 취급받을까봐 한복을 기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그렇잖아도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 서구문물과 특정종교의 배척때문에 사라져가고 있는 참담한 상황하에서 신라호텔까지 끼어 들었으니 이러다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는 영영 자취를 감추고 말지 모른다.
민족적 정체성을 상실한다면 한민족의 오천년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당연히 사과만으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을 수는 없다.전통문화를 홀대한 신라호텔 경영진에 대한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며 삼성그룹 차원에서 전통문화 보존,창달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로 성처입은 국민감정을 이해시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