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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일의 투병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루머가 돌고 있다. 최근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당뇨성 만성 신부전증에 의한 혈액투석설이 새로이 제기되고 있다. 뇌졸증과 췌장암 설에 이어서 신부전증이라는 병까지 회자되는 것은 예상보다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칫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가능성을 점쳐 보게 된다.
실제로 지난 7월초에 거행된 김일성 15주기 추도식에 나타난 김정일의 형상은 초췌한 상태의 병든 노인 모습으로서 이전의 건강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발을 저는 걸음걸이에서 초라한 노인의 모습은 힘이 없어 보였고 그의 눈빛에선 과거의 총명함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미 미국에서는 김정일 건강에 대한 분석에서 향후 1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시 김정일의 모습은 활기차 보였다. 그러나 2008년에 넘어 오면서 찾아온 뇌졸증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쓰러진 김정일은 자신의 건강 회복을 보살피기 보다는 자신의 후계 문제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으로부터 권력 승계를 받는 과정에 스스로가 모든 시나리오를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실시했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정일은 자신의 후계를 위한 권력 승계가 자신의 건강과 직결됨을 파악하고 현재 그 작업을 뒤늦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필자가 언급하는 조심스러운 진행 과정은 김일성-김정일 승계체제와 다른 형태를 띄기 때문이다.
김정일-김정운으로 일컬어지는 후계 구도가 시기적으로 늦게 가시화된 것이 김정일로서는 첫번째 걱정되는 부분이다. 물론 김정일이 건강한 상태라면 김정운 후계 구도의 발표가 늦은 것은 아니다. 실제 김정일이 김일성으로부터 후계자로 가시화 된 것도 20대 이후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외의 김정일 건강 이상설은 후계 구도에 먹구름을 안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 걱정되는 부분은 김정일의 막내 삼남인 김정운의 후계자 등장에 이를 수용하는 군부의 정서가 혼란스러운 상태이고 반발 가능성에 김정일이 고민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김정일의 김일성 세습은 장기간 치밀하게 완성된 반면, 김정운의 권력 세습은 김정일의 건강 악화 상태에서 햇병아리 같은 어린 나이에 경험부족으로 거친 조직의 장악이 어렵다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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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문제점을 꿰뚫고 있는 김정일로서는 자신의 권력 후계구도 과정을 최대한 늦추려는 의지도 있었지만 자신의 갑작스런 건강 이상은 황급한 후계구도를 야기시켰다.
김정일을 둘러 싼 현재의 권력층과 이에 시샘하는 소외층의 대립으로 북한의 권력 싸움은 치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력을 향유하는 기득권 세력은 김정운을 옹립하고 권력을 유지하고자 혈안이 될 것이다.
반대로 소외세력은 차제에 권력체제를 집단화하거나 군부의 강경세력이 파벌화 하여 권력 세습을 중지시키려는 의도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아니면 군부가 다른 후계자를 지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하여 김정일-김정운 권력 세습이 실패할 경우 북한의 체제는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인해 와해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높아 보인다. 이는 김정일 스스로가 자초한 문제이기도 하다.
북한 체제의 와해 가능성은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 브루스 벡톨 교수가 발표한 북한 권력 승계 문제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벡톨 교수는 김정운의 경험 미숙과 어린 나이는 김정일의 조기 사망시 권력 착근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정일 사후에 김정운 측근 세력으로 구성되는 집단지도체제는 취약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으며 김정일 생존시 김정운에 대한 확고한 권력 승계 작업으로 김정운의 절대적 권력이 형성되지 않으면 북한의 체제 유지는 어렵고 내부의 권력다툼으로 북한은 붕괴가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을 검토하면 결론은 김정일 사후의 김정운 체제 유지가 성공적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 체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문제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예상되는 북한 체제의 변화는 김정일 사후에 즉시 발생할 수 있는 사안으로서 북한 권력층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북한의 노동당과 군부 그리고 국가안전보위부라는 정치조직이 권력을 한 곳으로 구축하지 않고 제각기 흩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군부의 지지가 중요한 문제이지만 오히려 군부내 갈등이 북한 체제 붕괴의 핵심이라 하겠다.
권력은 소유할 수 있어도 나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체제 유지는 절대 권력이 사라진 이후에는 권력의 배분으로 체제의 붕괴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 북한과의 통일은 예상외로 빨리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통일이라는 문제 역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노림을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