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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전북지사는 현대판 감사또인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던 군주체제 즉 왕조시대에나 있을법한 감사또라 불리는 현대판 관찰사가 출현했다하여 왁자지껄,갑론을박이 대한민국 삼복염천을 달구고 있다. 자유민주 문명시대에 전근대적인 군신관계를 의미하는 반시대적 유물인 감사또가 웬말이냐며 말세가 다 된 모양이라며 시류를 개탄하기도 하고 감사또를 자처한 장본인을 향해 맛이간 양반이 아니냐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이들도 없지 않다.
한편에서는 반민주 역주행이라는 시대상황하에서 발빠르게 처신을 바꾼 혜안과 실천적 행동이야 말로 불가피한 당연지사가 아니냐는 불유쾌한 씁쓸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생존법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철저하게 실행에 옮긴 선각자이자 은혜에 대해 감사할줄 아는 싸가지가 반듯한 명품공직자요,인간말종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등불같은 존재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은 즐감족도 적지 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3대 세습을 추진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의 김씨 왕조에 비하면 현대판 감사또는 비판거리가 되지 못한다며 비판자들을 시대에 뒤떨어진 정신적 무지렝이로 몰아 세우기도 한다. 이들과 정치적,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서있는 쪽에서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권위주의로 역주행 함으로써 군주체제 임금에 버금가는 철권 공안통치를 휘두르는 이명박 민간 독재정권이 만들어낸 괴물,배신자라며 싸잡아 비판하길 마다하지 않는다.
이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 첨예한 논쟁을 불러 일으킨 화제의 주인공은 김완주 전라북도 도지사다. 김완주 전북지사가 현대판 감사또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은 새만금 사업추진과 관련하여 7월2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를 사흘이 지난 7월31일 청와대가 전문을 공개하면서였다.
기네스북에 올라도 손색없는 과공의 극치 김완주 지사의 대통령님전 상서
김완주 전북지사는 국무총리실이 18년간 끌어왔던 새만금을 2008년10월 새만금 농지비율을 70%에서 30%로 줄여 복합용도로 개발하겠다고 내부 개발구상을 변경키로 한데 따라 7월 23일 새만금 담수호와 조화시켜 반지형태의 샤링(Sha-Ring)시티,보름달 모양의 풀문(Full-Moon)시티,삼각주식의 델타(Delta)시티 세가지중 한가지를 채택,국제업무,산업,관광레저 기능을 배치하고 배후에 습지 공원과 야생동식물 공원,숲을 조성하여 세계적 명소인 이탈리아 베네치아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상가는 명품 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의 편지를 올렸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인 김완주 지사는 정치적으로 정당을 달리한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도지사 재임기간에 새만금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한데 이어 명품복합 도시로 적극 추진키로 하자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편지치고는 장문인 A4용지 4장 분량에 표현에 관한한 기네스북에 등재돼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구구절절 필설로 형언한 감동과 감사를 표하는 수사의 극치가 단연 압권이기 때문이다.
지도자에 대한 찬사의 표현만큼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북한 언론매체도 김완주 지사의 편지에 비하면 구상유치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김완주 지사는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된 제목의 이명박 대통령전 상서 첫마디에 "존경하는 대통령님! 오늘 저와 전북도민들은 대통령님께 큰절을 올립니다."라고 썼다.
왕조시대에 신하가 단독으로 또는 몇몇이 모여 임금이 있는 궁궐을 향해 사은숙배를 올린예는 있어도 동서고금의 역사이래 김완주 지사처럼 무려 200만명의 도민과 함께 합동 사은숙배를 올린적이 없었으니 이야말로 전대미문의 과공의 극치요,기네스북에 당연히 기록되어야 할 자랑스런 웃음거리가 아니겠는가.
김완주 지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 발표한 새만금 종합 실천 계획안을 수도없이 읽고 또 읽었습니다."라고 썼다. 얼마나 감사하였으면 수도없이 읽고 또 읽었겠는가. 아마 토씨하나 빠트리지 않고 다 외웠을 정도가 되었지 않았는가 싶다. 그렇게 읽고 또 읽으며 감격하다 보니 "대통령님과 새만금 위원회 위원님들에 대한 감사함이 우러났습니다."는 찬사가 나오는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그것으로 부족한것 또한 당연할터 "대통령님! 정말 감사합니다. 새만금사업의 가치와 역할을 올바르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려 7차례나 "감사합니다."가 반복된 감사찬사 표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대한 북한 당간부와 동원된 주민의 김정일 위원장 찬사표현과 난형난제다. 김완주 지사는 이러한 감사,감동,감격의 심정을 200만 도민의 심정과 도맷금으로 묶어 "저와 200만 전북도민들은 대통령님의 훈풍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루한 장맛비도 한여름 뙤약볕도 저희들에게는 축복처럼 여겨집니다."로 대미를 장식하였다. 평양에 유학을 다녀와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킨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이대통령에게 올린 김완주 전북지사의 편지에 대해 조중동문등 친정부 보수언론들은 기사와 칼럼,사설을 통해"소속당파를 따지지않고 할말을 하는 용기야 말로 공복의 바른자세이며 실용의 정치"라며 정치적 부담을 부릅쓴 김지사의 초당적 공복의 자세를 극찬하면서 민주당도 배워야 한다고 쥐어 박았다.집권세력이 김지사의 충정으로 점철된 편지를 이처럼 높이 평가한것을 볼때 이명박 대통령이응분의 보답을 전북지역에 쏟아놓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지사의 감사편지에 고무된 청와대나 집권세력,보수언론들의 이와같은 긍정적 반응과 달리 소속 정당인 민주당과 전북지역 분위기는 비판의 목소리에 휩싸여 있다.
김완주 지사 심정 이해하나 반시대적 사은숙배 경솔했다.
편지내용이 처음 알려졌을때만 해도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전북주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며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넘어 가는것 같이 보였으나 이종걸 의원등 당내 강경파 주축의 민생정치모임은 성명을 통해 "김지사는 200만 전북도민의 명의를 임으로 도용한데 대해 사죄하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치졸한 찬양일색으로 군주시대의 충성서약 냄새까지 풍기는 편지를 대통령에게 보낸것은 심각한 해당행위인바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당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출당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전북도내 각계여론,언론보도,지역민들의 반응도 매우 매우 비판적이다. 전북 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지사의 처신을 비판하는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논란이 일것이 뻔한 찬사의 편지를 더군다나 소속정당인 민주당이 당의 명운을 걸고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 미디어 악법 강행처리 분쇄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보냈다는건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은 측면이 높다.
김지사가 18년간 끌어온 전북의 숙원인 새만금 사업을 전북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복합적 명품도시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공개적 결정에 감사한 나머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순수한 마음으로 올렸을수도 있다. 김지사가 행적적 차원에서 감사와 추후 정부지원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해명한것을 보면 순수한 뜻으로 썼다는 주장이 틀린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사생결단식 미디어악법 분쇄투쟁을 벌이고 있는 엄중한 상황하에서 편지내용이 공개될 경우 투쟁전열을 흩트려뜨리는 해당행위가 될것이 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의도가 엿보이는점도 없지 않다.편지내용이 논란을 부를 민감한 부분이 있는만큼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공개하였다기보다 당사자인 김지사의 사전 동의하에 공개하였을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고 만약 사실이 그러하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김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 재도전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그러나 당내에 도지사 출마를 희망하는 중진이 여럿 있는데다 무소속 정동영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지사로서는 당선만큼은 따논 당상이나 다름없는 민주당 재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민주당 공천을 받지못할 경우 새만금사업에 애착이 강한 김지사로서는 이명박대통령의 파격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