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와 10월재보선 출마 고심중인 박희태대표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2008년 4월의 18대 국회의원 선거와 10월에 실시된 재보선 그리고 2009년 4월의 재보선 등 3번의 선거가 있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153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대선과 총선의 승리에 도취하였다. 그리고 오만한 정치로 인해 촛불정국에서 1년 내내 시달렸다.
지난 해 10월 29일 실시된 재보선은 국회의원이 빠진 단순한 지방 보궐선거로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평범한 선거였다. 그러나 투표율이 예상외로 높았으며 전국 14곳의 선거구 중 한나라당은 4곳의 텃밭과 인천 1곳을 포함해 5곳에서 간신히 당선하면서 체면치레 할 정도에 그쳤다. 특히 영남권인 구미와 경남 의령에서는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금년 4월 29일의 재보선은 5개 지역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재보선의 결과는 한나라당의 전패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 해 10월 재보선에 이어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집안 싸움에서 나온 결과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재보선 실패에 따른 후폭풍은 한나라당의 책임론으로 연결되어야 마땅하지만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모든 재보선의 결과는 중앙정치의 구도와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로 사용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금년 4월 29일에 실시된 재보선 결과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론이라는 명제의 증명으로 나타났다. 보편적으로 재보선 결과는 미래 정치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잣대로 활용된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10월 재보선의 결과도 이명박 정부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되는 것이다.
지난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그리고 밀실에서 결정된 전략공천이 주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표가 재보선 선거를 외면하면서 한나라당의 선거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에서 나타난 선거 결과는 박근혜 대표의 역량을 과시했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향후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6월의 지방선거에 있어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지원이 없으면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하겠다. 이러한 점에서 다가오는 10월 재보선에 출마하려는 인사들, 특히 영남권이자 부산 인근의 양산 재보선에 출마를 고심하는 박희태 대표의 경우 박근혜 대표의 도움없이는 힘든 처지라 할 수 있다.
박희태 대표의 양산 출마는 본인에게는 정치인생이 걸린 중요한 기로라 할 수 있다. 당선이 되면 후반기 국회의장이라는 지위가 보장될 수 있지만, 만약의 경우 공천의 실패나 아니면 양산에서 출마하더라도 낙선할 경우 당 대표의 권력도 날아간 상태에서 정치인생은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치판은 비정한 곳이기 때문이다. .
10월 재보선에서 박희태 대표의 양산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첫째 이유는 박근혜 대표측이 적극 지원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표를 포함한 당내 친박세력은 박희태 대표의 공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는 당내 친이재오계에 대한 견제용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친이계는 9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이재오 전 의원의 직접 출마로 인한 정계복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저지해야 하는 목적이 있다.
그리고 박희태 대표가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대표직에서 사임하더라도 내년 임기까지 정몽준 의원이 대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내년 6월의 지방선거를 의식한 계산으로서 친이재오계가 지방선거에 깊숙히 개입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당 최고위원 구도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계산에 의거하여 박근혜 대표는 박희태 대표의 공천과 당선에 적극 협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10월 재보선에 이르기까지 지역구의 숫자는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 중에 은평을 지역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의원직 박탈이 예상됨에 따라 이재오 전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정계 복귀가 이루어지면 박근혜 대표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인사의 등장에 우군을 확충할 필요성에 따라 박희태 대표의 원내 진출을 적극 지원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박희태 대표는 재임중에 친박의 복당을 선도하였으며 친박 계열의 당협위원장 임명에 적극적이었다. 따라서 박근혜 대표 입장에서는 박희태 대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 결과 박희태 대표의 양산 출마는 친박의 도움으로 공천은 물론 선거과정에 박근혜 대표의 지원 유세가 예상되는 바 당선까지 무난할 것이라고 본다.
박희태 대표의 양산 출마에 대해 친이측은 부정적이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출마한 지역에서 만약 낙선할 경우 이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몰아갈 공산에 노심초사하는 측면이 있다. 양산은 경남권 지역으로서 친노세력이 강세인 지역임은 부정할 수 없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가 직접 선거유세에 나설 경우 양산이라 할 지라도 지난 4.29 재보선의 결과는 기대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실제로 이재오 전 의원도 은평을 지역에서 실시한 3번째 선거에서 박근혜 대표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한 경험이 있다. 이후 4번째 선거에서 문국현 후보를 만나 낙선하게 된 것도 박근혜 대표에 대한 배신을 지역구 구민들이 잘 알고 있었던 결과였다.
박근혜 대표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애칭처럼 대중선거에서 대단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가 침묵속에 한마디 발언으로 간접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금년 10월의 지방선거와 이어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본인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과시하는 직접 정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나설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