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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네티즌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통일교 문선명 교주에 빗대어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유시민 대표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 을에 나타나면, 오히려 손 대표의 표를 깎아 먹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야권 후보로 유 대표가 아니라 김진표 의원이 나섰다면, 김문수 지사를 눌렀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글들은 다분히 감정적이긴 하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유시민 대표와 문선명 교주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들을 추종하는 자들이 매우 열성적이라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유 대표 지지자들은 결집력이 매우 강하다.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유 대표가 시민단체의 김해을 후보단일화 중재안을 묵살할 때도 그들은 변함없이 유 대표를 지지했다. 비록 상당히 많은 지지자들이 유 대표의 지지를 철회하기는 했으나, 그의 지지자들은 변함없이 꿋꿋하게 그를 지지하고 있다.
오히려 거대 정당 ‘민주당’의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는 ‘의인(義人)’으로 보는 지지자들이 상당수다.
그러다보니 유 대표는 상당히 높은 지지를 받지만 동시에 그를 싫어하는 유권자들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 그는 국회의원 당시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국회의원 호감도 조사에서 베스트 1위를 차지했지만, 동시에 워스트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즉 적극적인 지지도 많지만 그를 싫어하는 가람들도 그 못지않게 많다는 뜻이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유 대표는 표의 확장성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진표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로 나섰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유 대표 역시 자신이 베스트와 워스트 양쪽에서 1위를 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려하기 보다는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적(敵)을 많이 만들고 있다.
유 대표도 민주당과 개혁당이 합당을 논의할 당시 “정치신인들이 제일 많이 듣는 충고가 ‘적을 만들지 말라’는 것인데, 저는 지역주의 정치지형을 깨뜨리기 위해 개혁신당론을 펼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적’을 만들었습니다. 네티즌의 정치인 호감도를 조사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저는 베스트와 워스트 양쪽에서 동시에 최상위에 올라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혐오하는 한나라당 사람들에게 욕먹는 거야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 더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하고 고백한 일이 있다.
즉 유 대표는 자신이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동시에 민주당 등 야권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그를 비토 하는 세력이 상당수임을 알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는 최소한 자신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그러기는커녕 김해 을 후보단일화 중재안을 거부하는 등 오히려 ‘독불장군’과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지 않는가.
이런 모습은 결과적으로 열혈 지지자들과 일반국민들 사이에 괴리감만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그래도 유 대표는 대통령이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 아닌가.
그렇다면 달라져야 한다. 열혈지지자들만 가지고는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되려면 그가 보수인사든 아니면 진보인사든 상관없이 누가 중도성향의 표심을 더 많이 가져오는가에 승패가 달려 있다.
그런데 이런 태도로 유대표가 중도표심을 과연 얼마나 끌어 모을 수 있겠는가.
솔직히 말하면 회의적이다.
만에 하나 탁월한 전략으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선거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수 있었던 것처럼, 내년 대통령 선거 때 야권단일 후보로 나서는 기적이 나타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결코 표의 확장성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는 ‘독불장군’처럼 혼자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데 대한 국민적 반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유 대표가 ‘제 2의 이명박’을 꿈꾸는 게 아니라면, 이제는 부디 달라진 모습을 국민들 앞에 보여주기 바란다.
출처:시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