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을 돕고 나누는 정에살고 정에 죽는 한민족
은근과 근기는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민족적 특질이다.주변강국의 끊임없는 침략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5천년 민족사를 유지,발전시켜 올 수 있었던 저력의 바탕이다.이러한 민족적 특질과 함께 한국적 가치의 하나로 사랑과 친근감을 나타내는 정(情)은 우리 민족문화의 정수다.한마디로 우리 민족문화는 정의 문화다."정에 살고 정에 죽고...원수같은 정때문에.."라는 말로 정의 절대적 가치를 극단적으로 표현한것에서 보듯 정은 우리 삶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정에는 남녀간의 이성적 차원의 애정,연정 부모자식간의 부정,모정등 혈연지정,친구간의 우정,스승과 제자간의 사제지정 그리고 이웃간에 서로돕고 나누는 상부상조,상생적 온정등 이루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이처럼 정을 빼고는 인간관계가 성립될 수 없는게 우리사회다.따라서 정이없는 무정한 인간,무정한 사회는 우리민족 정서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이처럼 오천년 한민족 공동체의 근간이 되었던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는 정신적 측면의 정과 콩 한조각도 열사람이 갈라 먹는다는 물질적 측면의 정의 가치와 문화가 위기를 맞이하기에 이르렀다.산업화와 함께 밀려 들어온 서구적 경쟁주의,개인주의에 의해 변질되고 실종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이로인해 따뜻한 정이 넘쳐나던 우리사회는 민족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만큼 빨빠르게 각박한 세상으로 변하였다.
산업화와 세계화라는 거부할 수 없는 조류에 뒤 흔들린 정의 문화를 제 자리로 돌려놓기엔 역부족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팽배하였지만 이러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지구촌을 놀라게 하는 경천동지할 대사건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감격스럽기 짝이없다.아,정말 대단하다.국민과 기업,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우리역사는 물론이고 고금동서이래 가히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이웃나라 돕기에 나섰다는건 걱정했던 우리의 정의 문화가 대폭발,만개한 것이니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국민,기업,정부가 인류애로 뭉친 거국적인 일본돕기
지금 우리국민과 기업,정부가 거국적으로 돕기에 나선 나라는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이다.지금 일본은 지난 3월11일 도쿄 북동쪽 373킬로미터 해저에서 발생한 강도 9.0규모의 초대형 강진으로 생긴 최고 20미터 높이의 해일이 동북부 해안도시와 마을을 초토화시켜 일주일이 지난 현재 사망,실종 2만여명의 인명피해와 40여만명의 이재민 발생,주택,공장,기간시설이 파괴되는 미증유의 참사와 함께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까지 겹친 지진,해일,방사능 삼각파도형 국가적 대재난을 당해 국가 전체가 초비상상태다.
재난지역 주민들은 쓰나미 공포에 이은 방사선 피폭 공포와 함께 전기,가스 식수가 끊긴 상태에서 식품 물,모포등,생활용품,의약품,의료진 부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등 굶주림,병마,추위와 씨름하며 생존을 건 투쟁을 펼치고 있다.이러한 일본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선진국은 물론이고 가난한 아프가니스탄,아프리카 르완다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촌 전체가 일본 돕기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일본돕기에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게 우리나라다.우리나라는 가장 먼저 119구조대 102명을 파견하여 센다이시 일대에서 구조구난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100여명을 추가 파견키 위해 준비시키는 한편 의료진도 170명을 파견가능상태로 대기시켜 놓고 있다.또 긴급식량,모포,텐트,비상전등등 생필품과 일본정부가 요청한 액화천연가스 50만톤과 방사능 피폭 방지용 붕산 52톤을 지원키로 하는등 정부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일본돕기에 나서고 있다.대한적십자사는 3월 20일 현재 모인 성금이 100억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기업들도 적극적이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14일(월), 아시아나항공은 항공 편으로 기내 담요 1,500장과 라면ㆍ생수 등 긴급 구호물품을 일본에 전달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일본지역본부를 통해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후쿠시마현 등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피해지역에 각 현별로 2천만엔씩 총 6천만엔을 기부키로 하였다.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향후 2차로 기내 담요 1,000장과 컵라면ㆍ생수 각 2,000개씩 추가로 지원하고 13일(일)~27일(일)까지 나리타-인천, 하네다-김포 편도 공항 발권 항공권의 가격을 50% 할인과 17일(목), 19일(토) 광주광역시가 후쿠시마로 보내는 32.4톤의 구호물품을 무상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LG그룹도 피해복구자금 1억엔(약 13억 7천만원)을 성금으로 기부하였고 삼성그룹은 1억엔의 성금지원과 구조대,의료봉사대 파견 그리고 식량등 구호품을 전달하였다.또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성금 5억엔(한화 약 70억원)을 기부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현대ㆍ기아차와 SK도 각각 1억엔의 구호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으며 파라다이스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원을 기탁했다.이외에 현대중공업은 성금 5,000만엔을 일본 적십자사에 기탁했고 KCC와 일본 아사히글라스의 합작회사인 KAC는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으며 롯데면세점은 한류문화체험관인 '스타에비뉴'입장 수익금 1억1,000만원을 국제구호구인'기아대책'에 전달하기로 했다.
'실물 지원'으로는 에쓰오일이 휘발유 30만 배럴을 포함해 등유, 경유, 저유황 벙커C유 등 총 240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이데미쓰 등 일본 정유사와 나카가와 등 일본 내수 판매회사에 분할 공급하기로 했다. 또 SK이노베이션도 일본 JX에너지의 정유공장 가동 중단으로 처리가 어렵게 된 중동 원유 200만 배럴(약 2억 달러 상당)를 구매해주고, JX에너지에 휘발유 26만 배럴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포스코도 필요한 부분을 적극키로 약속했고 금융기관들도 하나은행 5천만엔,우리금융지주,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등이 각각 10억원씩 성금을 기부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빠질리 없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월드비전,구세군,조선일보가 공동모금에 나서 5일만인 18일 현재 40만명이 주머니를 털어 무려 57억 9799만원을 거액을 모았다며 기염을 토했고 아고라 네티즌들도 7500만원을 모았다고 한다.이와 따로 사회복공동모금회는 50만달러,굿네이버스는 10만달러를 일본 피해지역에 보내기로 했다.고려대,홍익대,이화여대,한양대,전남대등 전국각지 대학들도 성금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대한적십자사는 100만달러를 일본 적십자사에 긴급 지원했다.
종교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불교 조계종은 구호기금 1억원을 전달한데 이어 2000여 사찰이 성금 모금에 나섰으며 이외에도 5명의 긴급구호활동 선발대를 파견하고 뒤이어 500명의 자원봉사대를 보낼 예정이다.천주교 서울대교구도 5만달러 구호자금을 보내기로 했고 구세군은 성금모금을 위해 자선냄비를 등장시켰으며 구호물품 세트 4000개,담요 4600장을 19일 보낸다.또 저소득 무주택 서민 집지어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해비다트는 페허가 된 일본 지진 피해지역으로 집짓기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위해 달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일본국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한류스타들은 누구보다 통큰 행보를 보이고 있다.원조 한류스타로 이름높은 배우 배용준씨는 3월14일 가장 먼저 10억원의 거금을 쾌척했고 이병헌씨도 7억원을 내 놓았다.이어 류시원,송승헌,최지우씨 각각 2억원,안재욱씨와 김현중씨 각1억원,장근석씨 1억4천만원등 거금을 줄줄이 성금으로 기부했다.스포츠선수들도 동참했다.영국에서 활동중인 박지성 선수가 1억원,금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을 시작한 박찬호선수도 1천만엔을 내놓았다.일본에서 인기를 모았던 인기그룹'카라'도 공연수익금을 성금으로 기부키로 했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출신 할머니들도 과거사는 과거사고 인도주의는 인도주의라며 일본국민 돕기에 나서주길 호소하면서 성금 모으기에 나섰다.또 방송은 성금 모으기 생방송을 개최하고 언론은 기사,칼럼,사설을 통해'일본 국민 힘내라'구호를 내걸고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