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대와 연예스타
소위 품위와 격조를 갖추었다는 이유를 들어 성악가와 피아노,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등 특정 악기로 대중음악이 아닌 클래식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그리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등 소위 음악인으로 불리는 예술인과 판소리,민요,국악기 연주에 종사하는 국악인,그리고 순수 연극인,현대및 고전 무용가를 제외하고 영화배우,연극배우,탈렌트,가수,개그맨,댄서등 대중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통상 연예인으로 지칭한다.
왕조시대에도 궁궐에서 궁정음악을 담당하는 소수의 선택 받은 예인들은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있긴 하였지만 소리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판을 벌여 버나를 돌리거나 줄을타고 땅재주를 넘는 남사당패등 대부분 예인들은 가축을 도살하여 고기를 파는 백정,그리고 갓을 만드는 갓바치등과 함께 가장 밑바닥 하층민으로 분류되어 무시와 천대를 받으며 살았다.
이처럼 예인들을 천시하는 관습은 1950년대 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던것이 일제 식민지,미군정을 거치면서 양반,상놈 신분체제가 와해된 이후 빈부귀천,남녀노소 상관없이 인권과 평등이 중시되는 민주주의 체제가 정착되고 시대가 영상 정보화 시대로 변화하면서 연예인들은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연예계에 입문하여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만 하면 높은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면서 돈과 명예를 움켜쥐고 재벌가 자녀,의사,판검사등 조건좋은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정치권에 진출하여 장관,국회의원으로 출세하여 가문의 영광이 되는게 자연스러운 세상으로 변한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류스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국위선양에 이바지하는 애국자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신분상승과 물질적 성공,대중적 인기라는 매력때문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연예계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 스타가 되는건 아닌데도 연예계를 향한 발걸음은 인해전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줄을 잇는다.
스타 연예인으로 성공과 자기 자기계발,공인의식
스타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날처럼 기본자질과 의지하나 믿고 맨땅에 헤딩하듯 몸으로 뛰는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막강한 자본의 힘으로 스타를 만들어 내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수성가한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이 연예계에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는건 아니지만 재력이 뒷받침 되거나 능력있는 연예기획사에 스카우트 되면 체계적인 교육,훈련,관리,마케팅,지원을 받음으로써 보다 쉽게 스타로 성공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탓이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스타 제조기에 의해 주도되는 연예산업의 현주소가 잘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자본주의 체제 시대 흐름에 따라 스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력과 기획사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과 끼,의지와 집념,두뇌력,순발력등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는게 중요하지 않나 한다.
오늘날과 같은 최첨단 영상시대에 적응하여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재주나 특기만 가져서는 안되고 전천후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는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래면 노래,연기면 연기,언변술,운동,춤,악기연주등 다방면에 걸쳐 골고루 잘 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 또한 앞서 말한바처럼 공개활동에 필수적인 즉응적인 순발력,작품을 소화하고 대화를 이끌어 가는걸 뒷받침할 수 있는 지능과 지적수준을 갖추는건 기본이다.
이외에도 스타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친화력,카리스마,사회적 책임감등 다양한 능력과 조건 그리고 운이 따라 준다면 금상첨화일것 같다. 아무튼 국민스타,중진 연예인으로 성공한 이들을 보면 일부 돈의 힘으로 만들어진 함량미달 연예인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국민스타가 될 수 있는 지능,재능,품격을 갖추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중 연예인은 머리에 든게 없다고 비하하는 그릇된 통념을 보기좋게 깨부수는 자기계발 노력과 지적수준을 보이는 연예인을 보면 놀라지 않을수 없다. 본업에 바쁘면서도 학업에 정진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여가수와 개그맨의 형설지공도 놀랍지만 2008년 5월 미국 쇠고기 광우병 촛불 시민운동 당시 사회적 참여의식을 발휘하여 시민운동의 동력확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배우 김민선씨의 용기있는 행동은 연예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봐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또 당시 김민선씨의 행동이 미국 쇠고기 수입 판매 영업을 방해하기 위해 유명세를 이용한 왜곡선동이었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 박창규(57) 대표로 부터 문화방송 PD수첩과 함께 3억원을 손해 배상하라는 법적 피소를 당한것과 관련 "이제 악의적인 한마디에 책임을 져야 할때"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정당성과 김민선씨의 법적처벌을 주장한 전천후 저격수 전여옥의원의 발언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맞받아친 배우 정진영씨,이러한 정진영씨를 지원 사격한 박중훈씨의 높은 지적수준 과 용기 역시 사회적 귀감으로 부족함이 없지 않나 한다.
김민선의 사회참여 의식, 정진영과 박중훈의 지적수준,용기 놀랍다.
배우 김민선씨가 광우병 사태 춧불 시민운동 당시 자신의 미니 홈피에 올린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느니,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는편이 낫다"라는 글가운데 작심하고 문제를 삼고자 한다면 '광우병이 득실 거린다"는 표현이 다소 사실관계,일반화 측면에서 과장의 느낌을 줄 수 있고 '청산가리'용어 또한 자극적,극단적인 면이 전혀 없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사표현이 공인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하고 전염을 우려한 정당한 표현의 자유임에도 자기책임과 자기책무와 연관시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전여옥의원의 주장은 나라의 주인의 한사람인 김민선이라는 국민을 광우병 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하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수 없다.사실 미국 할리우드 유명배우들 가운데는 부시 대통령을 향해 김민선씨보다 더한 막말을 쏟아낸 경우도 있었지만 비판이나 공개적 제재를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
국민다수가 전여옥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여기고 있는 상황하에서 정진영씨는 이러한 여론을 반영하여"시민으로서 자신이 살고있는 사회의 여러 현안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권력을 쟁취하려는 정치 행위가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기본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게 그리도 잘못이고 허위 사실 유포인가"라는 요지로 조목조목 조리있고 예의와 품격을 갖추어 설득력있게 반박하였다.
배우 정진영씨의 '전의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는 연예인의 지적 측면에 대한 사회일각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일거에 뒤엎는 높은 지적수준과 용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지언정 비판의 대상이 되는건 온당치 않다고 본다. 인터넷에 정진영씨의 글에 공감하는 글이 줄을잇고 있음은 김민선씨의 사회적 참여정신을 인정하고 정진영씨의 지적용기를 놀라워 하는 국민여론과 분위기를 반영하는것으로 볼 수 있다.
지적수준이 자기본분에 대한 진정성과 인생철학에 우선할 수 없어
이러한 국민적 공감과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김민선씨와 정진영씨 참여의식과 지적용기를 형편없는 지적 수준으로 폄하한다면 과연 합리적 이성과 상식을 갖춘 국민들이 수긍을 할지 매우 염려된다.더욱이 연예인의 사회참여와 의사표현을 의사소통체계를 무너뜨리는 걸림돌로 규정한다면 소통이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수평적으로 이루어지는게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 공동체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시대상황하에서 소통이 권력자,사회지도층,전문가,포괄적 권력 엘리트의 전유물이요 이들에 의한 반민주적 수직하향적 일방적 지시 명령형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 또한 충분하다 아니할 수 없지 않겠는가.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지적수준이라는 잣대를 연예인에게 들이댄다면 대중적 인기 정치적 이용,정치적 역학관계,본인의 정치지향성등 여러 이유로 정치에 입문하여 국회의원을 지낸 강부자,강신성일,신영균,이낙훈,이순재,정한용,최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