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훈의 소셜뉴스 대표이사 언론시장에 한탄이 끊이지 않는다. 독자가 줄고 광고도 줄고 급기야 신문이 없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돈다.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을 지경이다.이런 마당에 ‘언론 창업’이라니?
여기서 창업이란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전제로 한다.전혀 새로운 수익구조와 서비스모델을 가진 혁신적인 ‘뉴스장사’. 그것이 가능할까?
놀랍게도 지금 미국에서는 ‘언론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한탄이나 탄식과는 거리가 멀다. 뉴스로 돈을 벌고,그것도 대박을 노리는 바람이 아주 심상치 않다.
작년 2월의 일이다.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먼 1년도 더 지난 과거의 일이다.미국 뉴욕에 있는 미디어연구기관 팔리센터(Paley Center for Media)에서 카네기재단이 주최한 ‘언론 교육 서밋’이 열렸다. 뉴욕시립대학 제프 자비스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그는 미국 언론학계에서 ‘언론 창업’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장본인.그는 토론 패널에게 불쑥 이런 질문을 던졌다.“좋은 기자는 세일즈맨이 돼야 한단 말입니까?”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은 바로 나왔다.“물론이죠!” 이 주저 없는 대답을 영어 그대로 옮기면 “Absolutely!”다.
이날 토론의 다른 한 대목은 이렇다.“(언론이 비즈니스를 추구하면) 기자가 타락하거나 추하다는 말을 듣지 않을까요?”“그런 말은 5~7년 전에 벌써 사라졌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요즘 미국에서는 언론으로 돈을 버는 온갖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이를 사업화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언론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도 줄을 잇는다.
이런 언론 창업 바람은 그냥 일어난 게 아니다. 작년 4월에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던 ‘트루/슬란트(True/Slant)’는 베타서비스 오픈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미국 언론재벌 포브스에 인수됐다.바로 이 사건이 미국에서 언론 창업 바람을 일으킨 계기가 됐다.
저널리즘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컬럼비아 대를 포함해 프린스턴 대,UC버클리 등 일류대학은 물론 포인터 인스티튜트 같은 민간언론전문 연수기관 등에서 ‘언론 창업 과정’을 앞다퉈 개설했다.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비즈니스 모델 수립 방법 △수익 창출과 비용 통제 △수지균형을 맞추는 경영기법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들이다.
물론 그 기반은 ‘디지털 뉴스 서비스’다. 좋은 기사를 쓰는 방법은 기본이되 기업가로서 언론인의 소양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지난달 ‘허핑턴 포스트’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아메리카온라인(AOL)에 무려 3천4백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값에 인수된 것.블로그로 출발해서 소셜 네트워크에 접목한 뉴스매체가 서비스 개시 6년째에 초대박을 터트렸다.
언론의 공정성은 어디로 가고 ‘돈 버는 언론’을 좇게 된 배경은 도대체 무엇일까?언론을 가지고 ‘메이크 머니(Make Money)’를 외칠 수 있는 데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한마디로 소셜 네트워크가 활짝 열어젖힌 전혀 새로운 디지털 뉴스 시장 환경 덕분이다.트위터나 페이스 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이 뉴스나 광고나 정보를 가리지 않고 그 진위와 가치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널리 확산되면서 뉴스 소비자들인 불특정 다수의 개인들이 언론매체를 경유하지 않고 아무런 제약 없이 무한정 소통이 가능해졌다.
다시 말하면 언론매체가 어떤 콘텐츠를 던지더라도 다수의 뉴스 소비자들에 의한 판단과 평가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속에 언론 산업의 새로운 사업기회가 나타나고 있다.미국에서 페이스 북 보급률은 전체 인구의 약 50%. 그러니까 미국인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페이스 북을 쓰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의 페이스 북 보급률은 현재 8%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우리나라 사용자 수로 보면 페이스 북이 4백만 명을 넘어섰고,트위터는 최근 3백만 명을 돌파했다. 물론 그 성장세는 빠르다.
우리 언론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금 대한민국 언론은 한탄하고 있고,미국 언론은 가슴이 뛰고 있다. <공훈의/(주)소셜 뉴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